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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바오로 6세 교황의 강론에서)우리는 세상 극변까지 그리스도를 전합니다

바오로 6세 교황의 강론에서 (Hom. Manilae habita die 29 novembris 1970)
우리는 세상 극변까지 그리스도를 전합니다
사무엘 상권에 의한 독서 28,3-25
사울이 엔도르에 있는 무당을 찾아가다
후렴3주여, 당신은 나의 방패, 내 머리를 들게 하시나이다.
시편 3
주님은 나의 방패
나는 누워 깊이 잠들었더니 주께서는 이 몸을 깨워 주셨습니다(성 이레네오).
2 주여 나를 괴롭히는 자들이 어이 이리 많으오니까 *
나를 거슬러 일어나는 자들이 많기도 하오이다.

3 숱한 사람들이 나를 들어 말하기를 *
“저의 구원은 주님 안에 없다” 하나이다.

4 그러나 주여 당신은 나의 방패 *
내 머리를 들게 하시는 내 영광이오이다.

5 내 목청 높여서 주께 부르짖을 때 *
거룩한 그 산에서 들어주셨나이다.

6 나는 누워 깊이깊이 잠들었더니 *
주께서는 이 몸을 깨워 주셨나이다.

7 수천 군중이 나를 거슬러 에워쌀지라도 *
나는 무서워 함이 없으리이다.

8 주님 일어나소서 내 하느님 구하여 주소서 +
하고많은 내 원수의 뺨을 후려갈기셨고 *
악인들의 이빨을 부수시었나이다.

9 구원은 오직 주께 있사오니 *
당신의 백성 위에 복을 내려 주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3주여, 당신은 나의 방패, 내 머리를 들게 하시나이다.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안에 풍부히 머물며,
 너희는 모든 지혜를 다하여 서로 충고하라.
제1독서
사무엘 상권에 의한 독서   사울이 엔도르에 있는 무당을 찾아가다
그 무렵 3 사무엘은 이미 죽어 이스라엘 온 국민의 애도 속에 고향 라마에 묻혔다. 한편 사울은 혼백을 불러내는 무당과 박수를 나라에서 몰아내었다.

4 불레셋군이 수넴에 집결하여 진을 치자 사울도 이스라엘 전군을 길보아에 집결시켜 진을 치기는 했지만 5 불레셋 진영을 본 사울은 몹시 겁에 질렸다. 6 그래서 사울은 주님께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여쭈어 보았다. 그러나 주께서는 꿈으로도, 우림으로도, 예언자로도 대답해 주지 않으셨다. 7 그리하여 사울은 신하들에게 “혼백을 불러내는 무당을 찾아보아라. 내가 가서 물어 봐야겠다.” 하고 영을 내렸다.

신하들이 “엔도르에 혼백을 불러내는 무당이 있습니다.” 하고 아뢰자 8 사울은 남이 알아보지 못하게 옷을 갈아입고는 두 신하를 데리고 밤에 그 여자를 찾아가서 “내가 말하는 혼백을 불러내어 내 운수를 보아다오.” 하고 청하였다. 9 그 여자가 사울에게 “당신은 혼백을 불러내는 무당과 박수가 이땅에서 왕명으로 근절된 것을 모르십니까? 그런데 생사람을 잡으려고 이 목에 올가미를 씌우시는 겁니까?” 하고 대답하자 10 사울은 주님 앞에서 맹세하였다. “내가 살아 계신 주님 앞에서 맹세한다. 이 일로 자네에게 죄가 돌아가는 일은 결코 없으리라.”

11 그러자 여인이 물었다. “누구를 불러 드릴까요?” 그가 대답하였다. “사무엘을 불러 다오.” 12 그 여자는 사무엘이 나타난 것을 보고 놀라 소리치며 사울에게 물었다. “어찌하여 저를 속이셨습니까? 당신은 사울 임금님이 아니십니까?” 13 왕이 말하였다. “두려워 마라. 무엇이 보이는지 말만 하여라.” 그 여자는 “지하에서 유령이 올라오는 것이 보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4 사울이 다시 그 여자에게 “어떤 모습이냐?” 하고 묻자 “도포를 입은 노인이 올라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이 말에 사울은 그가 사무엘인 줄 알고 얼굴을 땅에 대고 절을 하였다.

15 사무엘이 사울에게 물었다. “무슨 일로 나를 불러내어 성가시게 구느냐?” 사울이 대답하였다. “매우 어려운 일이 생겼습니다. 불레셋군이 저를 치려고 진을 쳤는데, 하느님께서는 저를 떠나셨는지 예언자로도, 꿈으로도 저의 물음에 대답해 주시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 말씀을 듣고자 선생을 모신 것입니다.” 16 사무엘이 입을 열었다. “주께서 이미 너를 떠나 네 원수가 되셨는데 어쩌자고 나에게 묻느냐? 17 너는 주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느냐? 주께서는 이미 그대로 하셨다. 이미 이 나라를 네 손에서 빼앗아 동족인 다윗에게 주셨다. 18 너는 주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고 그의 진노를 아말렉에게 쏟지 않았다. 주께서 오늘 너에게 이렇게 하시는 것은 그 때문이다. 19 주께서는 너는 물론이요 이스라엘까지도 전부 불레셋군의 손에 부치셨다. 내일이면 너와 네 아들들이 나와 함께 있게 되리라. 게다가 주께서는 이스라엘 군대도 불레셋군의 손에 부치실 것이다.”

20 이 말을 듣고 사울은 그만 땅바닥에 번듯이 쓰러졌다. 하루 종일, 그리고 밤새도록 아무것도 입에 대지 못해 기운이 빠진데다가 사무엘이 하는 말에 겁을 먹고 기절했던 것이다. 21 여자가 가까이 와서 사울이 겁에 질려 있는 것을 보고 간청하였다. “보십시오. 이 계집종은 임금님의 말씀을 따라 목숨을 걸고 분부대로 하였습니다. 22 그러니 이제 임금님께서도 이 계집종이 아뢰는 말씀을 들어주십시오. 변변치 않지만 잡수실 것을 장만하겠습니다. 길을 가시려면 무엇을 좀 드시고 기운을 차리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23 사울은 먹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렸으나, 신하들과 그 여자의 청에 못 이겨 일어나 평상에 앉았다. 24 여자는 서둘러 집에 있는 살진 송아지를 잡고 또 밀가루를 가져다가 누룩 넣을 새도 없이 빵을 구워서 25 사울과 그의 신하들 앞에 차려 놓았다. 그들은 그것을 먹고 그 밤으로 길을 떠났다.
 
제2독서
바오로 6세 교황의 강론에서   우리는 세상 극변까지 그리스도를 전합니다
“만일 내가 복음을 전하지 않는다면 나에게 화가 미칠 것입니다.” 그리스도 친히 이 일을 하라고 나를 보내십니다. 나는 사도이고 증인입니다. 목표가 더 멀리 있으면 있을수록, 내 사명이 더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그것을 하도록 나를 강요하는 사랑은 그만큼 더 시급합니다. 나는 그분의 이름을 고백해야 합니다. 예수는 그리스도이시고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이시라는 것을 고백해야 합니다. 그분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계시이시고 “만물에 앞서 태어나신 분이시며” 창조된 만물의 기초이십니다. 그분은 인류의 스승이시고 구세주이십니다. 그분은 우리를 위해 태어나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셨습니다.

그분은 역사와 세상의 중심이십니다. 우리를 알고, 우리를 사랑하는 분이십니다. 우리 생활의 동반자이시고 벗이십니다. 고통받는 분이시고 희망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분은 언젠가 오셔야 하실 분이시고 우리의 심판자 되실 분이시며 우리가 희망하는 것과 같이 우리 존재의 영원한 완성이시고 우리의 행복이십니다.

그분에 대해 말하는 것을 결코 끝내 버릴 수 없습니다. 그분은 빛이시고 진리이시며 참으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십니다. 그분은 우리의 배고픔을 채워 주시는 빵이시고 우리의 갈증을 풀어 주시는 생수의 원천이십니다. 우리의 목자, 우리의 인도자, 우리의 모범, 우리의 위로, 우리의 형제이십니다. 우리처럼 또 우리 이상으로 작은 자, 가난한 자, 수치를 당하신 자가 되셨습니다. 노동자가 되셨고 온갖 불행을 견디어 내셨습니다. 우리를 위해 말씀하시고 기적을 행하시며 새 나라를 세우셨습니다. 이 나라에서 가난한 이들은 행복한 자가 되고 평화가 공동 생활의 원리가 되며 마음이 깨끗한 이가 높여지고 애통하는 이가 위로를 받습니다. 또 이 나라에서는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만족을 느끼고 죄인은 죄 사함을 받아 모두가 형제가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 여러분은 그분에 대해 좋은 것을 많이 들어 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분의 대부분은 이미 그분께 속하여 있는 그리스도인들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인 여러분께 나는 그분의 이름을 반복하고 모든 이들에게 그 이름을 전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시작이요 마침이며, 알파요 오메가이십니다. 새 세상의 왕이시고 우리 인간 역사와 우리 운명의 숨겨진 최고의 근원이십니다. 하늘과 땅을 이어 주는 중재자이십니다. 영원하고 무한하신 하느님의 아들이시기 때문에 누구보다 온전한 사람의 아들이십니다. 모든 여인 중에 복되신 마리아의 아들이십니다. 마리아는 육신으로 그분의 어머니이시고 그분의 신비체의 영에 참여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어머니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 명심하십시오, 이분이야말로 우리가 끊임없이 전파하고 있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세세 대대 땅 극변까지 그분의 이름을 울려 퍼지게 하기를 원합니다.
 
사은찬미가
찬미하나이다 우리 천주여 *
주님이신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영원하신 아버지를 *
온 세상이 삼가 받들어 모시나이다.

모든 천사 하늘들과 그 모든 능한 이들 +
케루빔과 세라핌이 *
끊임없이 목청을 높이어 노래부르오니,

거룩하셔라 거룩하셔라 *
온 누리의 주 천주 거룩도 하시어라.

엄위로운 당신의 영광 *
하늘과 땅에 가득도 하시어라.

영광에 빛나는 사도들의 대열 *
그 보람 뛰어나신 선지자의 대열,

눈부시게 무리진 순교자들이 *
아버지를 높이 기려 받드나이다.

땅에서는 어디서나 거룩한 교회가 *
그 엄위 한량없는 아버지를,

뫼셔야 할 친아드님 당신 외아드님을 *
아울러 위로자 성령을 찬미하나이다.

영광의 임금이신 그리스도여 *
당신은 아버지의 영원하신 아드님,

인간을 구하시려 몸소 인간이 되시고자 *
동정녀의 품안을 꺼리지 않으셨나이다.

죽음의 가시를 쳐버리시고 *
믿는 이들에게 천국을 열어 주셨나이다.

지금은 천주의 오른편 아버지의 영광 안에 계시어도 *
심판하러 오시리라 우리는 믿나이다.

보배로운 피로써 구속받은 당신 종들 *
우리를 구하시기 비옵나니,

우리도 성인들과 한몫에 끼어 *
영원토록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 주여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고 *
당신의 기업을 강복하소서.

그 백성 당신이 다스리시고 *
영원까지 그들을 이끌어 주소서.

나날이 주님을 기리는 우리 *
세세 대대 당신 이름 기리오리다.

비오니 주여 우리를 지키시어 *
이날에 죄 없도록 하여 주소서.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당신 자비를 우리에게 내리시어 *
당신께 바란 대로 되게 하소서.

주여 우리 당신께 바랐사오니 *
영원토록 부끄럼이 없으리이다.

¶ 이 부분은 생략할 수도 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천상 은총으로 우리를 빛의 자녀가 되게 하신 천주여, 비오니, 우리로 하여금 오류의 어둠 속을 헤매지 않고, 진리의 광명 속에서 항상 깨어 있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