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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나지안즈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의 강론)가난한 사람들 가운데서 그리스도를 섬깁시다

나지안즈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의 강론에서 (Oratio 14, De pauperum amore, 38. 40: PG 35,907. 910)
가난한 사람들 가운데서 그리스도를 섬깁시다
출애굽기에 의한 독서 40,16-38
장막을 세워 주께 바치다. 주님의 구름
제1독서
출애굽기에 의한 독서---장막을 세워 주께 바치다. 주님의 구름
그 무렵 16 모세는 주께서 지시하신 대로 다 하였다. 17 마침내 제이년 정월 초하루, 성막을 세울 때가 되어 18 모세는 성막을 세웠다. 밑받침을 놓고 널빤지를 맞추고 가로다지를 꿰었다. 기둥들을 세우고 19 천막을 쳐 성막을 세우고 그 위에 천막 덮개를 씌우니 주께서 모세에게 지시하신 대로 되었다. 20 그는 증거 판을 궤 안에 모셨다. 그 궤에 채를 꿰고 궤 위에 속죄 판을 덮었다. 21 궤를 성막 안에 모시고 앞을 가리는 막을 쳤다. 이렇게 주께서 모세에게 지시하신 대로 증거 궤를 가렸다. 22 그는 만남의 장막 안, 성막 북쪽 가, 막 바깥에 제상을 들여다 놓았다. 23 주께서 모세에게 지시하신 대로 그는 제상 위에 빵을 차려 주님 앞에 바쳤다. 24 등잔대를 만남의 장막 안으로 들여다가 성막 남쪽 가 제상 맞은쪽에 놓고, 25 거기 주님 앞에 등잔불들을 올려 놓았다. 이렇게 모세는 주님께 지시받은 대로 하였다. 26 금 제단을 만남의 장막 안에 들여다 막 앞에 놓고, 27 그 제단 위에서 모세는 주님께 지시받은 대로 좋은 향기를 내는 향을 피웠다. 28 그리고 성막 문간에 막을 드리웠다. 29 성막, 곧 만남의 장막 문 앞에 번제 단을 놓고 그 위에 번제물과 곡식 예물을 바쳤다. 이렇게 모세는 주님께 지시받은 대로 하였다. 30 만남의 장막과 제단 사이에 물두멍을 놓고 물을 거기에 담아 두어 31 모세와 아론과 아론의 아들들이 그 물을 떠서 손발을 씻게 하였다. 32 그리하여 만남의 장막 안으로 들어갈 때와 제단에 가까이 나갈 때마다 그들은 주께서 모세에게 지시하신 대로 늘 손발을 씻었다. 33 그리고 울을 세워 성막과 제단을 둘러싸게 하고, 울 정문을 가리는 막을 드리웠다. 이렇게 모세는 모든 일을 다 마쳤다.

34 그때 구름이 만남의 장막을 덮고, 주님의 영광이 성막에 가득 찼다. 35 이렇게 만남의 장막에 구름이 덮이고 주님의 영광이 성막에 가득 차 있었으므로 모세는 감히 만남의 장막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36 이스라엘 백성은 구름이 성막에서 걷히기만 하면 진을 거두고 떠났다. 37 구름이 걷히지 않으면 걷히는 날까지 길을 떠나지 않았다. 38 그들이 헤매고 떠도는 동안, 낮에는 주님의 구름이 성막을 덮어 주었고 밤에는 그 구름에서 불이 비치어 이스라엘 온 족속의 눈앞을 환히 밝혀 주었다.
주여, 자비의 은혜를 우리에게 베푸시어,
― 우리의 죄와 벌을 모두 사해 주소서.  ◎ 주여, 당신의 은총으로 우리를 새사람이 되게 하소서
제2독서
(나지안즈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의 강론)가난한 사람들 가운데서 그리스도를 섬깁시다
성서는 말합니다.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자비는 ‘참된 행복’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시편에도 이런 말이 있습니다. “복되다, 아쉬운 이와 가난한 이를 생각해 주는 이여.”, “복되다, 인정 있고 꾸어 주는 사람, 올바로 자기 일을 처리하도다.” 시편에 또 이런 말이 있습니다. “그는 항상 동정하여 빌려 주나니, 그 자손이 축복을 받으리라.” 우리는 이 축복을 받아 자비로운 자라는 명예를 얻도록 자비를 베풉시다.

밤마저 여러분의 자선 행위를 막지 말아야 합니다. “가서 다시 오시오. 내일 주겠소.”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자선 행위를 하려는 원의와 그 실천 사이에 어떤 장애물도 있어서는 안됩니다. 자선은 지체함을 허락치 않습니다.

“여러분의 먹을 것을 굶주린 이에게 나누어 주고 떠돌며 고생하는 사람을 집에 맞아들이십시오.” 또 이 일은 기쁜 마음으로 민첩하게 하십시오. 그래서 바오로는 “자선을 베푸는 사람은 기쁜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기쁜 마음으로 할 때 그 자선 행위가 가져다 주는 은혜는 두 배가 됩니다. 반면에 마지못해서 슬픈 표정으로 주는 것은 달갑지 못한 일이며 칭찬할 일이 못됩니다.

자선 행위는 기쁘게 해야지 우울한 표정으로 해서는 안됩니다. “여러분이 억압과 차별감을 제거한다면”, 즉 인색과 감시와 모호한 태도와 비평을 피한다면 어떻게 되는지 아십니까? 위대하고 놀라운 일이 될 것입니다. 이를 행하는 사람은 큰 상급을 받을 것입니다. “그렇게만 하면 여러분의 빛이 새벽동이 트듯 터져 나오고 여러분의 상처는 금시 아물 것입니다.” 그런데 빛과 상처가 아무는 것을 원치 않는 이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리스도의 종이요 형제며 공동 상속자들인 여러분, 내 말을 들을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한번 잘 들어 보십시오. 우리는 기회가 있는 동안에 그리스도를 방문하여 그분을 돌보아 드리고 먹을 것과 입을 것을 드리도록 합시다. 어떤 이들처럼 식탁에서, 마리아처럼 기름 부음으로, 아리마태아의 요셉처럼 자기 무덤을 제공하는 것으로, 또 그리스도를 반쪽만 사랑했던 니고데모처럼 장례 물건을 준비하는 것으로, 앞에 언급한 사람들 이전에 왔던 동방 박사들처럼 황금이나 유향이나 몰약으로, 우리는 이것들로만 그리스도를 대접하고 공경해서는 안됩니다.

만물의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희생이 아닌 자비입니다. 자비는 수만 마리의 살진 양보다 더 나으므로 우리는 빈곤한 이들과 억눌린 이들에게 행하는 그 자선을 통해서 하느님께 그 자비를 베풀도록 합시다. 이렇게 하면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날 때 그들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영원한 거처로 영접할 것입니다. 그리스도께 세세에 영광이 있으소서. 아멘.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주여, 해마다 기꺼이 사순절을 지키며 간구하오니, 우리로 하여금 파스카 신비를 깊이 묵상함으로써 그 효과를 풍부히 누리며 기뻐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 사람들을 새로운 조물이 되게 하시려고 재생의 세례성사를 세우시고 성체와 말씀의 성찬을 마련해 주신 주 그리스도께 영광을 드리며 기도합시다.
◎ 주여, 당신의 은총으로 우리를 새사람이 되게 하소서.

마음이 양순하시고 겸손하신 예수여, 우리에게 자비롭고 너그러우며 겸손한 마음을 주시고,
― 모든 사람에 대하여 인내할 수 있게 하소서.
◎ 주여, 당신의 은총으로 우리를 새사람이 되게 하소서.

착한 사마리아인이신 주님을 본받아,
― 우리도 불쌍하고 불행한 이들의 참된 이웃이 되게 하소서.
◎ 주여, 당신의 은총으로 우리를 새사람이 되게 하소서.

주님의 모친 복되신 동정녀께서 동정자들을 위하여 전구하시어,
― 그들로 하여금 주님께 서원한 바를 교회 안에서 충실히 지켜 나가게 하소서.
◎ 주여, 당신의 은총으로 우리를 새사람이 되게 하소서.

주여, 자비의 은혜를 우리에게 베푸시어,
― 우리의 죄와 벌을 모두 사해 주소서.
◎ 주여, 당신의 은총으로 우리를 새사람이 되게 하소서.
주님의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