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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현대 세계의 사목 헌장’에서)새 세상의 윤곽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현대 세계의 사목 헌장’에서 (N. 39)
새 세상의 윤곽
예언자 스바니야서의 시작 1,1-7. 14-2,3
주님의 심판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3주여, 당신은 나의 방패, 내 머리를 들게 하시나이다.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안에 풍부히 머물며,
 너희는 모든 지혜를 다하여 서로 충고하라.
제1독서
예언자 스바니야서의 시작 주님의 심판
1,1 스바니야에게 내린 주님의 말씀. 스바니야의 아버지는 구시요, 그 윗대는 게달리야, 그 윗대는 아마리야, 그 윗대는 히즈키야이다. 스바니야가 말씀을 받은 것은 아몬의 아들 요시야왕이 유다를 다스릴 때였다.

2 “땅 위에 있는 것은 무엇이건
나 말끔히 쓸어버리리라.”
주님의 말씀이시다.
3 “사람도 짐승도 쓸어버리고
공중의 새도 바다의 고기도 쓸어버리리라.
악당들을 거꾸러뜨리며
땅에서 사람의 씨를 말리리라.”
주님의 말씀이시다.
4 “나는 손을 들어 유다 국민과 예루살렘 온 성민을 치리라.
여기 얼마 남지 않은 바알의 신상들을 없애고
그 사제라는 것들을 이름도 없이 쓸어버리리라.
5 지붕 위에서 하늘의 별들을 예배하는 것들,
주님을 예배하면서도 맹세는 밀곰을 두고 하는 것들,
6 알아볼 일이 있어도 주님을 찾지 아니하고
등지고 떠나가는 것들을 나 없애 버리리라.”
7 주 하느님 앞에서 입을 다물어라.
주께서 오실 날이 다가왔다.
주께서는 이미 제물을 마련하시고
손님들을 목욕 재계시키셨다.
14 주께서 오실 무서운 날이 다가왔다.
득달같이 다가왔다.
주께서 오실 날,
역마보다 날쌔게 오는구나.
군인보다도 잽싸게 닥치는구나.
15 그날은 주님의 분노가 터지는 날,
모두들 죽도록 고생하는 날,
폭풍에 휩쓸려 가는 날,
먹구름이 뒤덮이는 어두운 날,
16 나팔 소리 울리며 함성이 터지는 날이다.
“저 든든한 성을 쳐라.
귀퉁이에 솟아 있는 망대를 쳐라.”
17 “내가 사람들을 몰아치리니,
그들은 소경처럼 더듬거리다가
피를 땅에 뿌리고
배알을 거름덩이처럼 쏟으리라.
그들이 나에게 죄를 지은 탓이다.
18 은과 금이 아무리 많아도
그것으로 그 난을 면하지는 못하리라.”
주님의 분노가 타오르는 날,
온 세상은 활활 타버리리라.
그가 세상 사람을 송두리째 순식간에 멸하시리라.
2,1 너희 천대받는 겨레들아,
주께서 진노를 터뜨리시기 전에 모여 오너라.
2 주께서 크게 노하시면, 검불처럼 쓸려 가리니,
그날이 오기 전에 모여 오너라.
3 너희는 주님을 찾아라.
하느님의 법대로 살다가 고생하는 이 땅 모든 백성들아,
바로 살도록 힘써라.
겸손한 마음을 갖도록 애써라.
그리하면 주께서 크게 노하시는 날
너희만은 화를 면하리라.
 
제2독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현대 세계의 사목 헌장’에서 새 세상의 윤곽
우리는 땅과 인류의 완성 시기를 알지 못한다. 우주 변혁의 방법도 모른다. 죄로 이지러진 현세의 모습은 분명 지나간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새로운 처소와 새로운 땅을 마련하실 것이며, 거기서는 정의가 지배할 것이고, 그 행복은 인간들 마음속에서 치솟는 평화의 온갖 소망을 충족시키고 넘치리라는 가르침을 우리는 받고 있다. 그때에 죽음은 패배하고 하느님의 자녀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부활할 것이며 약하고 썩을 것으로 심겨졌던 것이 썩지 않는 힘을 입을 것이다. 사랑과 사랑의 업적은 남을 것이며, 하느님이 인간을 위하여 만드신 피조물 전체가 허영의 노예 상태에서 해방될 것이다.

인간이 온 세상을 다 얻을지라도 자신을 잃어버린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는 경고를 우리는 듣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땅에 대한 기대가 현재의 이 땅을 개발하려는 노력을 약화시켜서는 안될 것이고 오히려 그런 의욕을 자극시켜야 할 것이다. 이 지상에서 이미 새로운 세대를 어느 정도 암시해 주는 새로운 인류 공동체가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세적 진보를 그리스도 왕국의 발전과 분명히 구별해야 하겠지만 그것이 인간 사회의 질서를 개선하는 데에 이바지하고 있는 한, 하느님의 나라를 위해서도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간의 존엄성과 형제적 친교와 자유와 같은 인간의 본성과 노력으로 얻어진 훌륭한 결실을 전부다 주님의 성령 안에서 주님의 계명을 따라 널리 지상에 전파한 후에, 모든 때를 씻어버리고 광채 찬란하게 변모된 그것들을 다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는 바로 그리스도께서 당신 성부께 “보편되고 영원한 나라를” 돌려 드릴 때이다. 그 나라는 “진리와 생명의 나라요, 거룩함과 은총의 나라요, 정의와 사랑과 평화의 나라”일 것이다. 이 나라는 이미 현세에 신비롭게 현존하고 있으나 주님이 오실 때에 완성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