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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성 베드로 크리솔로고 주교의 강론에서)하느님의 지혜이신 말씀께서 육신을 취하셨습니다

성 베드로 크리솔로고 주교의 강론에서 (Sermo 117: PL 52,520-521)
하느님의 지혜이신 말씀께서 육신을 취하셨습니다
예언자 바룩서에 의한 독서 3,9-15. 24-4,4
이스라엘의 구원은 지혜 안에서 이루어진다
17 다윗의 힘이 여기 솟게 하여 주고 *
내 축성된 자에게 등불을 켜주리라.

18 그의 원수들은 수치를 입게 하고 *
그의 머리 위에는 왕관이 빛나리라.”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3주님은 다윗에게 맹세하시며, 그의 왕국을 영원히 굳히셨도다.
 너희는 와서 보라, 주님이 하신 일을,
 땅에서 이룩하신 놀라우신 일들을.
제1독서
 
3,9 이스라엘아! 생명의 말씀을 들어라.
귀를 기울여 지혜를 배워라.
10 이스라엘아! 네가 어찌하여
남의 나라에서 늙어 가며
원수들의 땅에서 사느냐?
11 이스라엘아! 네가 어찌하여
죽은 자들과 함께 섞여
지옥으로 가는 자들 틈에 끼이게 되었느냐?
12 네가 지혜의 샘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13 만일 네가 하느님의 길을 걸었더라면
너는 영원히 평화롭게 살았을 것이다.
14 지혜가 어디서 오는지,
힘이 어디서 오는지,
깨달음이 어디서 오는지를 배워라.
그리하여
장수의 비결이 어디 있는지
눈을 밝게 하는 빛과
평화가 어디서 오는지를 깨달아라.
15 지혜가 있는 곳을 발견한 사람이 누구인가?
지혜의 보고에 들어가 본 사람이 누구인가?
24 한심하구나, 이스라엘아,
하느님의 집이 얼마나 넓은지 너는 아느냐?
25 크고 끝없고 높아 측량할 수가 없다.
26 거기에서 몸집이 크고 전쟁에 능한
옛날부터 이름난 거인들이 태어났다.
27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선택하지 않으셨고
그들에게 지혜의 길을
나타내 보이지도 않으셨다.
28 그래서 그들은 지혜가 없어 멸망했고
생각이 모자라 파멸했다.
29 누가 하늘에 올라가 지혜를 잡았는가?
누가 지혜를 구름 아래로 끌어내렸는가?
30 바다를 건너가 지혜를 발견하여
순금을 주고 사 온 사람이 누구인가?
31 지혜의 길을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또한 그 길을 깊이 생각하는 사람도 없다.
32 모든 것을 다 아시는 그분만이
통찰력을 가지고
지혜를 알아내셨다.
영원히 이 땅을 있게 하시고
그 안에 네 발 가진 짐승들을 살게 하셨다.
33 그분이 보내시니 빛은 가고
그분이 부르시니 빛은 떨며 복종한다.
34 별들은 때맞추어 빛을 내며 즐거워 한다.
35 별들을 부르시니
“우리가 여기 있습니다.” 대답하며,
자기들을 만들어주신 분을 위하여
즐거움으로 빛을 낸다.
36 그분이 우리 하느님이시다.
아무도 그분에 비교될 수 없다.
37 그분이 모든 지혜의 길을 찾아내시어
당신의 종 야곱과 당신의 사랑을 받는
이스라엘에게 주시었다.
38 그리고 나서야 비로소
땅 위에 지혜가 나타나게 되었고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게 되었다.
4,1 그것은 곧 하느님의 계명과
영원히 존속하는 율법을 기록한 책.
이 지혜를 따르는 사람은 살 것이고
이 지혜를 버리는 자는 죽을 것이다.
2 야곱아, 돌아서서 지혜를 잡아라.
그 지혜의 빛을 따라 밝은 길을 가라.
3 네 영광을 남에게 빼앗기지 말아라.
네 나라 이권을 남의 나라에 넘겨주지 말아라.
4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 무엇인지를
우리가 알게 되었으니
이스라엘아, 네가 행복하구나.
 
제2독서
 성 베드로 크리솔로고 주교의 강론에서 느님의 지혜이신 말씀께서 육신을 취하셨습니다
복된 사도의 말에 의하면 인류의 시작은 두 사람 즉 아담과 그리스도로부터라고 합니다. 이 두 사람은 육신에 있어서 같았지만 공로에 있어서 달랐습니다. 몸의 구조에서 완전히 같았지만 그들의 기원에 있어서 완전히 달랐습니다. “첫 사람 아담은 생명 있는 존재가 되었지만 나중 아담은 생명을 주는 영적 존재가 되었습니다.”

첫 사람은 나중 사람에 의해 창조되어, 그로부터 생명을 주는 영혼을 받았습니다. 나중 사람은 다른 이로부터 생명을 기대하지 않은 분이시고 오히려 그 홀로 모든 이에게 생명을 부여하는 분이시므로, 당신 자신을 스스로 지어내신 조성자이십니다. 첫 사람은 천한 흙에서 조성되었고 나중 사람은 동정녀의 고귀한 모태에서 나오셨습니다. 첫 사람에게서는 흙이 육신으로 변화되었고 나중 사람에게서는 그 육신이 하느님에게까지 고양되었습니다.

더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나중 사람은 첫 사람을 조성하고 그에게다 당신의 모상을 새겨 주신 둘째 아담이십니다. 그분은 당신의 모상으로 된 첫 사람이 파멸하지 않도록 그의 이름과 본성을 취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옛 아담도 있고 새 아담도 있습니다. 옛 아담에겐 시작이 있고 새 아담에게는 끝이 없습니다. 그분 친히 “나는 첫째이고 또 마지막이다.” 하고 말씀하시는 바와 같이 이 새 아담은 참으로 첫째 되는 사람입니다.

“나는 첫째이다.” 즉 나는 시작이 없는 사람이다. “나는 마지막이다.” 즉 끝이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사도는 “영적인 것이 먼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육신적인 것이 먼저 있었고 그 다음에 영적인 것이 왔다.”고 말해 줍니다. 사실 땅은 열매에 선행합니다. 하지만 열매만큼 귀중하지 않습니다. 땅은 신음과 수고를 요구하고 열매는 영양과 생명을 부여합니다. 예언자가 “우리 땅은 열매를 맺어 주었다.”고 할 때 마땅히 이 열매를 두고 자랑하는 것입니다. 무슨 열매입니까? “네 몸의 소생을 네 왕좌에 영원히 앉히리라.” 할 때 뜻하는 그 열매입니다. 사도는 말합니다. “첫째 인간은 땅에서 와 흙으로 된 사람이고 둘째 인간은 하늘에서 와 하늘의 사람입니다.”

“흙의 인간들은 흙으로 된 그 사람과 같고, 하늘의 인간들은 하늘에서 온 그분과 같습니다.” 그런데 하늘의 인간으로 태어나지 않은 인간이 어떻게 본래 흙의 인간으로 남아 있지 않고 재생한 하늘의 인간으로 있을 수 있겠습니까? 형제들이여, 천상의 영께서 당신 빛의 은밀한 혼합으로써 동정의 샘인 모태로 하여금 잉태케 하여 흙에 속한 가문이 흙의 비참한 상태에서 지어낸 이들을 하늘의 인간으로 태어나게 하시고는 창조주와의 유사성에로 되돌리시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새로 태어나 우리 창조주의 모상대로 재형성된 우리는 사도가 명한 것을 성취하도록 합시다. “우리가 흙으로 된 그 사람의 형상을 지녔듯이 하늘에 속한 그분의 형상도 지니도록 합시다.”

내가 이미 말했듯이, 우리는 주님의 형상을 따라 새로 태어나 하느님의 양자가 되었으므로 우리 조성자와의 완전한 유사성을 간직하도록 합시다. 그러나 그분 홀로 지니신 엄위의 유사성을 지니지 말고 그로 인해 우리와 같은 사람이 되게 한 그분의 순결과 단순성, 온유함과 인내심, 겸손과 자비, 그리고 화목의 유사성을 지니도록 합시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천주여, 우리로 하여금 당신께 항상 정성된 마음을 가지게 하시며 성실한 마음으로 당신을 섬기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