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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스크랩] 콘클라베(교황 선거), 이렇게 한다

 

 

콘클라베(교황 선거), 이렇게 한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013년 2월 28일 오후 8시(한국시간 3월 1일 새벽 4시) 교황직에서 사임하면서 가톨릭교회는 ‘사도좌 공석’(sede vacante) 상태가 됐다. 전 세계의 이목을 모으고 있는 교황 선거 절차에 대해 알아본다.

선거인 추기경단, 교회의 보편성 드러내

교황 선출에 대한 규정은 1996년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발표한 교황령 <주님의 양 떼>(Universi Dominici Gregis)를 따른다. 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007년 6월 11일, 2013년 2월 25일에 각각 자의교서(Motu Proprio)를 발표, <주님의 양 떼>의 규정 일부를 수정했다.

콘클라베에 참석할 수 있는 선거인은 교황이 임명한 가톨릭교회의 추기경 중 사도좌가 공석이 되기 전날을 기준으로 만 80세 미만인 추기경들이다. 선거인 수는 최대 120명까지 허용하는데, 전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지역 출신으로 추기경단을 구성함으로써 교회의 보편성을 드러낸다(<주님의 양 떼>, 서문 참조).

교황청 집계에 따르면, 전세계 추기경 209명 중 베네딕토 16세 사임일인 2013년 2월 28일을 기준으로 교황 선거인 추기경은 117명이다. 대륙별로는 유럽 61명, 라틴아메리카 19명, 북아메리카 14명, 아프리카 11명, 아시아 11명, 오세아니아 1명이다. 이 중 67명은 베네딕토 16세가, 나머지 50명은 요한 바오로 2세가 임명한 추기경들이다. 선거인 추기경이 가장 많은 나라는 21명이 참가하는 이탈리아다.

교황 선거인 추기경이 건강이나 기타 심각한 장애로 불참할 경우엔 “추기경단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주님의 양 떼>, 제38조). 최근 외신을 통해 몇몇 추기경이 건강 등의 이유로 콘클라베 불참을 선언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콘클라베 불참 여부는 추기경단의 결정에 따른다. <2013년 3월 4일 VIS에서 115명으로 집계>

콘클라베 개시는 사도좌 공석 후 15-20일에, 앞당길 수도 있어

<주님의 양 떼>에서 이번 콘클라베와 관련, 언론의 이목을 끄는 조항은 콘클라베 개시 시점을 명시한 제37조다. 해당 조항에 따르면, 콘클라베는 교황의 선종이나 사임으로 사도좌가 공석이 된 지 15-20일 사이에 개시해야 한다. 만 15일을 기다리는 것은 아직 로마에 도착하지 않은 추기경들을 위한 배려다. 하지만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월 25일 자의 교서를 발표, <주님의 양 떼> 제37조에 “모든 선거인 추기경이 도착하면 선거 개시를 앞당길 권한도 있다”는 문항을 추가했다.

이번 교황 선거에 앞서, 추기경단 수석 추기경(dean of the College of Cardinals)인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은 3월 1일(금) 추기경단(College of Cardinals) 전원에게 콘클라베 소집 서한을 발송한다. 콘클라베 준비를 위한 추기경 회의(Congregation of Cardinals)는 3월 4일(월)에 시작해 매일 열린다. 콘클라베 개시일도 준비 회의에서 결정된다.

성령의 도움과 자유 의지로 투표, 비밀은 영원히

교황 선출에 앞서, 추기경단은 지혜와 덕망이 높은 성직자 2인에게 ▲현재 교회가 직면한 문제점들과 ▲새 교황 선출에 필요한 분별력에 관한 두 가지 묵상자료를 요청한다. 첫째 자료는 콘클라베 개시 전에, 둘째 자료는 선거인 추기경들의 비밀엄수 맹세 후에 제공한다.

콘클라베 개시일 오전에 추기경들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이나 기타 적절한 곳)에서 교황 선출 청원 미사를 드린 뒤, 오후에는 교황궁 바오로 성당에 모여 ‘오소서, 성령님’(Veni Creator) 성가를 부르며 선거 장소인 시스티나 성당으로 장엄하게 행렬한다. 추기경들이 수석 추기경을 필두로 1인씩 복음서에 손을 얹고 비밀 엄수와 외부 개입 배제를 맹세하고 나면 외부인은 전원 퇴장하며, 수석 추기경의 선거 개시 동의에 이어 선거인 과반수가 선거 개시에 지장 없음을 판단하는 즉시 선거를 시작한다. 이때 투표와 개표를 진행할 계표인과 검표인도 추기경단 중에서 추첨으로 결정한다.

수석 추기경이 콘클라베를 주재하게 되어 있으나, 수석 추기경이 선거권이 없으면 차석 추기경이, 차석 추기경도 선거권이 없으면 일반적 서열에 따라 선거인 추기경 중 최고령 추기경이 주재한다.

3분의 2 이상 득표하면 당선

투표시 후보는 따로 선발하지 않고, 선거인 각자가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이름을 투표용지에 적는다. 투표용지는 상반부에 라틴어로 “나는 교황으로 뽑는다”(Eligo in Summum Pontificem)는 문장이 인쇄돼 있으며, 하반부에 교황으로 뽑고자 하는 이의 이름을 직접 쓰게 돼 있다. 투표는 선거인 전체의 3분의 2 이상 득표한 사람이 나올 때까지 계속한다.

추기경들은 투표지에 기표한 뒤, 두 번 접은 투표지를 위로 치켜들고 서열 순으로 제대 앞으로 나아가 “나를 심판하실 주 그리스도를 증인으로 삼아 나는 하느님 앞에서 당선되어야 한다고 판단하는 사람을 선거합니다”라고 맹세한 뒤 투표지를 집표함에 넣는다. 투표가 완료되면 계표인들은 투표지에 기재된 이름을 확인하며 읽어주고, 선거인 전원이 득표 사항을 기록한다. 계표가 끝나면 투표지와 득표기록을 다시 점검한다. 투표지와 관련 기록 일체는 소각하며, 투표결과 보고서는 영구 봉인해 교황청 비밀문서고에 보관한다.

당선자가 계속해서 나오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규정도 있다. 오전과 오후에 각 2차례씩 사흘 동안 투표했는데도 미결이면 1일간 투표를 중단하고, 기도, 대화, 묵상을 한 뒤 재투표를 7회 실시한다. 기도 후 7회 재투표를 세 번까지 반복했는데도 당선자가 나오지 않으면, 직전 투표의 최다득표자 2인을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하며, 둘 중 한 사람이 3분의 2 이상 득표할 때까지 양자투표를 한다. 단, 최다득표자 2인에게는 선거권이 주어지지 않는다.

하베무스 파팜, 새 교황이 탄생하였습니다!

선출이 이뤄지면, 수석 추기경이나 최선배 추기경이 선거인단을 대표해 교황직 수락 동의를 구한 다음, 동의를 받는 즉시 교황 이름을 묻는다. ‘요한 바오로 2세’, ‘베네딕토 16세’ 등의 이름도 이때 정해진 것이다. 이어 교황 전례원장이 의전담당 사제 2인을 증인으로 삼고, 새 교황의 수락과 그가 택한 이름을 증명하는 문서를 작성한다. 피선자가 당선을 동의하는 즉시 콘클라베는 종료된다.

선거인 추기경들은 새로 선출된 교황에게 경의와 순종을 표하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 다음, 수석 부제 추기경이 밖에서 기다리는 백성들에게 새 교황의 선출 사실과 이름을 이렇게 공포한다.

Annuntio vobis gaudium magnum: Habemus Papam!
매우 기쁜 소식을 발표하겠습니다: 새 교황이 선출되었습니다!

Eminentissimum ac reverendissimum Dominum,
지극히 탁월하시고 공경하올 분,

Dominum [이름], Sanctæ Romanæ Ecclesiæ Cardinalem [성],
거룩한 로마 교회의 추기경 [본래 이름]이십니다.

Qui sibi nomen imposuit [교황명].
이분은 자신을 [교황 이름]로 명명하셨습니다.

이어 새 교황은 성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서 로마와 전 세계에(Urbi et Orbi) 사도적 축복을 내린다.


주한 교황대사, 새 교황 선출을 위한 기도 당부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사진)가 한국 천주교 신자들에게 새 교황 선출을 위한 기도를 당부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강우일 주교)는 2013년 3월 4일(월)부터 2013년 춘계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주교단은 6일(수) 오후 6시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새 교황 선출 기원 미사’를 주교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했다. 이날 미사 강론에서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는 최근 사임한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새 교황 선출을 위해 기도해줄 것을 한국 신자들에게 당부했다.

강론 서두에서 파딜랴 대주교는 “우리는 교회를 위해, 베드로 좌를 위해,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교황)를 위해 기도한다. 우리는 교회에 대한 베네딕토 16세 교황 요제프 라칭거의 사랑과 봉사를 기억하고, 헌신적인 지도력과 우리 교회를 위한 희생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 “제가 교황 사절로서 교황님과 대화하며 한국 소식을 전할 때마다, 그분께서는 한국인들과 한국 교회에 대하여 친밀함을 보여주셨고, 한국인들의 정신적 물질적 행복을 염원하며 기도하셨다”고 전했다.

파딜랴 대주교는 “우리는 최근의 역사적 전개를 통해, 베드로 사도와 그의 합법적 후계자(역대 교황)들 위에 세워진 교회를 이끄시는 하느님의 신비로운 활동을 보게 된다. 교회의 역사는 교황님들께서 인간적인 나약함 속에서도 사명을 완수하여 왔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베네딕토 16세 교황 요제프 라칭거의 탁월한 가르침을 기억하지만, 무엇보다 교회에 대한 사랑과 봉사를 기억한다. 교황의 선택을 이끄시는 분은 주님이시다. 교황님께서는 망설임과 두려움으로 교황직을 수락하셨지만 직무에 온전히 헌신하셨기에, 교회는 그분의 사임을 믿음과 커다란 존경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했다.

끝으로 파딜랴 대주교는 “교황은 서거하거나 사임할 수 있지만 교황직과 베드로 좌는 영원하다. 그러므로 콘클라베는 추기경들의 인간적 협력을 통해 성령께서 교황직의 지속성을 보장해 주신다는 확증이다. 이것은 어떤 인간의 힘으로도 끊어버릴 수 없다”면서, “이제 교회는 (예수님의 승천 후) 다락방에서 (성령강림을) 기다리던 사도들처럼 기도와 참회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성령께서 새 교황을 뽑으려고 로마에 모인 추기경들을 이끄시고 지혜를 주시기를 간구하자”고 했다.


                                                                                                                                    


 

 

잃을 줄 알게하소서

 

출처 : 가르멜산 성모 재속 맨발가르멜회
글쓴이 : el alb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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