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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예루살렘 ‘교리서’에서)천상의 빵과 구원의 잔

예루살렘 ‘교리서’에서 (Cat. 22, Mystagogica 4,1. 3-6. 9: PG 33,1098-1106)
천상의 빵과 구원의 잔

 

사도 베드로의 첫째 편지에 의한 독서 4,12-5,14
원로들과 신자들에게 보내는 권고
제1독서
사도 베드로의 첫째 편지에 의한 독서----원로들과 신자들에게 보내는 권고
4,12 사랑하는 여러분, 시련의 불길이 여러분 가운데 일어나더라도 그것은 여러분을 시험하려는 것이니 무슨 큰일이나 생긴 것처럼 놀라지 마십시오. 13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이니 오히려 기뻐하십시오. 여러분은 그리스도께서 영광스럽게 나타나실 때에 기뻐서 뛰며 즐거워 하게 될 것입니다. 14 여러분이 그리스도 때문에 모욕을 당하면 행복합니다. 영광의 성령 곧 하느님의 성령이 여러분에게 머물러 계시기 때문입니다. 15 여러분 중에는 아무도 살인자나 도둑이나 악한이나 사기한 따위가 되어 고난을 당하는 사람이 없도록 하십시오. 16 그러나 여러분이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에 고난을 당한다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오히려 그리스도인이 된 것을 하느님께 감사하십시오.

17 심판의 때는 왔습니다. 하느님의 백성이 먼저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백성인 우리를 먼저 심판하신다면 하느님의 복음을 믿지 않는 자들의 말로가 어떠하겠습니까?
18 의로운 사람이 겨우 구원을 받는다면
경건치 못한 죄인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19 그러므로 하느님의 뜻을 따라 고난을 받는 사람들은 착한 일을 행하면서 자기 영혼을 진실하신 창조주께 맡겨야 합니다.

5,1 나는 여러분 가운데 원로로 계신 분들에게, 같은 원로로서 또한 그리스도의 고난의 증인이며 장차 나타날 영광을 함께 누릴 사람으로서 권고합니다. 2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맡겨주신 양 떼를 잘 치십시오. 그들을 잘 돌보되 억지로 할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따라 자진해서 하며 부정한 이익을 탐내서 할 것이 아니라 기쁜 마음으로 하십시오. 3 여러분에게 맡겨진 양 떼를 지배하려 들지 말고 오히려 그들의 모범이 되십시오. 4 그러면 목자의 으뜸이신 그리스도가 나타나실 때에 여러분은 시들지 않는 영광의 월계관을 받게 될 것입니다.

5 이번에는 젊은이들에게 말합니다. 여러분은 원로들에게 복종하십시오. 여러분은 모두 겸손의 옷을 입고 서로 섬기십시오. 하느님께서는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사람에게 은총을 베푸십니다. 6 그러므로 여러분은 스스로 낮추어 하느님의 권능에 복종하십시오. 때가 이르면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높여 주실 것입니다. 7 여러분의 온갖 근심 걱정을 송두리째 하느님께 맡기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여러분을 돌보십니다. 8 정신을 바짝 차리고 깨어 있으십시오. 여러분의 원수인 악마가 으르렁대는 사자처럼 먹이를 찾아 돌아다닙니다. 9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악마를 대적하십시오. 아시다시피 온 세상에 퍼져 있는 여러분의 교우들도 같은 고난을 다 당해 왔습니다.

10 여러분은 잠깐 동안 고난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믿는 여러분에게 당신의 영원한 영광을 주시려고 불러 주신 하느님 곧 모든 은총의 하느님께서 친히 여러분을 완전하게 하여 주시고 든든히 세워 주시고 힘을 주시고 흔들리지 않게 하여 주실 것입니다. 11 하느님은 영원토록 권세를 누리실 분이십니다. 아멘.

12 나는 진실한 형제로 여기는 실바노의 손을 빌려 여러분에게 간단히 이 편지를 썼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을 격려하는 한편 하느님의 참된 은총이 어떤 것인가를 증언하기 위한 것입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으니 흔들리지 마십시오. 13 바빌론에 있는 여러분의 자매 교회와 내가 아들로 여기는 마르코가 여러분에게 문안합니다. 14 여러분은 사랑의 입맞춤으로써 서로 인사하십시오. 그리스도를 믿는 여러분 모두에게 평화가 있기를 빕니다.
 
제2독서
(예루살렘 ‘교리서’에서)천상의 빵과 구원의 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잡히시던 날 밤에, 빵을 드시고 감사의 기도를 올리신 후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나누어주시며, ‘이것을 받아 먹으라, 이는 내 몸이니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잔을 드시고 감사의 기도를 올리신 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을 받아 마시라. 이는 내 피이니라.’” 그리스도께서 빵을 드시고 “이것은 내 몸이다.”라고 친히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누가 감히 그것을 논박하겠습니까? 그리고 주님이 “이는 내 피이다.”라고 강조하여 말씀하시는 것을 보고 누가 또 약간이라도 의심하여 그것이 주님의 피가 아니라고 말하겠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그것을 받아 모실 때 그것이 주님의 몸과 피라는 것을 확실히 믿으며 받아 모시도록 합시다. 빵의 형상으로 그분의 몸이 여러분에게 주어지고, 포도주의 형상으로 그분의 피가 주어져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심으로써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한 몸 한 피가 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우리의 골수 전체에 퍼지므로 우리는 그리스도화합니다. 즉, 복된 베드로 사도가 말한 대로 “우리는 하느님의 본성을 나누어 받게 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한번 유다인들과 논쟁하던 중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만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지 않는다면 너희 안에 생명이 없다.” 그들은 주님이 하시는 말씀의 영적인 의미를 알아듣지 못했기 때문에, 주님이 사람의 살을 먹으라고 자기들에게 권한다고 생각하며 기분이 상하여 떠났습니다.

구약에서도 “제단에 바치는 빵”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옛법에 속한 것이었기 때문에 이제는 그런 빵을 바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신약에서는 영혼과 육신을 성화시키는 천상의 빵과 구원의 잔이 있습니다. 빵이 육체에 양식이 되는 것처럼 말씀도 영혼이 생명의 양식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감사의 기도를 올릴 때 바치는 이 빵과 포도주를 그저 단순히 일반적인 양식으로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주님 친히 확인하신 대로 그리스도의 몸과 피입니다. 여러분의 감각이 다르게 생각하려 해도 신앙은 여러분에게 재확신을 줍니다.

비록 맛이 그렇게 느껴진다 해도 빵인 듯한 것이 빵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것을, 또한 맛이 그렇게 느껴진다 해도 포도주인 듯한 것이 포도주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피라는 것을 잘 배워 굳게 믿도록 합시다. 다윗도 이에 관해 시편에서 “빵은 사람의 심기를 돋우어 주고 그 얼굴을 윤나게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그 신령한 빵을 받아 모심으로써 여러분의 마음을 견고케 하고 여러분 영혼의 얼굴을 빛나게 하십시오.

여러분이 깨끗이 양심으로 이것을 올바로 볼 수 있게 되어 거울에서처럼 비치는 주님의 영광을 보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끊임없이 영광으로 나아가지 바랍니다. 그분께 세세에 무궁토록 영예와 권세와 영광이 있으소서. 아멘.
 
사은찬미가
찬미하나이다 우리 천주여 *
주님이신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영원하신 아버지를 *
온 세상이 삼가 받들어 모시나이다.

모든 천사 하늘들과 그 모든 능한 이들 +
케루빔과 세라핌이 *
끊임없이 목청을 높이어 노래부르오니,

거룩하셔라 거룩하셔라 *
온 누리의 주 천주 거룩도 하시어라.

엄위로운 당신의 영광 *
하늘과 땅에 가득도 하시어라.

영광에 빛나는 사도들의 대열 *
그 보람 뛰어나신 선지자의 대열,

눈부시게 무리진 순교자들이 *
아버지를 높이 기려 받드나이다.

땅에서는 어디서나 거룩한 교회가 *
그 엄위 한량없는 아버지를,

뫼셔야 할 친아드님 당신 외아드님을 *
아울러 위로자 성령을 찬미하나이다.

영광의 임금이신 그리스도여 *
당신은 아버지의 영원하신 아드님,

인간을 구하시려 몸소 인간이 되시고자 *
동정녀의 품안을 꺼리지 않으셨나이다.

죽음의 가시를 쳐버리시고 *
믿는 이들에게 천국을 열어 주셨나이다.

지금은 천주의 오른편 아버지의 영광 안에 계시어도 *
심판하러 오시리라 우리는 믿나이다.

보배로운 피로써 구속받은 당신 종들 *
우리를 구하시기 비옵나니,

우리도 성인들과 한몫에 끼어 *
영원토록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 주여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고 *
당신의 기업을 강복하소서.

그 백성 당신이 다스리시고 *
영원까지 그들을 이끌어 주소서.

나날이 주님을 기리는 우리 *
세세 대대 당신 이름 기리오리다.

비오니 주여 우리를 지키시어 *
이날에 죄 없도록 하여 주소서.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당신 자비를 우리에게 내리시어 *
당신께 바란 대로 되게 하소서.

주여 우리 당신께 바랐사오니 *
영원토록 부끄럼이 없으리이다.

¶ 이 부분은 생략할 수도 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믿는 백성의 수를 너그러우신 은총으로 증가시키시는 천주여, 당신이 뽑으신 이 백성을 자비로이 굽어보시고 성세성사로 다시 나게 된 그들에게 불사 불멸의 행복을 허락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