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기 어느 저술가의 강론에서 | (Cap. 8,1-9,11: Funk 1,153-157) |
진실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회개 |
제1독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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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 다니엘서에 의한 독서 3,8-12. 19-30 왕이 세운 금 신상. 젊은이들이 불가마에서 구출되다 그 무렵 8 어떤 바빌론 사람들이 나서서 유다인들을 고발하였다. 9 그들은 느부갓네살왕에게 이렇게 일러바쳤다. “임금님! 만수 무강을 빕니다. 10 임금님께서 영을 내리시어 나팔, 피리, 거문고, 사현금, 칠현금, 퉁소 등 갖가지 악기 소리가 나면 누구나 엎드리어 금 신상 앞에 절을 하라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11 엎드리어 절하지 않는 사람은 누구든지 활활 타는 화덕에 집어넣는다고 칙령을 내리시지 않으셨습니까? 12 그런데 임금님의 칙령을 무시하고 임금님께서 위하시는 신을 섬기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바로 임금님께서 바빌론 지방 관리로 임명하신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라는 유다인들입니다. 그들은 임금님께서 세우신 금 신상 앞에 절하지 않았습니다.” 19 느부갓네살은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의 말을 듣고는 금방 안색이 달라지며 노기에 차서 화덕의 불을 여느 때보다 일곱 배나 뜨겁게 지피도록 하고, 20 군인들 가운데서도 힘센 장정들을 뽑아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묶어 활활 타는 화덕에 집어 넣으라고 명하였다. 21 사람들은 그들을 도포와 속옷 등 옷을 입고 관을 쓴 채로 묶어서 활활 타는 화덕 속에 집어 넣었다. 22 왕명이 그만큼 급했던 것이다. 화덕이 너무나 달아 있었으므로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넣던 사람들이 불길에 타 죽고 말았다. 23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 세 사람은 꽁꽁 묶인 채 불타는 화덕 속에 던져졌다. (24) 그들은 불길 가운데를 걸으면서 하느님을 찬양하고 주님께 찬미를 드렸다. 24 그런데 느부갓네살왕이 깜짝 놀랄 일이 생겼다. 그는 벌떡 일어나 측근자에게 물었다. “꽁꽁 묶어서 화덕에 집어 넣은 것이 세 명 아니었더냐?” 그들이 대답했다. “임금님, 그렇습니다.” 25 “그런데 네 사람이 아무 탈 없이 화덕 속에서 거닐고 있으니, 어찌된 일이냐? 저 넷째 사람의 모습은 신의 모습을 닮았구나.” 하면서 26 느부갓네살은 활활 타는 화덕 어귀에 가서 이렇게 외쳤다.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야,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을 섬기는 자들아, 어서 나오너라.”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화덕에서 나온 다음 27 지방 장관들과 대신들, 총독들, 왕의 측근들이 모여와 그들을 살펴보니, 몸이 불에 데기는커녕 머리카락 하나 그슬리지 않았고 도포도 눋지 않았으며 불길이 닿은 냄새조차 나지 않았다. 28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섬기는 신이야말로 찬양받으실 분이구나.” 하며 느부갓네살은 외쳤다. “저들의 하느님께서, 어명을 어기면서까지 목숨 걸고 당신만을 믿고 저희의 신 아닌 다른 신 앞에서는 절하지도, 섬기지도 않는 이 신하들을 천사를 보내시어 구해 내셨구나. 29 이제 나는 영을 내린다. 인종이나 말이 다른 뭇 백성은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섬기는 신에게 욕된 말을 하지 못한다. 욕하는 자는 토막내어 죽이고 그의 집은 거름 더미로 만들리라. 이처럼 자기를 믿는 자를 구해 줄 수 있는 신은 다시 없으리라.” 30 그리고 왕은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에게 바빌론 지방에서 더 높은 벼슬을 내렸다. |
제2독서 |
(2세기 어느 저술가의 강론에서)진실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회개 |
형제들이여, 아직 이 세상에 생존해 있는 동안 늘 회개합시다. 우리는 공예가의 수중에 든 진흙 덩이와 같습니다. 도기장이가 그릇을 만들 때 그것이 일그러지거나 망가지면 다시 고쳐 만들지만, 일단 불 가마 속에 넣게 되면 다시 손을 대지 않습니다. 우리도 그러합니다. 우리가 이 현세에서 살고 육신 안에 머물러 회개의 시간이 있는 동안에 마음을 다해 죄를 뉘우치고 회개하여 하느님께로부터 구원을 얻도록 해야 합니다. 이 세상을 떠난 다음에는 죄를 고백하지도 못하고 속죄도 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이여, 우리는 아버지의 뜻을 이루고 우리 육신을 정결하게 보존하며 주님의 계명을 지키면서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주님이 복음에서 말씀하십니다. “만약 너희가 작은 일을 하는데 충실치 못하다면 누가 큰일을 너희에게 맡기겠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지극히 작은 일에 충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충실할 것이다.” 이 말씀은 우리가 생명을 얻으려한다면 우리 육신을 정결하게 보존하고 흠 없이 그 인호를 간직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여러분 중 누구라도 이 육신이 심판을 받지 않는다거나 부활하지 않으리라고 말해서는 안됩니다. 이것 좀 생각해 보십시오. 여러분이 어떤 상태에서 구원되고 또 영적 시력을 얻었습니까? 육신으로 살고 있을 때가 아닙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의 성전처럼 우리 육신을 보존해야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육신으로 이 세상에 부름 받은 것처럼 육신으로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우리를 구속하신 주 그리스도께서 이전에는 영이셨지만 사람이 되시어 사람으로 우리를 불러 주셨다면 우리도 이 육신 안에서 그 보상을 받을 것입니다. 형제들이여, 서로 사랑합시다. 그러면 모두 다 하느님 나라에 도달할 것입니다. 치료받을 시간이 있는 동안 우리 의사이신 하느님의 손에 의탁하여 우리를 돌보심에 대해 그분께 보답하도록 합시다. 무엇으로 보답할 수 있겠습니까? 진실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회개로써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만사를 미리 알고 계시며 우리 마음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도 알고 계십니다. 그분이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받아들이시도록, 우리는 그분께 입으로써만이 아니고 마음으로부터 찬미를 드립시다. 주 친히 말씀하셨습니다. “나의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들이 내 형제들이다.” |
마침기도 |
기도합시다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천주여, 모든 해로운 것을 인자로이 우리에게서 멀리하시고, 우리로 하여금 영혼과 육신이 해방되어 자유로운 마음으로 당신의 뜻을 따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