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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성 베다 사제의 강론에서)그리스도의 탄생과 죽으심의 선구자

성 베다 사제의 강론에서 (Hom. 23: CCL 122,354. 356-357)
그리스도의 탄생과 죽으심의 선구자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3주께 만세 만세, 날 구하신 하느님을 높이높이 찬양하라.
 주여, 내 눈을 열어 주소서.
 당신 법의 묘함을 나는 보리이다.
제1독서
 
주께서 나에게 이런 말씀을 내리셨다.
3,1 남편에게 소박맞은 아내가 다른 사나이를 찾아갔으면,
본남편이 그 여자를 다시 아내로 맞을 수 없는 법이다.
그랬다가는 이 땅이 부정을 탄다.
그런데 너는 수많은 정부와 놀아나고서
나에게 돌아오겠다니, 될 법이나 하느냐?
이는 내 말이니 잘 들어라.
2 벗겨진 산 위를 쳐다보아라.
네가 놀아나느라고 몸을 더럽히지 않은 곳이 어디 있느냐?
사막에 숨어 있는 아랍인들처럼
너는 한길 가에 앉아 정부들을 기다렸다.
네가 음란을 피우며 사악하게 구는 바람에
3 이 땅은 부정을 타서 소나기가 멎고,
봄비도 내리지 않게 되었다.
이마가 뻔뻔스런 창녀처럼, 너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4 지금도 나를 아비라고 부르기도 하고
젊은 날의 애인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5 ‘아무렴, 끝없이 화를 내시지는 않을 거야,
언제까지나 진노하시지는 않을 거야.’
이런 말을 하면서 못하는 짓이 없었다.
19 나는 너를 아들로 삼아 기름진 땅을 주고 싶었다.
뭇 민족 가운데서도 너에게 가장 아름다운 유산을 주고 싶었다.
나를 아비라 부르며 행여 나를 떠나지 않기를 바랐다.
20 그런데 애인을 배신하는 여인처럼
너 이스라엘 가문은 나를 배신하였다.
똑똑히 들어라.’”
21 이 언덕 저 언덕에서 소리가 들려 온다.
이스라엘 백성이 저희 주 하느님을 잊고
탈선하였다가 울며 애원하는 소리다.
22 “배반한 자식들아, 돌아오너라.
너희의 마음을 바로잡아 나를 배반하지 않게 하여 주리라.”
“우리가 지금 주님께 돌아옵니다.
우리 하느님은 주님뿐이십니다.
23 언덕 위의 산당들은 모두가 헛된 것이었습니다.
이산 저산에서 수선을 떨어 보았지만 모두 헛된 일이었습니다.
우리 주 하느님밖에
이스라엘을 건져 주실 분은 없사옵니다.
24 그런데 조상들이 애써 얻은 것을
일찍부터 우리는 바알에게 바쳤습니다.
소 떼와 양 떼와 아들딸까지 바쳤습니다.”
“우리가 선조 때부터 이날까지
주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고
우리 주 하느님께 죄를 지었구나.
25 이제 다 같이 부끄러운 몸, 엎드리자.
창피한 줄 알아 얼굴을 가리자.”
4,1 “이스라엘아, 돌아오고 싶거든,
어서 나에게 돌아오너라.
내가 똑똑히 일러둔다.
서슴지 말고 그 망측한 우상을 내 앞에서 치워 버려라.
2 그리하면 너희는 나를 두고 맹세할 수 있고,
내가 맹세한 것은 진실하여 남을 억울하게 하는 일이 없으리라.
그리하여 뭇 민족이 너의 덕을 입고
너를 찬양하게 되리라.
3 이제 나 주님이 유다 국민, 예루살렘 시민에게 말한다.
엉겅퀴 속에 씨를 뿌리지 말고
땅을 새로 갈아엎고 심어라.
4 유다 국민들아, 예루살렘 시민들아,
할례를 받아 나에게 몸을 바쳐라. 마음에 수술을 받아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의 사악한 행실을 보고
화를 내어 불처럼 너희를 태우리니,
그 불을 꺼줄 사람이 없으리라.”
 
제2독서
성 베다 사제의 강론에서 그리스도의 탄생과 죽으심의 선구자
주님의 탄생과 복음 선포와 죽으심의 복된 선구자인 세례자 요한은 자신의 투쟁에서 하늘까지 놀라워 할 만한 용기를 보여 주었습니다. 지혜서가 말하는 바와 같이 “그가 사람들 눈에 벌을 받은 것처럼 보인다 해도 불멸의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의 탄생일을 축제의 기쁨으로 경축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는 자신의 수난으로 이 날을 거룩히 하였고 자신의 붉은 피로써 빛나게 하였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자기가 주님에 대해 이미 증거한 것을 순교로써 확인하였으니 우리는 오늘 그를 영적 기쁨으로 기념하고 마땅히 공경해야 하겠습니다.

복된 세례자 요한이 감옥의 사슬을 견디어 내고 자기 목숨까지 바치게 된 것은 우리 구속주이신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박해자가 그를 보고 그리스도를 부인하라고 하지 않고 진리를 말하지 말라고 하였지만 그럼에도 그는 그리스도를 위해 죽었습니다.

그리스도 친히 “나는 진리이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요한은 진리를 위하여 자기 피를 흘렸기 때문에 그리스도에 앞서 태어나고 설교하며 세례를 베풂으로써 장차 탄생하시고 복음을 전파하시며 세례를 베풀려 하시는 그리스도를 증거한 것과 같이, 그분을 앞서 수난당함으로써 미래 그분이 당하실 수난을 예시했습니다.

이 위대하고 훌륭한 사람은 오랫동안 감옥의 사슬을 견디어 낸 다음 자기 피를 흘려 생애를 마쳤습니다. 자유와 천상 평화의 복된 소식을 전했던 그는 악인들에 의해 사슬에 묶였습니다. 빛의 증인으로 이 세상에 와 빛 자체이신 그리스도께로부터 빛을 발하면서 불타오르는 횃불이라는 말을 듣는 명예를 얻은 그는 감옥의 어둠 속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세상의 구속주께 세례를 베풀 특권을 받고 성자께서 말씀하신 성부의 음성을 들으며 또 성자께 성령의 은총이 내리는 것을 보게 된 그는 자신의 피로써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영원한 행복을 보상으로 받으리라는 확신을 지닌 그런 사람에게는 영원한 진리를 위하여 일시적인 고통을 당하는 것은 힘든 일이 아니라 오히려 가볍고 바람직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죽음은 본질적으로 피할 수 없는 것이지만 요한에게는 기꺼이 받아들일 만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그리스도의 이름을 고백함으로써 영원한 생명의 팔마를 얻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믿을 특권뿐만 아니라 그분을 위해서 고난까지 당하는 특권을 받았습니다.”라는 사도 바오로의 말씀은 여기에 잘 맞는 말씀입니다. 바오로는 또 뽑힌 이들이 그리스도를 위해 고통당하는 것은 그리스도로부터 받은 특권이라고 말합니다.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에 비추어 보면 우리가 겪고 이는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성 요한 세자를 통하여 당신 성자의 나심과 죽으심을 미리 알려 주신 천주여, 그리스도의 선고자인 그가 진리와 정의를 위하여 순교하였사오니, 우리도 당신의 진리를 믿어 고백함에 있어 항구히 분투 노력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