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강론에서 | (Sermo 47,1. 2. 3. 6, De ovibus: CCL 41,572-573. 575-576) |
그분은 우리의 하느님이시고 우리는 그 목장의 백성입니다 |
사무엘서에 의한 독서 | 1사무 31,1-4; 2사무 1,1-16 |
사울의 죽음 |
20 주님 일어나소서 인간이 뽐내지 못하게 하소서 * 당신이 보는 앞에서 이방인들이 심판을 받게 하소서. 21 주여 그들 속에다 겁을 집어 넣으시와 * 저희가 인간인 것을 알게 하여 주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후렴3시온의 대문에서 당신의 영광을 전하오리다. |
○ 나를 가르치시어, 당신의 법을 지키게 하소서. ◎ 이 마음 다하여 지키리이다. |
제1독서 |
사무엘서에 의한 독서 사울의 죽음 |
그 무렵 31,1 불레셋군이 이스라엘을 공격하였다. 이스라엘군은 불레셋군에게 쫓겨 도망치다가 길보아산에서 마구 쓰러져갔다. 2 불레셋군은 계속 사울과 그의 아들들을 추격하여 사울의 세 아들 요나단, 아비나답, 말기수아를 쳐죽였다. 3 전세가 이미 다 기울어진 판에 사울마저 적의 화살에 맞아 부상당하고 말았다. 4 사울은 자기의 무기 당번에게 일렀다. “저 오랑캐들에게 붙잡혀 욕을 당할 수는 없다. 차라리 네가 칼을 뽑아 나를 찔러라.” 그러나 무기 당번은 감히 칼을 뽑지 못하고 망설였다. 그러자 사울은 손수 칼을 뽑아 자결하였다. 1,1 사울이 죽은 뒤였다. 다윗이 아말렉군을 쳐부수고 시글락에 돌아와서 이틀을 묵고, 2 사흘째 되던 날, 사울 진영의 한 사람이, 옷이 찢기고, 머리는 흙투성이가 된 채 찾아왔다. 그가 다윗 앞에 나아가 땅에 엎드려 절을 하자, 3 다윗이 물었다. “너는 어디에서 온 사람이냐?” “저는 이스라엘 진영에서 가까스로 살아 남아 온 자입니다.” 하고 그가 대답하자 4 다윗은 일이 어떻게 되었는지 어서 말하라고 다그쳤다. “이스라엘군은 싸움터에서 많은 전사자를 내고 다 도망쳤습니다. 사울과 요나단 부자도 전사했습니다.” 하고 그가 대답하였다. 5 이 말을 듣고, 다윗은 소식을 전해 준 그 젊은이에게 사울과 요나단 부자가 전사한 사실을 어떻게 알았느냐고 물었다. 6 젊은이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저는 길보아산에 올라갔다가 사울이 창으로 몸을 버티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적의 병거와 기병대가 뒤쫓고 있었습니다. 7 사울은 뒤돌아보고 제가 있는 것을 알고는 저를 불렀습니다. 제가 왜 그러시느냐고 대답했더니, 8 저더러 누구냐고 물으셨습니다. 제가 아말렉 사람이라고 대답하자 9 저더러 어서 와서 죽여 달라고 하셨습니다. 목숨만 붙어 있을 뿐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10 제가 보기에도 다시 일어나 사실 것 같지 않아 다가가서 그의 목숨을 끊어 드렸습니다. 그리고 머리에 썼던 왕관과 팔에 끼었던 팔찌를 벗겨서 이렇게 가지고 왔습니다.” 11 이 말을 듣고 다윗은 자기 옷을 잡아 찢었다. 부하들도 자기들의 옷을 잡아 찢었다. 12 그리고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 주님의 백성, 이스라엘 가문이 칼에 맞아 쓰러진 것을 슬퍼하여 해 질 때까지 통곡하며 단식하였다. 13 그리고 나서 다윗은 소식을 전해 준 젊은이에게 “너는 어디 사람이냐?” 하고 물었다. 그가 이스라엘에 몸붙여 사는 아말렉 이세라고 대답하자, 14 다윗은 “네 놈이 어쩌자고 겁도 없이 손을 대어 주께서 기름 부어 세우신 이를 살해했단 말이냐?” 하고 꾸짖고 나서 15 부하 한 사람을 불렀다. “저놈을 쳐죽여라.” 하고 다윗이 명령하자 부하가 그를 쳐죽였다. 16 다윗은 그를 두고 이렇게 선언하였다. “너는 네 입으로 주께서 기름 부어 세우신 이를 죽였다고 증언했다. 그러니 네가 죽는 것은 네 탓이다.” |
제2독서 |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강론에서 그분은 우리의 하느님이시고 우리는 그 목장의 백성입니다 |
방금 노래한 시편 말씀은 우리가 하느님의 양 떼라는 신앙을 담고 있습니다. “주님은 하느님, 너희는 알라. 우리를 내셨으니, 우리는 당신의 것 당신 백성이어라. 기르시는 그 양 떼이어라.” 인간 목자들은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양들을 스스로 지어내지 않았고 자기가 기르는 양들을 창조하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우리 주 하느님은 하느님이시고 또 창조주이시기에 당신이 소유하고 기르시는 양들을 친히 지어내셨습니다. 하느님께서 기르시는 양들은 다른 누가 지어낸 것이 아니고, 하느님께서 지어내신 양들은 또 다른 누가 기르는 것도 아닙니다. 이 시편 말씀에서 우리는 주님의 양들, 그 목장의 백성, 당신 손이 이끄시는 양 떼라고 고백했습니다. 이제 하느님께서 당신의 양들인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을 경청하도록 합시다. 이전에 주님은 목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양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목자인 우리는 그전의 말씀들(즉 목자들에 대한 말씀)을 떨면서 들었지만 여러분은 평온한 마음으로 들었습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이제 이 시편에서 말씀하시는 것(즉 양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어떤 마음으로 들어야 하겠습니까? 전과 반대로 우리는 평온한 마음으로 듣고 여러분은 떨면서 들어야 되겠습니까? 그렇게 하면 안됩니다. 목자는 주님께서 목자들에게 하시는 말씀뿐만 아니라 양들에게 하시는 말씀도 떨면서 들어야 합니다. 만일 목자가 주님께서 양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평온한 마음으로 듣는다면 그 목자는 양들에 대한 관심이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목자인 우리에 대해 두 가지 점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즉 우리는 한 면에서 여러분과 같은 그리스도인이고 또 다른 면에서 여러분의 지도자라는 두 가지 점입니다. 우리는 지도자로서 맡은 임무를 충실히 이행해야만 목자의 반열에 들 것이지만 한편 우리는 역시 그리스도인으로서 여러분과 함께 양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께서 목자들에게 말씀하시든 양들에게 말씀하시든 간에 우리 마음에 여러분에 대한 염려가 사라지지 않도록 그 모든 말씀을 떨리는 마음으로 들어야 합니다. 형제 여러분, 이제 주님께서 좋지 못한 양들을 어떻게 꾸짖으시고 또 당신 말씀을 잘 듣는 양들에게 무엇을 약속하여 주시는지 들어 봅시다.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내 양들이다.” 형제들이여, 하느님의 양 떼가 되는 것은 얼마나 큰 행복입니까! 이것은 이 세상의 눈물과 걱정 가운데서도 큰 기쁨을 가져다 줍니다. 성서가 말해 주는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그분은 “졸지도 잠들지도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그분은 우리가 깨어 있을 때나 잠들 때나 우리를 지켜 주십니다. 인간 목자가 양 떼를 기를 때 그 양 떼가 평온을 느낀다면 하느님 친히 우리 목자가 되실 때 우리는 더 큰 평온을 느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분은 우리를 기르실 뿐 아니라 지어내시기까지 했기 때문입니다. 주 하느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의 양 떼인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제 양과 양 사이에 숫양과 숫염소 사이에 시비를 가려 주리라.” 하느님의 양 떼 안에서 염소는 무엇을 합니까? 하느님의 왼편에 앉기로 되어 있는 염소들은 하느님의 오른편에 앉기도 된 양들과 같은 풀밭, 같은 샘에서 함께 섞여 있습니다. 하느님은 지금 이 상태를 참아 주시지만 장차 염소들을 가려내실 것입니다. 지금 하느님께서 참으시는 것처럼 양들도 참아 주어야 합니다. 장차 염소와 양을 가르시어 하나는 왼편에 하나는 오른편에 두실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
마침기도 |
기도합시다 천상 은총으로 우리를 빛의 자녀가 되게 하신 천주여, 비오니, 우리로 하여금 오류의 어둠 속을 헤매지 않고, 진리의 광명 속에서 항상 깨어 있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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