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암브로시오 주교의 ‘성사론’에서 | (Nn. 29-30. 34-35. 37. 42: SCh 25 bis, 172-178) |
세례 후 예식들에 대한 가르침 |
열왕기 상권에 의한 독서 | 22,1-9. 15-23. 29. 34-38 |
경건치 못한 아합왕에 대한 하느님의 계획이 드러나다 |
후렴2나는 다윗의 뿌리이고 자손이며, 다윗 가문의 빛나는 샛별이로다. |
후렴3우리 인생은 햇풀과 같이 덧없이 지나가고, 하느님은 영원히 계시도다. |
시편 89(90) 주님의 영광을 우리에게 비추소서 주님께는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습니다(2베드 3,8). |
1 주여 당신은 대대로 * 우리의 피난처가 되시었나이다. 2 산들이 생기기 전에 + 땅이며 누리가 나기도 훨씬 전에 * 영원에서 영원까지 하느님은 계시나이다. 3 사람을 먼지로 돌아가게 하시며 + 당신은 말씀하시나이다 * “인간의 종락아 돌아가라”고. 4 천년도 당신 눈에는 지나간 어제 같고 * 한 토막 밤과도 비슷하오니, 5 당신이 앗아가면 그들은 한바탕 꿈 * 아침에 돋아나는 풀과 같이, 6 아침에 피었다가 푸르렀다가 * 저녁에 시들어서 말라 버리나이다. 7 진정 성내실 제 우리는 다하여지고 * 진노하실 제 소스라쳤나이다. 8 당신은 우리 허물을 눈앞에 놓으시고 * 우리의 숨은 죄들을 밝으신 앞에 두셨나이다. 9 진노하신 가운데 우리의 모든 날이 흘렀사오니 * 한숨처럼 우리 세월이 가버렸나이다. 10 인생은 기껏해야 칠십 년 근력이 좋아서야 팔십 년 + 그나마 거의가 고생과 슬픔이오니 덧없이 지나가고 * 우리는 나는 듯 가버리나이다. 11 그 누가 당신 분노의 능력을 아오리까 * 진노하심을 옳게 두려워하오리까. 12 날수 셀 줄 알기를 가르쳐 주시어 * 우리들 마음이 슬기를 얻게 하소서. 13 주여 돌아오소서 언제까지오리까 * 당신의 종들을 어여삐 여기소서. 14 새벽부터 넘치도록 자비를 베푸시어 * 우리 한생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 15 우리를 괴롭히신 그 날수만큼 + 우리가 불행하던 그 햇수만큼 * 그만큼 우리를 즐겁게 해주소서. 16 당신이 하신 일을 종들에게 보이시고 * 당신의 영광을 그 자손에게 보이소서. 17 하느님 우리 주의 어지심이 * 우리 위에 내리옵소서. 우리 손이 하는 일에 힘을 주소서 * 우리 손이 하는 일에 힘을 주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후렴3우리 인생은 햇풀과 같이 덧없이 지나가고, 하느님은 영원히 계시도다. |
○ 생명의 샘이 진정 당신께 있사오니, ◎ 우리는 당신 빛으로 빛을 보옵나이다. |
제1독서 |
열왕기 상권에 의한 독서 경건치 못한 아합왕에 대한 하느님의 계획이 드러나다 |
그 무렵 1 시리아와 이스라엘 사이에 삼 년 동안 평화가 계속되었다. 2 삼 년째 되던 해에 유다왕 여호사밧이 이스라엘왕을 방문한 일이 있었다. 3 이스라엘왕이 그의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그대들도 알다시피 라못길르앗은 본디 우리 땅이었는데 그것을 시리아왕에게 빼앗기고 찾을 생각도 않고 있으니 이래서 되겠소?” 4 그리고 나서 여호사밧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라못길르앗을 치러갈 터인데 함께 가주시겠습니까?” 여호사밧이 이스라엘 왕에게 대답하였다. “우리가 지금 내 것 네 것 따질 사이입니까? 내 군대니 네 군대니, 내 군마니 네 군마니 할 사이입니까?” 5 이렇게 말하고 나서 여호사밧은 “당장 주님께 여쭈어 보도록 합시다.” 하고 이스라엘왕에게 말하였다. 6 그리하여 이스라엘왕은 예언자들을 사백여 명 모아 놓고 물었다. “내가 라못길르앗을 치려고 하는데 공격하는 것이 좋겠는가? 아니면 그만두는 것이 좋겠는가?” 예언자들이 왕에게 대답하였다. “공격하십시오. 주께서 라못길르앗을 임금님 손에 부치실 것입니다.” 7 이 대답을 듣고 여호사밧이 물었다. “이들 외에 우리가 물어볼 만한 다른 주님의 예언자는 없습니까?” 8 이스라엘왕이 여호사밧에게 대답하였다. “주님께 뜻을 여쭈어줄 자가 하나 더 있기는 합니다. 이믈라의 아들 미가야라는 자인데, 나는 그를 싫어합니다. 내가 하겠다는 일이면 사사 건건 잘되지 않으리라고 하는 자입니다. 한 번도 잘되리라고 한 적은 없습니다.” 여호사밧이 말하였다. “한 나라의 왕으로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게 아닙니다.” 9 이스라엘왕은 내시를 불러 이믈라의 아들 미가야를 급히 데려오라고 명령하였다. 15 그가 왕 앞에 나아가자 왕이 물었다. “미가야, 우리가 라못길르앗을 치려고 하는데 공격하는 것이 좋겠는가? 아니면 그만두는 것이 좋겠는가?” 미가야가 대답하였다. “쳐 올라가 정복하십시오. 주께서 라못길르앗을 임금님의 손에 넘겨주실 것입니다.” 16 그러나 왕은 역정을 내었다. “주님의 이름으로 진실만을 나에게 말할 것을 몇 번이나 서약시켜야 하겠는가?” 17 그러자 미가야는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보니, 온 이스라엘이 이산 저산으로 흩어지는데 마치 목자 없는 양 떼 같았습니다. 그런데 주께서는 ‘이것들을 돌볼 주인이 없으니, 모두들 고이 집으로 돌려보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8 이스라엘왕이 여호사밧에게 말하였다. “보시오. 내가 뭐라고 합디까? 저자는 한 번도 내가 하겠다는 일이 잘되리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만사가 되지 않는다고만 하는 자입니다.” 19 미가야가 말하였다. “그러시다면 주님의 말씀을 들어 보십시오. 내가 보니, 주께서 온 하늘 군대를 좌우에 거느리시고 당신의 옥좌에 앉으시어, 20 아합을 꾀어 내어 라못길르앗을 치러 올라갔다가 죽게 할 자가 없느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러자 여럿이서 제각기 자기 의견을 말하는데 21 한 영이 주님 앞에 나와서 자기가 아합을 꾀어 내겠다고 말하였습니다. 22 주께서 그 영에게 ‘어떻게 하여 그를 꾀어 내겠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는 ‘제가 거짓말하는 영이 되어 내려가서 아합의 모든 예언자들의 입에 들어가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주께서 ‘그렇게 꾀어내면 되겠군. 가서 그대로 하여라.’ 하고 명령하셨습니다. 23 이제 아셔야 합니다. 주께서는 임금님의 이 모든 예언자들 입에 거짓말하는 영을 넣으셨습니다. 주께서는 임금님에게 재앙을 내리시기로 결정하셨습니다.” 29 이스라엘왕과 유다왕 여호사밧은 라못길르앗으로 쳐 올라갔다. 34 군인들이 마구 쏘아대던 화살 하나가 이스라엘왕에게 명중하였다. 화살이 갑옷 가슴막이를 이은 부분에 꽂히자 왕은 그의 병거를 모는 병사에게 명령하였다. “내가 다쳤다. 병거를 돌려 여기에서 빠져 나가자.” 35 싸움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왕은 병거 위에 버티고 서 있다가 저녁 때에 시리아군 앞에서 숨을 거두었다. 병거 바닥에는 왕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흥건하였다. 36 해질 무렵, 한 병사가 대열 속을 뛰어다니면서 외쳤다. “모두들 자기 성으로, 모두들 고향으로! 37 임금님께서 돌아가셨다.” 사람들은 사마리아로 돌아와서 왕을 그 곳에 안장하였다. 38 그리고 왕의 병거와 무기를 사마리아의 연못에서 씻었는데 개들이 그 피를 핥았고 창녀들이 그 못에서 목욕하였다. 이와 같이 모든 것이 주께서 말씀하신 대로 되었다. |
제2독서 |
성 암브로시오 주교의 ‘성사론’에서 세례 후 예식들에 대한 가르침 |
그 다음 세례대에서 나와 사제가 있는 데로 올라갔습니다. 이에 뒤따른 예식을 생각하십시오. 그것은 다윗이 말하듯 “머리 위에서 수염까지, 아론의 수염에까지 내려서 흐른 향기 짙은 기름” 같지 않았습니까? 솔로몬도 이 기름에 대해 말했습니다. “향기처럼 풍기는 당신의 이름, 그러기에 처녀들이 당신을 사랑하오.” 주 예수여, 오늘 다시 태어나 당신을 사랑하며 당신 부활의 향기를 마시려고, “우리를 이끌어 당신을 뒤따르게 해주소서. 당신 예복의 향기를 좇아 줄달음치리이다.”라고 노래하는 영혼들이 얼마나 많으오니까! 이것은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 일입니까? 전도서의 말씀에 의하면 “지혜로운 사람들에게는 제 앞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여러분이 젊음의 은총을 얻도록 기름은 수염까지 내려오고, 여러분이 “선택된 민족, 왕다운 사제, 거룩한 겨레”가 되도록 기름은 아론의 수염까지 내려옵니다. 실상 우리 모두 하느님의 나라가 되고 사제가 되기 위해 영적 은총의 기름으로 부음 받았습니다. 그 다음 죄의 때를 벗어버리고 순결이라는 정결한 옷을 입는 표시로 흰옷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다윗은 “히솝의 채로써 내게 뿌려 주소서. 나는 곧 깨끗하여지리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세례 받는 사람은 율법에 따라 그리고 복음에 따라 깨끗해집니다. 모세가 히솝의 채로써 어린 양의 피를 뿌렸기 때문에 율법에 따라 깨끗해지는 것이고, 복음의 기록대로 예수께서 당신 부활의 영광을 보여 주실 때 그 옷이 눈처럼 하얗게 빛났기 때문에 복음에 따라 깨끗해지는 것입니다. 죄 사함 받는 이는 눈보다 더 하얗게 빛납니다. 주님은 이사야를 통해서 “너희 죄가 진홍같이 붉어도 눈과 같이 희어지리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와 같이 재생의 씻음을 통하여 깨끗한 옷을 입은 교회는 이렇게 말합니다. “예루살렘 자녀들아, 내 비록 거뭇해도 나는 아름답단다.” 즉 인간 상태의 나약성 때문에 거뭇하고 은총 때문에 아름답습니다. 죄인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거뭇하고 믿음의 성사 때문에 아름답습니다. 예루살렘의 자녀들은 이 흰옷을 보고 놀라면서 말합니다. “흰옷을 입고 오르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이 사람은 거뭇했는데 어떻게 갑자기 하얗게 되었는가? 예언자 즈가리야가 말하듯 교회를 위해 누추한 옷을 입으신 그리스도께서는 교회가 흰옷을 입은 것을 보시고 또 재생의 씻음으로 깨끗해진 정결한 영혼을 보시고 말씀하십니다. “곱기도 하여라, 사랑하는 그대. 정녕 그지없이 아름다워라. 너울에 얼비치는 그대의 눈은, 정녕 비둘기가 완연하다.” 성령은 바로 이 비둘기의 형상으로 하늘에서 내려 오셨습니다. 여러분은 성령의 인호 곧 “지혜와 슬기를 주는 영, 경륜과 용기를 주는 영, 주님을 알게 하고 그를 두려워하게 하는 영”을 받았음을 기억하고 받은 것을 보존하십시오.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에게 인호를 박아 주시고, 주 그리스도께서는 그것을 확인하시며, 방금 사도의 서간에서 들은 바와 같이 “성령께서는 보증으로 여러분의 마음에다 새겨 주셨습니다.” |
마침기도 |
기도합시다 길 잃은 사람들에게 진리의 빛을 보이시어 올바른 길로 돌아오게 하시는 천주여, 그리스도교 신앙을 고백하는 모든 이로 하여금 그 이름에 어긋나는 것을 버리고 신자다운 생활을 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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