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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목자들에 대한 강론’의 시작)우리는 그리스도인이고 또 지도자입니다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목자들에 대한 강론’의 시작 (Sermo 46,1-2: CCL 41,529-530)
우리는 그리스도인이고 또 지도자입니다
예언자 에제키엘서의 시작 1,3-14. 22-28
유배지에서의 주님 영광의 영상
19 그러나 하느님은 들어주시고 *
내 비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셨도다.

20 내 기도를 물리치지 않으시고 +
당신의 자비를 거두지 않으신 *
하느님하 찬미를 받으옵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3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자들아, 다 와서 들으라. 주께서 내게 하신 큰일들을 들려주리라. 알렐루야.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롭도다.
제1독서
예언자 에제키엘서의 시작 유배지에서의 주님 영광의 영상
3 부지의 아들 에제키엘 사제가 바빌론의 그발강 가에서 주님의 말씀을 받았다. 거기에서 그는 주님의 손에 잡혔던 것이다.

4 그 순간 북쪽에서 폭풍이 불어오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구름이 막 밀려 오는데 번갯불이 번쩍이어 사방이 환해졌다. 그 한가운데에는 불이 있고 그 속에서 놋쇠 같은 것이 빛났다. 5 또 그 한가운데는 짐승 모양이면서 사람의 모습을 갖춘 것이 넷 있었는데 6 각각 얼굴이 넷이요 날개도 넷이었다. 7 다리는 곧고 발굽은 소 발굽 같았으며 닦아놓은 놋쇠처럼 윤이 났다. 8 네 짐승 옆구리에 달린 네 날개 밑으로 사람의 손이 보였다. 넷이 다 얼굴과 날개가 따로따로 있었다. 9 날개를 서로서로 맞대고 가는데 돌지 않고 곧장 앞으로 움직이게 되어 있었다.

10 그 얼굴 생김새로 말하면, 넷 다 사람 얼굴인데 오른쪽에는 사자 얼굴이 있었고 왼쪽에는 소 얼굴이 있었다. 또 넷 다 독수리 얼굴도 하고 있었다. 11 날개를 공중으로 펴서 두 날개를 서로 맞대고, 두 날개로는 몸을 가리고 12 돌지 않고 앞으로 날아가는데, 바람 부는 쪽을 향해 곧장 앞으로 움직이게 되어 있었다. 13 그 동물들 한가운데 활활 타는 숯불 같은 모양이 보였는데 그것이 마치 횃불처럼 그 동물들 사이를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그 불은 번쩍번쩍 빛났고, 그 불에서 번개가 튀어나왔다. 14 그 불은 번개처럼 이리 번쩍 저리 번쩍 하였다.

22 그 짐승들의 머리 위에는 창공 같은 덮개가 수정같이 환히 빛나며 머리 위에 펼쳐져 있었다. 23 그 창공 밑에서 짐승들은 날개가 서로 맞닿게 두 날개를 펴고 나머지 두 날개로는 몸을 가리고 있었다. 24 짐승들이 나느라고 날개를 치면 그 날개 치는 소리가 큰 물소리 같았고 전능하신 분의 음성 같았으며 싸움터에서 나는 고함 소리처럼 요란하였다. 그러다가 멈출 때에는 날개를 접었다. 25 머리 위에 있는 덮개 위에서 소리가 나면 날개를 접었다.

26 머리 위 덮개 위에는 청옥 같은 것으로 된 옥좌같이 보이는 것이 있었다. 높이 옥좌 같은 것 위에는 사람 같은 모습이 보였다. 27 그 모습은 허리 위는 놋쇠 같아 안팎이 불처럼 환했고, 허리 아래는 사방으로 뻗는 불빛처럼 보였다. 28 사방으로 뻗는 그 불빛은 비 오는 날 구름에 나타나는 무지개처럼 보였다. 마치 주님의 영광처럼 보였다.
 
제2독서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목자들에 대한 강론’의 시작 우리는 그리스도인이고 또 지도자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의 모든 희망은 그리스도께 달려 있습니다. 그분은 우리의 구원이시고 참된 영광이시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이 진리를 지금에서야 비로소 듣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은 이스라엘을 인도하시고 기르시는 그분 양 떼의 한 부류입니다. 그러나 자기네들이 목자라고 불리우기를 간절히 원하지만 목자로서의 직분 수행을 거부하는 목자들이 있기 때문에, 예언자가 그들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들어 보기로 합시다. 여러분은 귀담아듣고 우리는 두려움과 떨림으로 들어야 하겠습니다.

“주께서 나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사람의 아들아, 너는 이스라엘 목자들에게 일러라. 목자들에게 그들을 쳐서 이르는 내 말을 전하여라.’” 방금 이 독서 봉독을 잘 들었습니다. 이제 여러분과 더불어 주석해 보고자 합니다. 만일 우리가 우리 견해만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주님 친히 우리가 진리를 전하도록 도와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것만을 말한다면 양 떼를 기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만을 돌보는 목자들이 되겠지만, 하느님에게서 나오는 바를 말한다면 그분은 당신이 원하시는 아무를 통해서라도 여러분을 당신 친히 기르실 것입니다.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망하리라, 양을 돌보아야 할 몸으로 제 몸만 돌보는 이스라엘의 목자들아, 목자들이 양 떼를 길러야 하는 것이 아닌가?’” 말하자면 목자들은 자기 자신을 돌보는 것이 아니라 양 떼를 길러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런 목자들을 거슬러 내리시는 하느님의 첫번째 고발은 바로 이것입니다. 그들은 제 자신만을 돌보고 양 떼를 기르지 않습니다. 양 떼를 기르지 않고 제 자신만을 돌보는 사람이란 누구를 말합니까? 사도가 말하는 다음의 사람들입니다. “모두들 자기 이익만 찾고 그리스도의 일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주님이 우리의 공로가 아닌 당신의 사랑으로 이 자리에 세워 주신 우리는 (이 직분에 대한 셈 바침은 정말로 두렵습니다.) 두 가지 점을 잘 구별해야 합니다. 한 가지는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는 점이고 또 한 가지는 지도자라는 점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은 우리 자신을 위한 것이고 지도자로 뽑히었다는 사실은 여러분을 위한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면에서 볼 때에는 우리 자신의 선익을 보아야 하고, 지도자라는 면에서 볼 때에는 여러분의 선익만 생각해야 합니다.

지도자가 아닌 하나의 그리스도인으로서, 혹시 더욱 쉬운 길로 여행할지 몰라도, 하느님께 도달하는 많은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짐이 가벼운 만큼 그만큼 더 홀가분하게 갈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우리 생활에 대해 하느님께 셈 바쳐야 하지만, 다음에 또한 지도자로서의 우리 직분 수행에 대해서도 셈 바쳐야 할 것입니다.
 
사은찬미가
찬미하나이다 우리 천주여 *
주님이신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영원하신 아버지를 *
온 세상이 삼가 받들어 모시나이다.

모든 천사 하늘들과 그 모든 능한 이들 +
케루빔과 세라핌이 *
끊임없이 목청을 높이어 노래부르오니,

거룩하셔라 거룩하셔라 *
온 누리의 주 천주 거룩도 하시어라.

엄위로운 당신의 영광 *
하늘과 땅에 가득도 하시어라.

영광에 빛나는 사도들의 대열 *
그 보람 뛰어나신 선지자의 대열,

눈부시게 무리진 순교자들이 *
아버지를 높이 기려 받드나이다.

땅에서는 어디서나 거룩한 교회가 *
그 엄위 한량없는 아버지를,

뫼셔야 할 친아드님 당신 외아드님을 *
아울러 위로자 성령을 찬미하나이다.

영광의 임금이신 그리스도여 *
당신은 아버지의 영원하신 아드님,

인간을 구하시려 몸소 인간이 되시고자 *
동정녀의 품안을 꺼리지 않으셨나이다.

죽음의 가시를 쳐버리시고 *
믿는 이들에게 천국을 열어 주셨나이다.

지금은 천주의 오른편 아버지의 영광 안에 계시어도 *
심판하러 오시리라 우리는 믿나이다.

보배로운 피로써 구속받은 당신 종들 *
우리를 구하시기 비옵나니,

우리도 성인들과 한몫에 끼어 *
영원토록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 주여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고 *
당신의 기업을 강복하소서.

그 백성 당신이 다스리시고 *
영원까지 그들을 이끌어 주소서.

나날이 주님을 기리는 우리 *
세세 대대 당신 이름 기리오리다.

비오니 주여 우리를 지키시어 *
이날에 죄 없도록 하여 주소서.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당신 자비를 우리에게 내리시어 *
당신께 바란 대로 되게 하소서.

주여 우리 당신께 바랐사오니 *
영원토록 부끄럼이 없으리이다.

¶ 이 부분은 생략할 수도 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만물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천주여, 우리를 굽어보시어, 우리로 하여금 당신의 자비를 깨닫고 마음을 다하여 당신을 섬기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