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어디에서 오고 있을까. 지금 어떤 꽃이 피고 어떤 꽃이 지고 있는가.
그것을 느낀다면 이미 당신은 행복합니다.
마음까지 비춰 주는 거울이 있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매우 다행스런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누구나 거울 앞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모습을 비춰 볼 수 있지 않을까.
물맛이 좋은 우물은 다 퍼 가서 바닥이 나고
키가 큰 나무는 제일 먼저 베임을 당하지 않는가.
모든 소용에 닿는 것은 그 장점 때문에 몸을 망치게 될 수도 있으니
각별히 삼가고 조심해야 합니다.
내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의 배경이 되어 주는 것입니다.
노을이 왜 아름다운가를 묵상해 보십시오.
저무는 해의 배경이 되어 주기 때문입니다.
좋은 말, 향기로운 말을 들었을 때는 마음속에 오래도록 간직하고 간직할 뿐만 아니라,
그 말처럼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내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의 배경이 되어주기 위한 것입니다.
어린 시절에 나는 사막을 꿈꾸어 왔습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막을. 온통 비어 있는 모래땅.
그 한가운데 생명의 샘인 오아시스.
잘 단장된 풍경보다 가꾸어지지 않아 거친 곳이 나는 좋습니다.
남들의 발자국이 찍히지 않은 곳을 나는 사랑합니다.
인생의 고통과 눈물을 훌훌 털어버리고 맨발, 맨몸으로 당신에게 갑니다.
가다가 쓰러지면 당신을 일으켜 주는 한 사람을 만날지도 모릅니다.
그때 당신은 따스한 미소와 함께 기도 소리를 들을 것입니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디엔가 우물이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당신이여. 어서 일어나서 걸어가십시오.
우리의 몸과 마음이 얼어붙는 겨울이 오기 전에 가을이 오면 기도하십시오.
잠시나마 몸을 녹일 수 있는 톱빕난로 하나쯤은 마련해 드리겠습니다.
내 가까이 있는 사람들만이라도 행복해하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산다는 것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출처 : 가르멜
글쓴이 : 레베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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