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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의 ‘필라델피아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원로들과 부제들과 더불어 주교는 하나입니다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의 ‘필라델피아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Inscriptio; nn. 1,1-2,1; 3,2-5: Funk 1,225-229)
원로들과 부제들과 더불어 주교는 하나입니다
사도 바오로가 디모테오에게 보낸 첫째 편지에 의한 독서 5,3-25
과부들과 원로들에 대해
17 하느님 우리 주의 어지심이 *
우리 위에 내리옵소서.

우리 손이 하는 일에 힘을 주소서 *
우리 손이 하는 일에 힘을 주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3우리 인생은 햇풀과 같이 덧없이 지나가고, 하느님은 영원히 계시도다.
 생명의 샘이 진정 당신께 있사오니,
 우리는 당신 빛으로 빛을 보옵나이다.
제1독서
사도 바오로가 디모테오에게 보낸 첫째 편지에 의한 독서 과부들과 원로들에 대해
3 사랑하는 그대여, 의지할 데 없는 과부들을 돌보아 주시오. 4 어떤 과부에게 자녀나 손자녀가 있다면 그들로 하여금 먼저 자기 가족에게 종교적 의무를 다하는 일과 어버이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을 배우게 하시오. 이것이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일입니다. 5 아무도 돌보는 이 없는 외로운 과부는 오로지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밤이고 낮이고 끊임없이 간구하며 기도합니다. 6 그러나 향락에 빠진 과부는 살아 있다 해도 죽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7 그러므로 이런 일들을 과부들에게 잘 타일러서 아무에게도 비난을 받지 않는 사람이 되게 하시오.

8 만일 어떤 사람이 자기 친척, 특히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않는다면 그는 벌써 믿음을 버린 사람이고 비신자보다도 못한 사람입니다.

9 육십 세 이상의 과부로서 한 번밖에 결혼하지 않았던 여자는 교회의 과부 명단에 따로 올리도록 하시오. 10 이 경우 그 과부는 착한 행실로써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 여자이어야 합니다. 자녀를 잘 기르고 나그네를 후대하고 성도들의 발을 씻어 주고 어려움을 당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온갖 선행에 몸을 바친 여자라야 합니다. 11 젊은 과부들은 그 명단에 올려주지 마시오. 그들은 그리스도를 저버리고 정욕에 이끌릴 때에 다시 결혼할 마음이 생기게 되고 12 따라서 그리스도께 헌신하겠다던 처음의 약속을 깨뜨리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사람들의 비난을 받게 될 것입니다. 13 또한 그들은 이집 저집 돌아다니면서 시간 낭비하는 버릇을 익힐 뿐만 아니라 수다나 떨고 남의 일에 참견하고 해서는 안 될 말을 합니다. 14 그러므로 젊은 과부들은 재혼하여 자녀를 낳고 가정을 다스리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반대자에게 조금도 비방거리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15 이미 젊은 과부 몇 사람은 탈선해서 사탄을 따라갔습니다. 16 만일 어떤 여신도의 집안에 과부들이 있거든 그 과부들을 도와주어 교회에 짐을 지우지 마시오. 그래야 교회가 의지할 데 없는 과부들을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17 남을 잘 지도하는 원로들은 갑절의 대우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는 일에 수고하는 사람들을 존경하시오. 18 성서에 “타작 마당에서 일하는 소에게 망을 씌우지 말라.” 또 “일꾼이 품삯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 않았습니까? 19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의 증인이 없이는 원로에 대한 고발을 들어주지 마시오. 20 죄를 짓는 사람들을 모든 사람 앞에서 징계하여 다른 사람들까지도 두려운 마음을 가지게 하시오. 21 나는 하느님과 그리스도 예수와 선택된 천사들 앞에서 그대에게 엄숙히 명령합니다. 그대는 편견이 없이 이 규칙들을 지키고 불공평한 처사를 하지 마시오. 22 그대는 누구를 막론하고 너무 서둘러서 안수해 주는 일이 없도록 하시오. 그리고 남의 죄에 대한 책임을 뒤집어쓰지 말고 자신의 결백을 지키시오.

23 이제는 물만 마시지 말고 위장을 위해서나 자주 앓는 그대의 병을 위해서 포도주를 좀 마시도록 하시오. 24 어떤 사람들의 죄는 명백해서 재판을 받기 전에 먼저 드러나고 어떤 사람들의 죄는 나중에야 드러납니다. 25 이와 마찬가지로 착한 행실도 저절로 드러나게 마련이고 당장에는 드러나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제2독서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의 ‘필라델피아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원로들과 부제들과 더불어 주교는 하나입니다
테오포로스(하느님을 모신 자)라고도 하는 나 이냐시오는,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하느님과의 화목 가운데 굳건히 되어 우리 주님의 수난 안에서 끊임없이 즐거워하고 그분의 부활을 굳게 믿으며 하느님의 자비 안에 온갖 은총의 선물을 누리는 아시아의 필라델피아에 있는 하느님 아버지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에게 그분의 피 안에서 인사를 보냅니다. 여러분의 교회가, 특히 원로들과 부제들과 더불어 주교와 일치되어 있다면, 나에겐 영원하고도 시들지 않는 기쁨입니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계획에 따라 선택되었고 그분의 뜻에 따라 성령을 통하여 확인되고 인준되었습니다.

여러분의 주교는 전 공동체를 다스릴 직분을 자기 자신으로부터 받은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나 또는 헛된 야망에 사로잡혀 얻은 것이 아니라 아버지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나는 그의 겸손을 보고 몹시 놀랐습니다. 그는 자신의 침묵으로써 헛된 이야기를 하는 이들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의 생활은 칠현금의 현처럼 하느님의 계명에 잘 맞추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온갖 덕행으로 꾸며진 그의 영혼과 그의 의연한 자세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온유하심과 같은 그의 인자함을 볼 때 나는 그를 복된 분으로 여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진리와 빛의 자녀들이여, 온갖 분열과 그릇된 교리를 멀리하고 목자가 가는 곳이면 어디에나 따라 다니는 양들이 되십시오.

누구든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께 속하는 사람들이라면 주교와 함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회개하고 교회의 일치에로 되돌아오는 이들도 예수 그리스도의 뜻에 따라 산다면 하느님의 것이 될 것입니다. 나의 형제들이여, 망상에 빠지지 마십시오. 분열을 조장하는 자를 추종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들은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하지 못합니다.” 또 이단의 곁길로 걷는 이들이 있다면 그들은 그리스도의 수난에 참여할 자격을 잃는 것입니다.

모든 이가 하나의 공통된 감사제에 참여하도록 하십시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살이 하나이고 당신의 피로써 우리를 일치시키시는 잔도 하나이고 제단도 하나이며 나의 동료 봉사자들인 원로들과 부제들과 더불어 주교도 하나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무슨 일을 하든지 하느님의 뜻에 따라 하는 것입니다.

나의 형제들이여, 내 마음은 여러분에 대한 사랑으로 흘러 넘쳐 기쁨으로 여러분에게 생기를 북돋아 주고 싶습니다. 이것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시는 것입니다. 나는 그분의 은총으로 인해 사슬로 묶여 있지만 아직 완성에 이르지 못한 것을 볼 때 나의 두려움은 점점 커질 뿐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기도는 나를 하느님 앞에서 완전한 자로 만들어 주님의 자비로 내게 약속된 그 유산에 이르게 해주리라 믿습니다. 나는 그리스도를 육신적으로 현존시키는 복음과 교회의 원로단을 형성하는 사도들에게 나의 피난처로서 매달리고 있습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천주여, 당신께 간구하는 우리의 공로와 정성이 미약하오나, 당신의 크신 사랑으로 우리를 어여삐 여기시어, 양심에 불안을 주는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아울러 감히 구하지 못하는 은총도 함께 베풀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