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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목자들에 대한 강론’에서)그들이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목자들에 대한 강론’에서 (Sermo 46,20-21: CCL 41,546-548)
그들이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예언자 에제키엘서에 의한 독서 37,1-14
하느님의 백성이 다시 살아나리라는 영상

29 주님은 내 등불을 밝혀 주시고 *
당신은 내 어둠을 비추시나이다.

30 당신의 힘이 계시기에 원수 속에 뛰어들고 *
성벽을 뛰어넘음도 오직 주님의 힘이오이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3주님은 내 등불을 밝혀 주시고, 내 어둠을 비추시나이다.
 사람들은 그분에게서 깊은 감명을 받았도다.
 그분이 하신 은총의 말씀에 저마다 탄복하였도다.
제1독서
예언자 에제키엘서에 의한 독서 하느님의 백성이 다시 살아나리라는 영상
그 무렵 1 주께서 손으로 나를 잡으시자 주님의 기운이 나를 밖으로 이끌어 내셨다. 그래서 들 한가운데 이끌려 나가보니 거기에 뼈들이 가득히 널려 있는 것이었다. 2 그분이 나를 그리로 두루 돌아다니게 하셨다. 그 들 바닥에는 뼈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그것들은 모두 말라 있었다. 3 그분이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 사람아, 이 뼈들이 살아날 것 같으냐?” 내가 “주여, 당신께서 아시옵니다.” 하고 아뢰니, 4 그분이 또 나에게 말씀하셨다. “이 뼈들에게 내 말을 전하여라. ‘마른 뼈들아, 이 주님의 말을 들어라. 5 뼈들에게 주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 속에 숨을 불어넣어 너희를 살리리라. 6 너희에게 힘줄을 이어 놓고 살을 붙이고 가죽을 씌우고 숨을 불어넣어 너희를 살리면, 그제야 너희는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되리라.’”

7 나는 분부하신 대로 말씀을 전하였다. 내가 말씀을 전하는 동안 뼈들이 움직이며 서로 붙는 소리가 났다. 8 내가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뼈들에게 힘줄이 이어졌고 살이 붙었으며 가죽이 씌워졌다. 그러나 아직 숨쉬는 기척은 없었다. 9 주께서 나에게 또 말씀하셨다. “숨을 향해 내 말을 전하여라. 너 사람아, 숨을 향해 내 말을 전하여라. ‘주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숨아, 사방에서 불어와서 이 죽은 자들을 스쳐 살아나게 하여라.’” 10 나는 분부하신 대로 말씀을 전하였다. 숨이 불어왔다. 그러자 모두들 살아나 제 발로 일어서서 굉장히 큰 무리를 이루었다.

11 그러자 그분은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 사람아, 이 뼈들은 이스라엘의 온 족속이다. 뼈는 마르고, 희망은 사라져 끝장이 났다고 넋두리하던 것들이다. 12 이제 너는 이들에게 나의 말을 전하여라. ‘주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나 이제 무덤을 열고 내 백성이었던 너희를 그 무덤에서 끌어올려 이스라엘 고국 땅으로 데리고 가리라. 13 내가 이렇게 무덤을 열고 내 백성이었던 너희를 무덤에서 끌어올리면, 그제야 너희는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되리라. 14 내가 너희에게 나의 기운을 불어넣어 살려 내어 너희로 하여금 고국에 가서 살게 하리라. 그제야 너희는 나 주님이 한번 선언한 것을 그대로 이루고야 만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제2독서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목자들에 대한 강론’에서 그들이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목자들아, 이 주님의 말을 들어라.” 목자들이 들어야 하는 말씀은 무엇입니까? “주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목자라는 것들은 내 눈 밖에 났다. 내 양 떼를 그 손에서 찾아내리라.”

하느님의 양 떼들이여, 이 말씀을 듣고 명심하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악한 목자들의 손에서 당신의 양들을 찾아내시고 양들의 죽음에 대해 셈 바칠 것을 요구하십니다. 그분은 같은 예언자를 통하여 다른 곳에서 말씀하십니다. “너 사람아, 내가 너를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꾼으로 세운다. 너는 나에게서 경고하는 말을 받거든 그대로 일러주어라. 내가 한 죄인에게 ‘너는 사형이다.’ 하고 유죄 판결을 내렸는데, 네가 그 죄인에게 버릇을 고치라고 타일러 주지 않았을 경우에는 그 죄인은 자기 죗값으로 죽겠지만 그 사람의 죽은 책임을 나는 너에게 지우리라. 그러나 네가 그 죄인에게 마음을 바로잡아 버릇을 고치라고 타일러 주었는데도 그가 마음을 바로잡아 버릇을 고치지 않았다면 그는 자기 죗값으로 죽겠지만 너는 죽지 아니하리라.”

형제들이여, 이 말은 무슨 뜻입니까? 침묵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볼 수 있습니다. 그 죄인은 당연히 죽습니다. 자신의 죄과와 잘못으로 말미암아 죽는 것입니다. 그의 게으름이 그를 죽이는 것입니다. 그는 “내 생명을 두고 맹세한다.”고 말씀하시는 살아 계신 목자를 찾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보초와 지도자로 임명된 사람에게서 아무런 경고도 받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응당히 죽겠지만 그에게 경고를 주지 않았던 사람도 응당히 단죄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이 말씀하신 대로 하느님께서 그를 칼로써 위협하실 때 당신이 그 죄인보고 “당신은 분명히 죽을 것이오.” 하고 말해 주어도 그 죄인이 자기 머리 위에서 위협하고 있는 칼을 피하는 데 소홀히 한다면, 그 칼은 떨어져 그를 죽일 것입니다. 그때 그 죄인은 자기 죄로 인해 죽는 것이지만 당신은 당신의 영혼을 구원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의무는 침묵을 지키지 않는 일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의무는 우리가 침묵을 지키는 때라도 성서로부터 목자의 말씀을 듣는 일입니다.

내가 이미 제시한 바대로 과연 주님이 양들을 악한 목자에게서 빼내시어 그들을 착한 목자들에게 맡겨 주시는지 보기로 합시다. 다음의 말씀에 의하면 주님 친히 양들을 악한 목자들에게서 빼내십니다. “목자라는 것들은 나의 눈 밖에 났다. 나는 그들 손에서 내 양 떼를 찾아내고 그들이 다시는 목자로서 내 양 떼를 기르지 못하게 하리라.” 내가 목자들에게 양 떼를 돌보라고 할 때 양 떼를 돌보지 않고 자기 자신만 돌보기 때문에 “다시는 목자로서 내 양 떼를 기르지 못하게 하리라.”

주님은 어떻게 목자들에게서 양 떼를 빼내어 그들을 기르지 못하게 하십니까? “그들이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본받지 말아라.” 이것은 흡사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그들은 내 말을 전하는 것이지만 자기네들에게 이익되는 일만하는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악한 목자들의 행실을 따라가지 않을 때에 너희를 기르는 것은 그 목자들이 아니다. 그들이 전하는 말을 실행할 때 너희를 기르는 것은 나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천주여, 당신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법의 근본이 된다 하셨사오니, 우리로 하여금 그 사랑의 정신으로 당신의 계명을 지켜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