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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성 유스티노 순교자의 그리스도인을 변호하는 ‘제1호교론’에서)재생의 세례

성 유스티노 순교자의 그리스도인을 변호하는 ‘제1호교론’에서 (Cap. 61: PG 6,419-422)
재생의 세례
사도 요한의 묵시록에 의한 독서 9,1-12
메뚜기들이 가져온 재앙
제1독서
사도 요한의 묵시록에 의한 독서-------메뚜기들이 가져온 재앙
나 요한은 보았습니다. 1 다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었습니다. 그때 나는 하늘로부터 땅에 떨어진 별 하나를 보았습니다. 그 별은 끝없이 깊은 지옥 구덩이를 여는 열쇠를 받았습니다. 2 그 별이 그 지옥 구덩이를 열자 거기에서부터 큰 용광로에서 내뿜는 것과 같은 연기가 올라와 공중을 뒤덮어서 햇빛을 어둡게 하였습니다. 3 그 연기 속에서 메뚜기들이 나와 땅에 퍼졌습니다. 그 메뚜기들에게는 땅에 있는 전갈들이 가진 것과 같은 권세가 주어졌습니다. 4 그것들은 땅에 있는 풀이나 푸성귀나 나무는 하나도 해쳐서는 안 되고 다만 하느님의 도장이 이마에 찍히지 않은 사람들만 해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5 그러나 그 사람들을 죽이지는 말고 다섯 달 동안 괴롭히기만 하라는 명령이었습니다. 그 메뚜기들이 주는 고통은 마치 전갈이 사람을 쏠 때에 주는 고통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6 그 다섯 달 동안에는 그 사람들이 아무리 죽으려고 애써도 죽을 수가 없고 죽기를 바라더라도 죽음이 그들을 피해 달아날 것입니다.

7 그 메뚜기들의 모양은 전투 준비가 갖추어진 말 같았으며 머리에는 금관 같은 것을 썼고 얼굴은 사람의 얼굴과 같았습니다. 8 그것들의 머리털은 여자의 머리털 같았고 이빨은 사자의 이빨과 같았습니다. 9 그리고 쇠로 만든 가슴 방패와 같은 것으로 가슴을 쌌고 그것들의 날개 소리는 전쟁터로 달려가는 수많은 전투 마차 소리 같았습니다. 10 그것들은 전갈의 꼬리와 같은 꼬리를 가졌으며 그 꼬리에는 가시가 돋혀 있었습니다. 그것들은 그 꼬리로 다섯 달 동안 사람들을 해칠 수 있는 권한이 있었습니다. 11 그것들은 지옥의 악신을 왕으로 모셨습니다. 그 이름은 히브리 말로는 아바돈이고 그리스 말로는 아폴리욘이니 곧 파괴자라는 뜻입니다.

12 이렇게 재난이 또 하나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앞으로 두 가지 재난이 더 닥쳐올 것입니다.
 
제2독서
(성 유스티노 순교자의 그리스도인을 변호하는 ‘제1호교론’에서)재생의 세례
우리가 그리스도를 통하여 새사람이 된 후 어떻게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하게 되었는지를 서술하겠습니다.

우리가 가르치고 설명하는 것을 받아들이고 그것이 모두 진리라고 믿으며 또 가르침에 따라 살기로 약속하는 이들 보고 우리는 하느님께 기도하고 단식하면서 지난날의 죄에 대한 용서를 청하라고 가르칩니다. 그리고 우리들도 그들과 함께 기도하고 단식합니다.

그리고 나서 우리는 그들을 물이 있는 곳에 데리고 갑니다. 거기에서 우리가 다시 태어났을 때 거행했던 것과 같은 예식으로 그들도 다시 태어납니다. 그때에 그들은 만물의 아버지이시고 주님이신 하느님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습니다.

그리스도는 “누구든지 새로 태어나지 않는다면 아무도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일단 태어난 이들은 자기를 낳아 준 어머니의 태중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 모든 이에게 명백합니다.

예언자 이사야도 통회하는 죄인들이 어떻게 죄에서 벗어나는지 설명해 주었습니다. “너희는 몸을 씻어 정결케 하여라. 내 앞에서 악한 행실을 버려라. 깨끗이 악에서 손을 떼어라. 착한 길을 익히고 바른 삶을 찾아라. 억눌린 자를 풀어 주고, 고아의 인권을 찾아 주며 과부를 두둔해 주어라. 주께서 말씀하신다. 오라, 와서 나와 시비를 가리자. 너희 죄가 진홍같이 붉어도 눈과 같이 희어주며, 너희 죄가 다홍같이 붉어도 양털같이 되리라. 그러나 너희가 기어이 거역하면 칼에 맞아 죽으리라. 이는 주께서 친히 하신 말씀이다.”

이것은 사도들로부터 받은 교훈입니다. 우리가 처음 태어날 때 우리의 이해나 동의가 없이 부모들이 결합하였을 때의 축축한 씨앗에서 태어나 악한 습성과 나쁜 행습을 배웠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강요나 무지의 자녀로 머물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는 선택과 지혜의 자녀가 되고 물 안에서 과거에 범한 죄의 사함을 받고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죄를 뉘우치고 다시 태어나기를 원하는 사람들 위에 만물의 아버지이시고 우리 주님이신 하느님의 이름을 부릅니다. 그리고 그들을 성세대로 인도하여 세례를 줄 때 그분의 이름만을 부릅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하느님께 이름을 붙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만일 하느님께 이름이 있다고 감히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불치의 정신 이상에 걸려 있음에 틀림없습니다.

이 세례는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이들의 마음이 밝아 오기 때문에 “조명”이라고 합니다. 이 조명을 받는 사람은 또 씻음을 받는 것입니다. 본시오 빌라도 치하에서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예언자들을 통하여 예수님에 관한 모든 것을 예언하신 성령의 이름으로 조명을 받고 씻음을 받습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주여, 비오니, 당신의 가족들을 인자로이 굽어보시고, 또한 우리에게 신앙의 은총을 허락하셨듯이 독생 성자의 부활로 영원한 몫을 너그러이 허락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