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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의 성서(聖書) / 작자미상
고통은 말하지 않습니다. 고통 중에 성숙해지며 크낙한 사랑처럼 오직 침묵합니다 복음에도 없는 마리아의 말씀, 묵언의 문자들은 고통 중에 영혼들이 읽는 어머님의 성서입니다. 긴 날의 불볕을 식히는 여름 나무들이, 제 기름에 불 켜는 초 밤의 밀촉이, 하늘 아래 수직으로 전신 배례를 올릴 때 사람들의 고통이 흘러가서 바다를 이룰 때 고통의 짝을 찾아 서로 포옹할 때, 어머님의 성서는 천지간의 유일한 유품처럼 귀하고 낭랑하게 잘 울립니다.
* 옮긴 글 *
출처 : 가르멜
글쓴이 : 레베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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