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저 좀 구해주세요!'
밤새
기도하던 날들이 있었다. '하느님 저 좀 구해주세요. 간절히 기도하면 뭐든 들어주는 분이라면서요.' 하지만 울며 기도할 때마다 침묵, 침묵뿐이었다. 번데기처럼 웅크리고 앉아 울다 잠이 들었다. 길고 따뜻한 꿈을 꿨다. 나는 작은 아이였다. - 이수진, 고미진의 《내:색》 중에서 - * 누구나 한 번쯤은 절절한 기도를 해봤을 것입니다. 기도가 아니라 원망과 비탄으로 울부짖고 절규했던 때도 더러 있었을 것입니다. 나날이 평온하면 기도하지 않습니다. 생사가 갈리고 절망과 두려움으로 가득할 때 비로소 외치듯 기도합니다. 그러다 응답도 없다며 돌아섰을 것입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알게 됩니다. 응답 없음이 곧 응답이었음을.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
다채로운 색으로 나타내는 감정의 파고 글쓰기 동인 씀, 6인 6색의 다채로운 단편소설집 소설집의 제목인 ‘내색[내:色]’은 마음속에 느낀 것을 얼굴에 드러낸다는 사전적인 의미와 함께, 빨강, 파랑, 노랑 등 물리적인 색을 작가만의 감정으로 재해석한다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20대에서 50대까지 성별도, 연령도, 직업도 다양한 여섯 명의 작가들이 감정과 색을 결합한 키워드를 정해 이야기를 구성하고 각자의 생각과 감정을 펼쳐보인다. 총 여섯 개의 단편을 통해 장애, 아동학대, 청년문제, 암 질환자 등 우리 사회의 소외된 사람들을 향한 작가들의 다채로운 내면의 색과 시선을 느낄 수 있다. 각 소설의 주제와 내용을 상징하는 색이 간지로 삽입되어 있어 글에 이해를 더한다. 「검은 나비 소리」는 청각장애인인 주인공과 그녀의 친구인 젬마에 관한 소설이다. 대학생 언니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소리가 아닌 다른 차원의 의사소통과 함께하는 삶이 가능한 곳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조용한 응원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이수진 소설가는 대학교에서 아동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오랜 시간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당면해 온 현실과 경험을 소설로 녹여냈다. 「푸른 새벽」은 동화적인 서술과 환상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한 학년이 한 반뿐인 작은 학교에 5년째 다니고 있는 주인공은 폭력적인 아빠의 학대 속에 마음에 상처를 쌓고, 어찌할 수 없는 체념으로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시간이 지나며 ‘개집’에 사는 설희와 조우하게 되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며 괴이한 그림자를 마주하게 된다. 제 11회 해양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고미진 소설가는 ‘글쓰기 요가 수행자’로 브런치에서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박혜영 소설가의 「붉은 국화」는 어쩌면 비겁함에 관한 소설이다. 서울의 30평대 아파트에 살고, 알 만한 기업에서 기획자로 일하고 있는 혜나는 자신을 선량하고 평범한 시민이라고 생각하지만, 남편인 현의 이복동생 준희와 회사의 막내 디자이너 주아 씨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점차 모순을 깨닫게 된다. 사회에 먼저 자리를 잡은 혜나와, 준희와 주아 씨로 대표되는 이른바 MZ세대를 조명하고, 현실감을 잃지 않으면서 담담하고 진솔한 어투로 부끄러움에 관해 이야기한다. 2019년 중편 〈수취인불명〉으로 천강문학상 소설부문 대상을 수상한 작가의 필력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장편소설 〈정명혜 문학관〉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던 박선경 소설가는 「보라의 보라」에서도 그 무게감을 여실히 증명한다. 주인공 보라를 통해 암 환자로서 통증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발버둥쳐도 벗어날 수 없는 고통을 처절하고도 핍진성 있게 묘사한다. 통증은 개인에서 끝나지 않는다. 사회구조 속에서 여성 환자로 겪게 되는 불편한 현실과 남편 정수의 위선을 대비시키며 깊은 사유와 시사점을 남긴다. 뜨거운 쟁점을 다루고 있음에도 작가와 작품이 차분하고 서늘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점이 놀랍다. 20대 젊은 소설가의 탄생도 반갑다. 최병찬 소설가는 「하와이안 레이」를 통해 유튜브 속 인간 존재의 괴리를 보여준다. 독립운동가를 지원하는 회사 ‘독닙’ 대표 상민과 지연은 성공한 사업가이자 곧 행복한 신혼부부가 될 예정이다. 공개와 비공개를 넘나드는 유튜브 영상 재생이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생존을 위해 점점 현실과 멀어지는 유튜버의 일상과 결말을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 시의성 있는 소재 선택과 유머러스한 서술 톤이 재미를 높인다. 마지막 작품인 「등(燈)」은 순간의 실수로 가출을 결심한 소녀가 나쁜 어른들에게 삶을 착취당하는 문제를 다뤘다. ‘이 모든 것은, 엄마의 김치 씹는 소리 때문이다.’라는 흥미로운 첫 문장으로 단숨에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김별 작가는 소설의 색깔로 주광색을 선택했는데, 형광등처럼 조명에서 햇빛에 가까운 색을 나타낸다. 방에 갇힌 주인공의 심리 묘사가 탁월하고, 과감하고도 수려한 문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
저자(글) 이수진중앙대학교 아동복지학과를 졸업했다. 이번 생에 가진 두 가지 꿈 중, 사회복지사 하나는 이루었다. 다른 꿈은 작가. 습작을 시작 하며 마흔이 넘어가며 소설가가 너무 멋있었다. 한 문장의 글이 하나의 이야기가 어떻게 탄생되는 줄 아니까… 그래서 아직은 내 이야기가 너무 너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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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글) 고미진제 11회 해양문학상 대상. 꿈은 세계적인 작가가 되는 것. 어둠 속에 존재하는 빛이 되어라 하지만 어둠을 저주하지 마라. 브런치 '글쓰는 요가 수행자'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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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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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난 그 애가 진짜 원했던 고요한 세상 속으로, 소리가 아닌 다른 차원의 의사소통과 함께하는 삶이 가능한 곳으로 나아가 보려고 해. 원래 나에게 주어졌을지도 모르는 또 다른 삶의 모습으로.
- 27p. 「검은 나비 소리」, 이수진 새벽빛이 어둠을 뚫고 다가와 말없이 주위를 푸른색으로 채워나갔다. 초록빛이 나뭇잎에 퍼지며 숲이 푸르게 물들었다. 나는 그만하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벙어리처럼 울음만 삼킬 뿐이었다. - 62p, 「푸른 새벽」, 고미진 인스타그램에는 사연들이 넘쳐났다. ‘좋아요’ 한번에 거기에 얽힌 사연은 간단히 해결되었다. 누군가의 죽음도, 누군가의 외로움도 마찬가지로. - 92p, 「붉은 국화」, 박혜영 통증이 다가오면 몸에만 집중한다는 점에서 고통은 몰입의 최절정이다. 느긋하고 묵직하게 보라를 누르는 통증은 순식간에 온 존재를 휘어잡는다. 고통에 발버둥을 친다. - 95p, 「보라의 보라」, 박선경 웃긴 게 무엇인지 아세요? 덕남 할아버지 도벽이 제 부끄러운 감정 일부를 날려버렸다는 거예요. 조상이 친일했다는 사실은 부정하지 못해요. 그런데 같은 민족을 착취해서 얻은 재산이 없다는 점에서 저는 떳떳해요. 그래서인지 저는 부끄러움보다 껄끄러움을 크게 느꼈어요. - 130p, 「하와이안 레이」, 최병찬 그가 나에게 가져간 것 중에서 가장 되돌려 받고 싶은 것은, 그가 어디다 처박아뒀는지 알 수 없는 내 팬티나 옷가지 또는 휴대폰 같은 것들이 아니라, 오로지 시간이다. - 167p, 「등(燈)」, 김별 |
출판사 서평소설집의 제목인 ‘내색[내:色]’은 마음속에 느낀 것을 얼굴에 드러낸다는 사전적인 의미와 함께, 빨강, 파랑, 노랑 등 물리적인 색을 작가만의 감정으로 재해석한다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20대에서 50대까지 성별도, 연령도, 직업도 다양한 여섯 명의 작가들이 감정과 색을 결합한 키워드를 정해 이야기를 구성하고 각자의 생각과 감정을 펼쳐보인다.
‘씀,’은 2018년부터 구성된 문학단체다. 소설이라는 큰 줄기 아래 분량이나 장르의 구애 없이 각자의 개성을 한껏 발휘하고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며 오랜 시간 함께했다. ‘씀’이라는 이름 뒤에 붙은 쉼표(,)는 쉬지 않고 조금씩 글을 쓴다는 다짐과 실천을 담고 있다. 작가의 면면도 다양하고 탄탄하다. 주요 문학상 수상 및 최종심 진출 이력이 다수이고,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거나 장편소설 출간까지 한 경우도 있다. ‘씀,’이라는 이름처럼 쉬지 않고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글쓰기 근육을 키워 왔다. 독자의 선택이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깊다. 총 여섯 개의 단편을 통해 장애, 아동학대, 청년문제, 암 질환자 등 우리 사회의 소외된 사람들을 향한 작가들의 다채로운 내면의 색과 시선을 느낄 수 있다. 각 소설의 주제와 내용을 상징하는 색이 간지로 삽입되어 있어 글에 이해를 더한다. 「검은 나비 소리」는 청각장애인인 주인공과 그녀의 친구인 젬마에 관한 소설이다. 대학생 언니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소리가 아닌 다른 차원의 의사소통과 함께하는 삶이 가능한 곳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조용한 응원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이수진 소설가는 대학교에서 아동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오랜 시간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당면해 온 현실과 경험을 소설로 녹여냈다. 「푸른 새벽」은 동화적인 서술과 환상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한 학년이 한 반뿐인 작은 학교에 5년째 다니고 있는 주인공은 폭력적인 아빠의 학대 속에 마음에 상처를 쌓고, 어찌할 수 없는 체념으로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시간이 지나며 ‘개집’에 사는 설희와 조우하게 되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며 괴이한 그림자를 마주하게 된다. 제 11회 해양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고미진 소설가는 ‘글쓰기 요가 수행자’로 브런치에서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박혜영 소설가의 「붉은 국화」는 어쩌면 비겁함에 관한 소설이다. 서울의 30평대 아파트에 살고, 알 만한 기업에서 기획자로 일하고 있는 혜나는 자신을 선량하고 평범한 시민이라고 생각하지만, 남편인 현의 이복동생 준희와 회사의 막내 디자이너 주아 씨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점차 모순을 깨닫게 된다. 사회에 먼저 자리를 잡은 혜나와, 준희와 주아 씨로 대표되는 이른바 MZ세대를 조명하고, 현실감을 잃지 않으면서 담담하고 진솔한 어투로 부끄러움에 관해 이야기한다. 2019년 중편 〈수취인불명〉으로 천강문학상 소설부문 대상을 수상한 작가의 필력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장편소설 〈정명혜 문학관〉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던 박선경 소설가는 「보라의 보라」에서도 그 무게감을 여실히 증명한다. 주인공 보라를 통해 암 환자로서 통증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발버둥쳐도 벗어날 수 없는 고통을 처절하고도 핍진성 있게 묘사한다. 통증은 개인에서 끝나지 않는다. 사회구조 속에서 여성 환자로 겪게 되는 불편한 현실과 남편 정수의 위선을 대비시키며 깊은 사유와 시사점을 남긴다. 뜨거운 쟁점을 다루고 있음에도 작가와 작품이 차분하고 서늘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점이 놀랍다. 20대 젊은 소설가의 탄생도 반갑다. 최병찬 소설가는 「하와이안 레이」를 통해 유튜브 속 인간 존재의 괴리를 보여준다. 독립운동가를 지원하는 회사 ‘독닙’ 대표 상민과 지연은 성공한 사업가이자 곧 행복한 신혼부부가 될 예정이다. 공개와 비공개를 넘나드는 유튜브 영상 재생이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생존을 위해 점점 현실과 멀어지는 유튜버의 일상과 결말을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 시의성 있는 소재 선택과 유머러스한 서술 톤이 재미를 높인다. 마지막 작품인 「등(燈)」은 순간의 실수로 가출을 결심한 소녀가 나쁜 어른들에게 삶을 착취당하는 문제를 다뤘다. ‘이 모든 것은, 엄마의 김치 씹는 소리 때문이다.’라는 흥미로운 첫 문장으로 단숨에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김별 작가는 소설의 색깔로 주광색을 선택했는데, 형광등처럼 조명에서 햇빛에 가까운 색을 나타낸다. 방에 갇힌 주인공의 심리 묘사가 탁월하고, 과감하고도 수려한 문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내색[내:色]-감정에 색을 입히다』는 인간의 삶 속에서 나오는 감정을 다채로운 색으로 나타내는 감정의 파고가 있는 6인 6색의 소설집이다. 해당 소설집이 독자들에게 보다 많이, 보다 가까이 닿기를 소망하고, 한국 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기를 바란다. |
리뷰 --yo**** 여섯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각각 다른 감상과 다른 문체를 느낄 수 있다. 6편 모두 술술 잘 읽히는 편이다. 처음 제목과 표지를 보았을 때 표지가 너무 차가운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제목에 맞게 좀 더 다양하고 따뜻한 느낌을 살리는게 좋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책을 읽고보니 적절한 선택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이 단편들은 읽고나면 마음 한구석 시리고 불편한 여운이 남는다. 그리고 그 여운에 맞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다채로운 색으로 나타내는 감정의 파고"라는 문구에 맞게 읽으면서 다양한 감정들을 느낄 수 있었다. 불안함, 안쓰러움, 불쾌감 등등 읽다보면 어느새 나의 삶, 나의 사고에 대한 반성도 이끌어낸다. 쉽게 읽히는 책이지만 그 끝의 감상은 쉽지않은 책이다. |
리뷰 --jm****** 책을 보니 손바닥 크기에 읽기 쉽게 제작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색(色)! 책 제목만 보고는 무슨 내용일까 궁금했는데 저자 6명에 각각 6개의 이야기가 있었다. 그런데 6개의 이야기에는 다 색이 있었다. 검정색, 푸른색, 붉은색, 보라색, 하와이안 레이, 등, 이렇게 6개, 그런데 하와이안 레이와 등은 무슨 색깔일까? 그리고 각각의 색은 감정을 이입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도대체 어떤 감정의 이입이 있었을까? 하는 궁금증으로 가지고 책을 읽어나갔다. 짧은 이야기이지만 그 속에 들어있는 의미는 읽고 난 후에도 여러 생각을 하게 한다. 여섯 가지의 이야기를 간략히 소개하면, 첫 번째 이야기는 ‘검은 나비 소리’이다. 주인공은 태어날 때 부터 청각장애인이었다. 그래서 인공와이어를 착용하고 있다. 그런 주인공이 언니에게 편지형식으로 글을 쓰고 있는데, 자신의 친구 젬마에 대한 이야기와 교통사고를 당해 젬마가 죽은 이야기, 그리고 자신의 인공와이어로 인해 언니가 휴학을 해야 하는 일에 대한 자신의 의견 등을 글로 쓴 것이다. 예상대로 ‘검은색’엔 죽음도 있었지만 들여다보면 자신의 장애에서 벗어나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도 담겨 있다. 검정색엔 그런 감정을 입힐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두 번째 이야기는 ‘푸른 새벽’이다. 주인공은 가정폭력 아빠로 부터 벗어나 도움을 요청하기까지의 가혹한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푸른색은 역시 희망이었겠지. 새벽, 아침 모두가 푸른색이다. 닭과 남의 개가 죽어 고기가 되는 것에 대해서는 그럴 수 있겠다 싶은데 내가 기른 개가 죽어 고기가 되는 것엔 왜 다른 감정이 들까? 냄새나는 비닐하우스에 사는 친구 설희가 가정 폭력 하에 사는 주인공보다 더 행복해 보인다. 세 번째 이야기는 ‘붉은 국화’이다. 국화꽃의 색이 붉은 색이 있나? 주인공 혜나의 토사물은 왜 붉은색이었고 금방 씻겨나갔을까? 자살과 생활고, 그리고 엉켜진 관계 속에서의 주인공의 고민들, 그리고 인스타그램. 왜 국화꽃은 붉은색일까? 네 번째 이야기는 ‘보라의 보라’다. 암환자 보라의 짙은 보라색이 연한 보라색으로 바뀌는 문장에서 보라의 고통이 좀 나아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섯 번째 이야기는 ‘하와이안 레이’다. 하와이안 레이는 하와이 사람들의 꽃목걸이인데. 울긋불긋 색깔이다. 일제 친일파, 독립운동가, 레이를 만들땐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고 한다. 하와이란 레이는 용서아닐까? 여섯 번째 이야기는 ‘등(燈)’이다. 조명등 희망이 아닐까? 등은 색깔이 무엇이지? 하얀색인가? 아니면 회색? 아니면 무색? 그러고 보니까 주제의 색깔에 맞춰 간지도 그 색깔에 맞췄다. 각각의 글에서도 색깔은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글 하나하나가 암울한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 색엔 감정도 현실도 다 배겨있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메어져 왔다. 냉혹한 현실을 주인공들이 다 벗어나서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 나는 역시 파란색에 감정을 입히고 싶다. 암울한 현실에서의 희망을 갖고 싶다면 여기 암울함 속에서도 희망을 보는 이 책을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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