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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예루살렘 ‘교리서’)그리스도의 수난의 상징인 세례

예루살렘 ‘교리서’에서 (Cat. 20, Mystagogica 2,4-6: PG 33,1079-1082)
그리스도의 수난의 상징인 세례
사도 베드로의 첫째 편지에 의한 독서 3,1-17
그리스도를 본받음
제1독서
사도 베드로의 첫째 편지에 의한 독서-------그리스도를 본받음
1 아내된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남편에게 복종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믿지 않는 남편들도 자기 아내의 행동을 보고 믿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말로 설득하지 않더라도 2 경건하고 순결한 생활을 보여 주도록 하십시오. 3 여러분은 머리를 땋거나 금으로 장식하거나 옷을 차려 입거나 하는 겉치장을 하지 말고 4 썩지 않는 장식, 곧 온유하고 정숙한 정신으로 속마음을 치장하십시오. 이것이야말로 하느님께서 가장 귀하게 여기시는 것입니다. 5 전에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살던 거룩한 부인들도 이와 같이 자신을 가다듬고 자기 남편에게 복종했습니다. 6 사라가 바로 그런 부인이었습니다. 사라는 자기 남편 아브라함을 주님이라고 부르면서 그에게 복종했습니다. 여러분도 선한 일을 하고 어떤 놀랄 만한 일에도 무서워하지 않는다면 사라의 딸들이 될 것입니다.

7 남편된 사람들도 이와 같이 자기 아내가 자기보다 연약한 여성이라는 것을 잘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며 생명의 은총을 함께 상속받을 사람으로 여기고 존경하십시오. 그래야 여러분의 기도 생활이 끊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8 끝으로 말합니다. 여러분은 모두 한마음을 품고 서로 동정하고 서로 형제처럼 사랑하며 자비심을 가지고 겸손한 사람들이 되십시오. 9 악을 악으로 갚거나 욕을 욕으로 갚지 말고 도리어 축복해 주십시오. 그러기 위해서 여러분이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하면 여러분은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축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 성서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10 “생명을 사랑하고
행복한 날을 보려는 사람은
모름지기 혀를 다스려 악한 말을 못하게 하고
입술을 다물고 거짓말을 못하게 해야 한다.
11 그는 악을 멀리하고 착한 일을 하며
평화를 힘써 찾아야 한다.
12 주님은 올바른 사람들을 굽어보시고
그들의 간구를 들어주신다.
그러나 악을 행하는 자들은 노려보신다.”

13 여러분이 선한 일에 열성을 낸다면 누가 여러분을 해치겠습니까? 14 그러나 만일 여러분이 옳은 일을 하다가 고난을 받는다 해도 여러분은 행복합니다. 사람들이 여러분을 협박하더라도 무서워 하거나 흔들리지 마십시오. 15 여러분의 마음속에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우러러 모시고 여러분이 간직하고 있는 희망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라도 답변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십시오. 16 그러나 답변을 할 때에는 부드러운 태도로 조심스럽게 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언제나 깨끗한 양심을 지니고 사십시오. 그러면 그리스도를 믿는 여러분의 착한 행실을 헐뜯던 자들이 바로 그 일로 부끄러움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17 선을 행하다가 고난을 당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면 악을 행하다가 고통을 당하는 것보다야 얼마나 낫겠습니까?
 
제2독서
(예루살렘 ‘교리서’)  그리스도의 수난의 상징인 세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무덤(예루살렘 ‘교리서’)그리스도의 수난의 상징인 세례으로 옮겨지셨듯이, 여러분은 거룩한 성세대로 인도되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각자는 “당신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을 믿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어서 여러분은 구원을 가져다주는 신앙 고백을 하고 물 속에 세 번 잠기고 거기서 세 번 나왔습니다. 이 상징적인 행위로 여러분은 무덤 속에 3일간 계셨던 그리스도의 묻히심을 은밀히 재현한 것입니다.

우리 구세주께서는 무덤 속에서 사흘 밤낮을 보내셨습니다. 여러분이 맨 처음 물에서 나오는 것은 무덤 속에서의 그리스도의 첫날을 나타내는 것이며, 물 속에 잠기는 것은 그분의 첫 밤을 본받는 것이었습니다. 밤에는 아무것도 볼 수 없지만, 낮에는 빛이 있기에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여러분은 물에 잠길 때에 밤처럼 아무것도 볼 수 없었으나 물에서 나올 때는 낮과 같이 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같은 순간에 죽었고 또 태어났습니다. 그 구원의 물은 여러분에게 무덤도 되고 어머니도 되었습니다.

다른 상황에서 솔로몬이 말한 것은 여러분에게 맞는 말입니다. “태어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도다.” 여러분에게는 그 반대입니다. 죽을 때가 있고 태어날 때가 있었습니다. 한 순간이 두 목적을 성취하며, 여러분의 출생은 여러분의 죽음과 동시적이었습니다.

이 얼마나 기이하고 놀라운 상황입니까? 우리는 실제로 죽지는 않았습니다. 실제로 묻히지도 않았고 실제로 십자가에 매달렸다가 다시 일어나지도 않았습니다. 우리가 이런 것을 다면 상징적으로 모방하였지만 구원은 실제로 받은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참으로 십자가에 매달리셨고 참으로 묻히셨으며 참으로 다시 일어나셨습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은총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에게 일어난 것을 상징적으로 모방하여 구원을 실제로 얻게 되었습니다.

이 얼마나 무한한 사랑입니까! 그리스도의 순결한 손과 발은 못으로 찔리어 고통을 맛보셨습니다. 나는 고통도 고뇌도 맛보지 않지만 그분의 고통에 참여함으로써 구원의 은총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요한이 베푼 세례가 죄를 용서해 주는 세례인 것처럼 우리가 받은 이 세례도 죄의 용서와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은혜만 가져다 주는 세례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다시피 우리의 세례는 죄를 씻어 주고 성령의 은혜를 주는 것만이 아닙니다. 세례는 또한 그리스도의 수난의 상징과 표지입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 안으로 들어간 우리 모두는 그분과 함께 죽었다는 것을 모르십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세례로써 그분과 함께 묻혔습니다.”
 
사은찬미가
찬미하나이다 우리 천주여 *
주님이신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영원하신 아버지를 *
온 세상이 삼가 받들어 모시나이다.

모든 천사 하늘들과 그 모든 능한 이들 +
케루빔과 세라핌이 *
끊임없이 목청을 높이어 노래부르오니,

거룩하셔라 거룩하셔라 *
온 누리의 주 천주 거룩도 하시어라.

엄위로운 당신의 영광 *
하늘과 땅에 가득도 하시어라.

영광에 빛나는 사도들의 대열 *
그 보람 뛰어나신 선지자의 대열,

눈부시게 무리진 순교자들이 *
아버지를 높이 기려 받드나이다.

땅에서는 어디서나 거룩한 교회가 *
그 엄위 한량없는 아버지를,

뫼셔야 할 친아드님 당신 외아드님을 *
아울러 위로자 성령을 찬미하나이다.

영광의 임금이신 그리스도여 *
당신은 아버지의 영원하신 아드님,

인간을 구하시려 몸소 인간이 되시고자 *
동정녀의 품안을 꺼리지 않으셨나이다.

죽음의 가시를 쳐버리시고 *
믿는 이들에게 천국을 열어 주셨나이다.

지금은 천주의 오른편 아버지의 영광 안에 계시어도 *
심판하러 오시리라 우리는 믿나이다.

보배로운 피로써 구속받은 당신 종들 *
우리를 구하시기 비옵나니,

우리도 성인들과 한몫에 끼어 *
영원토록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 주여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고 *
당신의 기업을 강복하소서.

그 백성 당신이 다스리시고 *
영원까지 그들을 이끌어 주소서.

나날이 주님을 기리는 우리 *
세세 대대 당신 이름 기리오리다.

비오니 주여 우리를 지키시어 *
이날에 죄 없도록 하여 주소서.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당신 자비를 우리에게 내리시어 *
당신께 바란 대로 되게 하소서.

주여 우리 당신께 바랐사오니 *
영원토록 부끄럼이 없으리이다.

¶ 이 부분은 생략할 수도 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천주여, 만민을 한데 모아 당신의 이름을 찬미하게 하셨으니, 세례로 다시 나게 된 우리로 하여금 마음의 믿음과 행동의 열성으로 하나가 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그 뒤에 특히 공동으로 바칠 때에는 다음의 환호를 덧붙인다.

+ 주님을 찬미합시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