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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성 힐라리오 주교의 ‘삼위일체론’에서)말씀의 육화와 성체성사를 통하여 우리는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합니다

성 힐라리오 주교의 ‘삼위일체론’에서 (Lib. 8,13-16: PL 10,246-249)
말씀의 육화와 성체성사를 통하여 우리는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합니다
사도 요한의 묵시록에 의한 독서 14,14-15,4
마지막 시기의 추수
제1독서
사도 요한의 묵시록에 의한 독서-----마지막 시기의 추수
나 요한이 14,14 보니 흰 구름이 있고 그 구름 위에는 사람의 아들 같은 분이 머리에 금관을 쓰고 손에 날카로운 낫을 들고 앉아 있었습니다. 15 그리고 천사 하나가 성전에서 나와서 그 구름 위에 앉아 있는 분에게 큰소리로 “땅의 곡식이 무르익어 추수할 때가 되었습니다. 당신의 낫을 들어 추수하십시오.” 하고 부르짖었습니다. 16 구름 위에 앉은 분이 낫을 땅 위에 휘두르자 땅 위에 있는 곡식이 거두어졌습니다.

17 또 다른 천사가 하늘에 있는 성전으로부터 나왔는데 그도 또한 날카로운 낫을 들고 있었습니다. 18 또 불을 지배하는 다른 천사가 제단으로부터 나왔습니다. 그는 날카로운 낫을 들고 있는 천사에게 큰소리로 “당신의 날카로운 낫을 들어 땅의 포도원에서 포도송이들을 거두어 들이십시오. 포도가 다 익었습니다.” 하고 외쳤습니다. 19 그래서 그 천사는 땅 위에 낫을 휘둘러 땅의 포도를 거두어 가지고 하느님의 큰 분노의 포도주를 만드는 술 틀에 던져 넣었습니다. 20 그 술 틀은 성 밖에 있었고 포도가 그 속에서 짓밟혔습니다. 그 술 틀에서부터 피가 흘러 나와 한 길이나 되는 홍수를 이루어 거의 천 리 가량이나 퍼져 나갔습니다.

15,1 나는 또 크고 놀라운 다른 표징이 하늘에 나타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일곱 천사가 각각 한 가지 재난을 내릴 권한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재난은 최후의 재난으로서 하느님의 분노의 마지막 표현입니다.

2 나는 또 불이 섞인 수정 바다 같은 것을 보았습니다. 그 수정 바다 위에는 그 짐승과 그의 우상과 숫자를 가지고 이름을 나타냈던 그자를 이긴 사람들이 서 있었습니다. 그들은 하느님께서 주신 거문고를 타며 3 하느님의 종 모세의 노래와 어린양의 노래를 이렇게 부르고 있었습니다.
“전능하신 주 하느님,
주께서 하시는 일은 크고도 놀랍습니다.
만민의 왕이시여,
주님의 길은 바르고 참되십니다.
4 주님, 주님을 두려워하지 않을 자가 누구며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지 않을 자가 누구이겠습니까?
주님만이 홀로 거룩하시니
모든 민족이 주님 앞에 와서 경배할 것입니다.
주님의 심판이 공정하게 내려졌습니다.”
 
제2독서
(성 힐라리오 주교의 ‘삼위일체론’에서)말씀의 육화와 성체성사를 통하여 우리는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합니다
“말씀께서 참으로 육신이 되셨다면,” 또 우리가 주님의 성찬에서 육신이 되신 이 말씀을 진정 받아 모신다면, 사람이 되실 때 인성을 불가분리적으로 취하시고 또 당신의 몸을 나누어 주시는 성사에서 우리에게 당신 신성을 나누어 주시려고 인성과 신성을 결합시키신 그분께서 우리 안에 실제로 계시지 않는다고 어떻게 주장할 수 있겠습니까?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 계시고 또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계시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 하나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육신을 통해서 우리 안에 계시고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 있으므로 동시에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있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함께 나누는 성사를 통하여 그분 안에 있다는 것을 그분 자신의 말씀이 증명해 줍니다. “이 세상은 나를 다시 보지 못하겠지만 너희들은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내가 살아 있고 너희들도 살아 있겠기 때문이다. 나는 내 아버지 안에 있고, 너희들은 내 안에 있으며, 나는 너희들 안에 있다.” 만일 그리스도께서 우리가 여기서 영적인 일치만을 인식하시기를 원하셨다면, 왜 이 일치를 이루기 위한 여러 단계와 순서에 대해 말씀하시겠습니까? 이는 확실히 그분께서 당신의 신성으로 인해 아버지 안에 계시는 반면, 우리는 그분께서 인성을 취하심으로 해서 그분 안에 있으며 그분께서 성사를 통하여 우리 안에 실제로 계시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서입니다. 여기에서 가르치는 일치는 중재자에 의해 이루어지는 완전한 일치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 있고 그리스도는 아버지 안에 계시며 또한 아버지 안에 계시는 반면 우리는 안에도 계십니다. 이렇게 하여 우리와 아버지와의 일치가 이루어집니다. 그리스도는 신성에 의해 아버지 안에 계시는 반면 인성에 의해 우리는 실제로 그리스도 안에 있고 그리스도는 실제로 우리 안에 계십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있고 나도 그 사람 안에 있다.”라는 말씀에서 이 일치가 얼마나 실제적인 일치인가를 주님 친히 가르치십니다. 그리스도께서 이미 사람 안에 오시지 않으셨다면 누구도 그리스도 안에 있을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몸을 받아 모시는 사람만을 당신 안에 받아들이십니다.

그리고 “살아 계시는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나도 아버지의 힘으로 사는 것과 같이 내 살을 먹는 사람도 나의 힘으로 살 것”이라고 주님이 그 앞에 말씀하셨을 때, 이 완전한 일치의 성사를 우리에게 계시하셨습니다. 그분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십니다. 그리고 그분께서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시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그분의 몸으로 말미암아 사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이에게 무엇을 이해시키려고 할 때 그것을 상징과 예를 통해서 설명합니다. 상징과 예를 통해서 모든 것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주님이 여기서 우리에게 보여 주시고자 하는 것은 우리의 영원한 생명의 원인이 당신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사람이 되시어 그 육신을 통해서 지닌 사람 안에서 사시게 됨으로 해서 얻는 것이고, 이렇게 해서 우리가 그리스도께서 아버지 안에서 지니신 같은 생명으로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믿는 이들의 생명이시요 천한 백성의 영광이시며 착한 이들의 행복이신 천주여, 우리의 간구를 인자로이 들으시고, 당신이 너그러이 허락하신 바를 애타게 기다리는 우리로 하여금 당신의 풍부한 은총을 항상 가득히 받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