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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옛 교부의 파스카 강론)그리스도는 부활과 생명의 주관자이십니다

옛 교부의 파스카 강론에서 (Sermo 35,6-9: PL 17[ed. 1879],696-697)
그리스도는 부활과 생명의 주관자이십니다
사도 베드로의 첫째 편지에 의한 독서 2,11-25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이방인입니다
제1독서
사도 베드로의 첫째 편지에 의한 독서-----그리스도인은 세상의 이방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11 낯선 땅에서 나그네 생활을 하고 있는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영혼을 거슬러 싸움을 벌이는 육체적인 욕정을 멀리하십시오. 12 그리고 이방인들 사이에서 행실을 단정하게 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더러 악을 행하는 자라고 욕하던 그들도 여러분의 아름다운 행위를 보고 하느님께서 찾아오시는 그날에 그분을 찬양하게 될 것입니다.

13 여러분은 인간이 세운 모든 제도에 복종하십시오. 그것이 주님을 위하는 것입니다. 황제는 주권자이니 그에게 복종하고 14 총독은 황제의 임명을 받은 사람으로서 악인을 처벌하고 선인을 표창하는 사람이니 그에게도 복종해야 합니다. 15 선한 일을 하여 어리석은 자들의 무지한 입을 막는 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 16 여러분은 자유인답게 사십시오. 그러나 악을 행하는 구실로 자유를 남용해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을 섬기는 종입니다. 17 모든 사람을 존경하고 형제들을 사랑하며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황제를 존경하십시오.

18 하인으로서 일하고 있는 사람은, 주인에게 진정 두려운 마음으로 복종하십시오. 착하고 너그러운 주인에게뿐만 아니라 고약한 주인에게도 그렇게 하십시오. 19 억울하게 고통을 당하더라도 하느님이 계신 것을 생각하며 괴로움을 참으면 그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20 죄를 짓고 매를 맞으면서 참으면 영예스러운 것이 무엇입니까? 그러나 선을 행하다가 고통을 당하면서도 참으면 하느님의 축복을 받습니다. 21 여러분은 바로 그렇게 살아가라고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께서도 여러분을 위해서 고난을 받으심으로써 당신의 발자취를 따르라고 본보기를 남겨 주셨습니다. 22 그리스도는 죄를 지으신 일이 없고 그 말씀에도 아무런 거짓이 없었습니다. 23 그분은 모욕을 당하시면서도 모욕으로 갚지 않으셨으며 고통을 당하시면서도 위협하지 않으시고 정의대로 심판하시는 분에게 모든 것을 다 맡기셨습니다. 24 그분은 우리 죄를 당신 몸에 친히 지시고 십자가에 달리셔서 우리로 하여금 죄의 권세에서 벗어나 올바르게 살게 하셨습니다. 그분이 매맞고 상처를 입으신 덕택으로 여러분의 상처는 나았습니다. 25 여러분이 전에는 길 잃은 양처럼 헤매었지만 이제는 여러분의 목자이시며 보호자이신 그분에게로 돌아왔습니다.
 
제2독서
(옛 교부의 파스카 강론)그리스도는 부활과 생명의 주관자이십니다
사도 바오로는 우리가 되찾은 구원의 행복을 회상하며 이렇게 부르짖습니다. “아담을 통해 죽음이 이 세상에 온 것처럼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이 다시 왔습니다.” “땅에서 난 첫 사람은 지상적이고 하늘에서 내려온 둘째 사람은 천상적입니다.”

또 이어서 이렇게 덧붙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이 지상 인간의 모습” 즉 옛 죄악의 인간 본성을 가졌지만, 이제 “천상 인간의 모습” 즉 구원되고 구속되며 회복되고 정화된 인간 본성의 구원을 그리스도 안에서 가지도록 해야 합니다. 사도 바오로는 또 이렇게 말합니다. “먼저 그리스도 즉 부활과 생명의 창조주가 계시고, 그 다음 그리스도께 속하는 사람들 곧 그리스도의 거룩함을 본받으면서 살아가고 부활의 희망의 확실성을 갖고 우리에게 약속된 천상의 영광을 그분과 함께 차지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님도 복음에서 친히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르는 사람은 멸망치 않고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겨 갈 것이다.”

그래서 구세주의 수난은 인류에게 있어 구원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당신을 믿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도록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자 했습니다. 그분이 잠시 동안 현재의 우리처럼 되려고 하셨을 때, 이는 우리가 그분이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고 그분과 함께 영원히 살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지금 지내고 있는 천상 신비의 은총이고 파스카의 선물이며 일년 동안 갈망하던 축제이고 재생의 시작입니다.

이날에 성교회의 생명의 물로 새로 태어난 이들은 갓난아기의 단순성을 지니고서 순결한 양심의 소리로 기뻐 떠들썩합니다. 이날에 교회의 정결한 아버지들과 어머니들이 신앙을 통하여 수없이 많은 후손들을 낳아 줍니다.

이날 그들이 순수한 생명의 모태인 세례의 샘에서 나올 때, 믿음의 싱싱한 나무 아래서는 촛불이 활활 타오릅니다. 이날에 영세자들은 천상 은총으로 성화되고 신령한 양식인 성체성사로써 배불려집니다. 이날에 같은 어머니의 품에서 부양된 한 가족의 형제들은 한 분이시고 삼위이신 하느님의 신성과 권능을 흠숭하며, 예언자와 더불어 파스카 축제의 시편을 노래합니다. “이 날은 주께서 마련하신 날, 이날을 기뻐하자, 춤들을 추자.”

그러면 이날은 무슨 날입니까? 이날은 바로 생명의 원천이시고 빛의 근원이시며 광채의 창조주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주님은 당신 자신에 관해 “나는 낮이다. 낮에 거니는 사람은 넘어지지 않는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은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라 영원한 빛이 비추는 그 옥좌에 도달할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아직 육신 속에 머물러 계실 때 우리를 위해 성부께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 나를 믿는 이 사람들이 내가 있는 곳에 나와 있게 하여 주시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과 같이 이 사람들도 우리들 안에 있게 하여 주십시오.”
 
사은찬미가
찬미하나이다 우리 천주여 *
주님이신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영원하신 아버지를 *
온 세상이 삼가 받들어 모시나이다.

모든 천사 하늘들과 그 모든 능한 이들 +
케루빔과 세라핌이 *
끊임없이 목청을 높이어 노래부르오니,

거룩하셔라 거룩하셔라 *
온 누리의 주 천주 거룩도 하시어라.

엄위로운 당신의 영광 *
하늘과 땅에 가득도 하시어라.

영광에 빛나는 사도들의 대열 *
그 보람 뛰어나신 선지자의 대열,

눈부시게 무리진 순교자들이 *
아버지를 높이 기려 받드나이다.

땅에서는 어디서나 거룩한 교회가 *
그 엄위 한량없는 아버지를,

뫼셔야 할 친아드님 당신 외아드님을 *
아울러 위로자 성령을 찬미하나이다.

영광의 임금이신 그리스도여 *
당신은 아버지의 영원하신 아드님,

인간을 구하시려 몸소 인간이 되시고자 *
동정녀의 품안을 꺼리지 않으셨나이다.

죽음의 가시를 쳐버리시고 *
믿는 이들에게 천국을 열어 주셨나이다.

지금은 천주의 오른편 아버지의 영광 안에 계시어도 *
심판하러 오시리라 우리는 믿나이다.

보배로운 피로써 구속받은 당신 종들 *
우리를 구하시기 비옵나니,

우리도 성인들과 한몫에 끼어 *
영원토록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 주여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고 *
당신의 기업을 강복하소서.

그 백성 당신이 다스리시고 *
영원까지 그들을 이끌어 주소서.

나날이 주님을 기리는 우리 *
세세 대대 당신 이름 기리오리다.

비오니 주여 우리를 지키시어 *
이날에 죄 없도록 하여 주소서.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당신 자비를 우리에게 내리시어 *
당신께 바란 대로 되게 하소서.

주여 우리 당신께 바랐사오니 *
영원토록 부끄럼이 없으리이다.

¶ 이 부분은 생략할 수도 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해마다 주님의 부활 축제로 우리를 기쁘게 하시는 천주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현세에서 이 축제를 지내는 우리로 하여금 마침내 영원한 기쁨에 이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그 뒤에 특히 공동으로 바칠 때에는 다음의 환호를 덧붙인다.

+ 주님을 찬미합시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