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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사르데스의 멜리톤 주교의 파스카 강론)그리스도 찬미

사르데스의 멜리톤 주교의 파스카 강론에서 (Nn. 2-7. 100-103: SCh 123,60-64. 120-122)
그리스도 찬미
사도 베드로의 첫째 편지의 시작 1,1-21
인사와 감사
제1독서
사도 베드로의 첫째 편지의 시작-----인사와 감사
1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인 나 베드로는 본도와 갈라디아와 가빠도기아와 아시아와 비티니아에 흩어져서 나그네 생활을 하고 있는 여러분에게 이 편지를 씁니다. 2 여러분은 하느님 아버지께서 미리 세우신 계획에 따라 뽑혀서 성령으로 거룩하게 되어 예수 그리스도께 복종하게 되었으며 그분의 피로 죄가 씻겨진 사람들입니다. 여러분에게 은총과 평화가 충만하기를 빕니다.

3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을 찬양합시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크신 자비로 우리를 다시 낳아 주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심으로써 우리에게 산 희망을 안겨 주셨습니다. 4 그리고 여러분을 위하여 썩지 않고 더러워지지 않고, 시들지도 않는 분깃을 하늘에 마련해 두셨습니다. 5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의 믿음을 보시고 당신의 힘으로 여러분을 보호해 주시며 마지막 때에 나타나기로 되어 있는 구원을 얻게 하여 주십니다. 6 그러므로 기뻐하십시오. 여러분이 지금 얼마 동안은 갖가지 시련을 겪으면서 슬퍼할 수밖에 없겠지만 7 그것은 여러분의 믿음을 순수하게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결국 없어지고 말 황금도 불로 단련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황금보다 훨씬 더 귀한 여러분의 믿음은 많은 단련을 받아 순수한 것이 되어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는 날에 칭찬과 영광과 영예를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8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본 일이 없으면서도 그분을 사랑하고 그분을 보지 못하면서도 믿고 있으며 또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기쁨으로 넘쳐 있습니다. 9 그것은 여러분의 믿음이 결국 영혼을 구원하였기 때문입니다.

10 이 구원은 여러분에게 내릴 은총을 두고 예언한 예언자들이 열심히 찾고 연구하던 것입니다. 11 예언자들이 그 일이 언제 어떤 모양으로 일어날 것인지를 연구하고 있을 때에 그들 속에 계신 그리스도의 성령이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수난과 그 뒤에 올 영광을 미리 알려주셨습니다. 12 그들은 자기들이 찾은 진리가 자신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여러분을 위한 것이었음을 하느님의 계시에 의해서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 진리는 하늘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성령의 도움으로 복음을 전한 사람들에 의해서 여러분에게 알려졌습니다. 이것은 천사들도 보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13 그러므로 여러분은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차려 예수 그리스도가 나타나실 때에 여러분에게 내려 주실 은총을 끝까지 기다리십시오. 14 여러분이 전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욕심대로 살았지만 이제는 잘 순종하는 자녀로서 하느님께 복종하십시오. 15 또 여러분을 불러 주신 분이 거룩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모든 행위에 거룩한 사람이 되십시오. 16 성서에도 “내가 거룩하니 너희들도 거룩하게 되어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까? 17 그리고 여러분은 각자의 업적에 따라서 공정하게 판단하시는 분을 아버지로 모시고 있으니 나그네 생활을 하고 있는 동안은 늘 두려운 마음으로 지내십시오. 18 여러분은 조상들에게서 물려받은 헛된 생활에서 해방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그것은 은이나 금 따위의 없어질 물건으로 값을 치르고 된 일이 아니라 19 흠도 티도 없는 어린 양의 피 같은 그리스도의 귀한 피로 얻은 것입니다. 20 하느님께서는 천지를 창조하시기 전에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미리 정하셨고 이 마지막 때에 여러분을 위해서 그분을 세상에 나타나게 하셨습니다. 21 여러분은 바로 이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그분을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리시고 그분에게 영광을 주신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께 희망을 두게 되었습니다.
 
제2독서
(사르데스의 멜리톤 주교의 파스카 강론)그리스도 찬미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생각하십시오. 파스카의 신비는 새것이고 옛 것이며, 영원하고 일시적이며, 썩어 없어질 것이고 썩어 없어지지 않는 것이며, 멸하고야 말 것이고 불사 불멸의 것입니다. 파스카는 율법에 의하면 옛 것이고 말씀에 의하면 새 것입니다. 예표로서는 일시적인 것이고 은총으로서는 영원합니다. 양의 희생에서 보면 썩어 없어질 것이고, 주님의 생명에서 보면 썩어 없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파스카는 주님이 땅에 묻히셨기에 멸하고야 말 것이고, 그분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셨기에 불사 불멸의 것입니다.

율법은 옛 것이지만 말씀은 새 것입니다. 예표는 일시적이고 은총은 영원합니다. 양은 썩어 없어질 것이고 어린 양으로 희생되시고 하느님으로서 부활하신 주님은 결코 썩어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분은 “어린 양처럼 도살자에게 끌려가셨지만” 진짜 어린 양이 아니었습니다. 그분은 “아무 말 못하는 양으로 끌려가셨어도” 진짜 양은 아니었습니다. 이제 예표는 사라지고 실재가 왔습니다. 이제는 어린 양 대신으로 하느님을 모시고 있고, 양 대신으로 사람을 모시고 있으며, 그 사람 안에 모든 것을 포함하는 그리스도를 모시고 있습니다.

그래서 양의 희생과 파스카의 축제 그리고 율법의 문자는 이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되었습니다. 구약 시대에 생긴 모든 것과 더욱이 신약 시대에 생긴 모든 것은 그리스도를 목적으로 해서 생긴 일이기 때문입니다. 율법은 말씀이 되었고 옛 것은 새 것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두 가지 다 시온과 예루살렘에서 왔습니다.) 계명은 은총이 되었고 예표는 실재가 되었으며 어린 양은 아드님이 되셨고 양은 사람이 되셨으며 사람은 하느님이 되셨습니다.

주님은 비록 하느님이셨지만 사람이 되셨습니다. 그분은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고통을 당하셨고, 포로된 자들을 위해 묶인 자 되셨으며, 저주받은 자를 위해 재판을 받으셨고, 땅에 묻힌 자를 위해 땅속에 묻히셨습니다. 그리고 죽음에서 일어나시어 이렇게 외치셨습니다. “누가 나를 단죄하겠느냐? 나를 단죄하는 자가 있다면 나에게 오라. 나는 저주받은 자를 해방시켰고 죽은 사람을 살렸으며 묻힌 자를 부활시켰노라. 누가 나를 거슬러 말하겠는가?”

그분은 또 말씀하십니다. “나는 그리스도다. 나는 죽음을 멸하고 원수를 눌러 승리했으며 지옥을 발 아래 짓밟았고 강한 자를 묶고 인간을 하늘 나라의 정상으로 올렸노라. 나는 바로 그리스도다. 그러므로 죄로 더럽혀진 너희 모든 백성들아, 자 오너라. 그리고 죄의 용서를 받아라. 나는 바로 너희의 용서이며 구원의 파스카이고 너희를 위해 도살된 어린 양이다. 나는 너희를 씻어 주는 물이다. 너희 생명이고 부활이며 너희 빛이고 구원이며 너희 왕이다. 나는 너희를 하늘 나라의 정상으로 데려가려 하고 너희를 부활시키며 너희에게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보여 주고, 나의 오른손으로 일으켜 세우겠노라.”
 
사은찬미가
찬미하나이다 우리 천주여 *주님이신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영원하신 아버지를 *온 세상이 삼가 받들어 모시나이다.

모든 천사 하늘들과 그 모든 능한 이들 +케루빔과 세라핌이 *끊임없이 목청을 높이어 노래부르오니,

거룩하셔라 거룩하셔라 *온 누리의 주 천주 거룩도 하시어라.

엄위로운 당신의 영광 *하늘과 땅에 가득도 하시어라.

영광에 빛나는 사도들의 대열 *그 보람 뛰어나신 선지자의 대열,

눈부시게 무리진 순교자들이 *아버지를 높이 기려 받드나이다.

땅에서는 어디서나 거룩한 교회가 *그 엄위 한량없는 아버지를,

뫼셔야 할 친아드님 당신 외아드님을 *아울러 위로자 성령을 찬미하나이다.

영광의 임금이신 그리스도여 *당신은 아버지의 영원하신 아드님,

인간을 구하시려 몸소 인간이 되시고자 *동정녀의 품안을 꺼리지 않으셨나이다.

죽음의 가시를 쳐버리시고 *믿는 이들에게 천국을 열어 주셨나이다.

지금은 천주의 오른편 아버지의 영광 안에 계시어도 *심판하러 오시리라 우리는 믿나이다.

보배로운 피로써 구속받은 당신 종들 *우리를 구하시기 비옵나니,

우리도 성인들과 한몫에 끼어 *영원토록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 주여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고 *당신의 기업을 강복하소서.

그 백성 당신이 다스리시고 *영원까지 그들을 이끌어 주소서.

나날이 주님을 기리는 우리 *세세 대대 당신 이름 기리오리다.

비오니 주여 우리를 지키시어 *이날에 죄 없도록 하여 주소서.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당신 자비를 우리에게 내리시어 *당신께 바란 대로 되게 하소서.

주여 우리 당신께 바랐사오니 *영원토록 부끄럼이 없으리이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항상 새로운 자녀들로 교회를 융성케 하시는 천주여, 당신의 종들로 하여금 신앙으로 받은 신비를 생활로써 실천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