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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안티오키아의 성 테오필루스 주교가 아우톨리쿠스에게 헌정한 저서)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

안티오키아의 성 테오필루스 주교가 아우톨리쿠스에게 헌정한 저서에서 (Lib. 1,2. 7: PG 6,1026-1027. 1035)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
출애굽기에 의한 독서 33,7-11. 18-23; 34,5-9. 29-35
주께서 모세에게 완전히 계시하시다
제1독서
출애굽기에 의한 독서----주께서 모세에게 완전히 계시하시다
그 무렵 33,7 모세는 장막을 거두어 가지고 진지 밖으로 나가 진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그것을 치곤 하였다. 모세는 그것을 만남의 장막이라 불렀다. 주님께 여쭈어 볼 일이 생기면 누구든지 진지 밖에 있는 만남의 장막으로 나가야 했다. 8 모세가 장막으로 행차할 때마다 모든 백성은 자기 천막 앞에 서서 모세가 장막으로 들어갈 때까지 그 뒤를 지켜 보곤 하였다. 9 모세가 장막에 들어서면 구름 기둥이 내려와 장막 문간에 섰고 주께서 모세와 말씀을 나누셨다. 10 구름 기둥이 장막 문간에 서 있는 것을 바라보면, 모든 백성은 각기 자기 천막 문간에 일어섰다가 엎드려야 했다. 11 주께서는 마치 친구끼리 말을 주고받듯이 얼굴을 마주 대시고 모세와 말씀을 나누셨다. 모세가 진지로 돌아온 뒤에도 모세의 젊은 시종인 눈의 아들 여호수아만은 장막을 떠나지 않았다.

18 모세가 “당신의 존엄하신 모습을 보여 주십시오.” 하고 간청하자 19 주께서 대답하셨다. “내 모든 선한 모습을 네 앞으로 지나가게 하며, 주님이라는 이름을 너에게 선포하리라. 나는 돌보고 싶은 자는 돌보아 주고, 가엾이 여기고 싶은 자는 가엾이 여긴다.” 20 그리고 다시 말씀하셨다. “그러나 나의 얼굴만은 보지 못한다. 나를 보고 나서 사는 사람이 없다.” 21 주께서 이르셨다. “여기 내 옆에 있는 바위 위에 서 있어라. 22 내 존엄한 모습이 지나갈 때, 너를 이 바위굴에 집어 넣고 내가 다 지나가기까지 너를 내 손바닥으로 가리리라. 23 내가 손바닥을 떼면, 내 얼굴은 보지 못하겠지만 내 뒷 모습만은 볼 수 있으리라.”

34,5 그때 주께서 구름을 타고 내려와 모세 옆에 서시어 주님이라는 이름을 선포하셨다. 6 주께서 그의 앞을 지나가시며 외치셨다. “나는 주님이다. 주님이다. 자비와 은총의 신이다. 좀처럼 화를 내지 아니하고 사랑과 진실이 넘치는 신이다. 7 수천 대에 이르기까지 사랑을 베푸는 신, 거슬러 반항하고 실수하는 죄를 용서해 주는 신이다. 그렇다고 벌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조상이 거스르는 죄를 아들 손자들을 거쳐 삼사 대까지 벌한다.” 8 모세는 얼른 땅에 엎드려 예배하고 9 아뢰었다. “주여, 제가 정녕 당신 눈에 드셨으면, 부디 주께서 우리와 동행해 주십시오. 이 백성이 고집이 센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저지른 죄와 실수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길이 당신의 것으로 삼아 주십시오.”

29 모세는 시나이산에서 내려왔다. 산에서 내려올 때 모세의 손에는 증거 판 두 개가 들려 있었다. 그런데 모세는 주님과 대화하는 동안에 자기 얼굴의 살결이 빛나게 된 것을 모르고 있었다. 30 아론과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를 쳐다보니 그의 얼굴 살결이 환하게 빛나고 있었으므로 모두들 두려워하여 가까이 가지 못하였다. 31 모세는 아론과 회중의 모든 지도자들을 불렀다. 그들이 자기 앞에 나아오자 모세는 그들에게 모든 것을 이야기해 주었다. 32 그 뒤에야 이스라엘 백성이 모두 나아왔다. 모세는 그들에게 주께서 시나이산에서 주신 계명을 모두 전하여 주었다.

33 모세는 할 말을 다 하고 얼굴을 수건으로 가렸다. 34 모세는 주님과 대화하기 위하여 그의 앞으로 나아갈 때 수건을 벗고는 나올 때까지 쓰지 않았다. 모세는 하느님께 받은 명령을 나오는 길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하였다. 35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를 쳐다보면 그 얼굴 살결이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래서 다시 주님과 대화하기 위하여 들어갈 때까지 얼굴을 수건으로 가리고 있어야 했다.
 
제2독서
(안티오키아의 성 테오필루스 주교가 아우톨리쿠스에게 헌정한 저서)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
당신이 나를 보고 “당신은 하느님을 보여 주시오.”라고 청한다면, 나는 “당신이 먼저 당신 안에 있는 사람을 보여 주시오. 그러면 내가 당신에게 나의 하느님을 보여 주겠소.”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즉 “당신 영혼의 눈이 볼 수 있는지 또 당신 마음의 귀가 들을 수 있는지 내게 보여 주시오”라고 말입니다.

육신의 눈으로 보는 이들은 그 눈으로 이 지상에서 생기는 일들을 볼 수 있고 서로 다른 사물들의 차이점, 즉 빛과 어두움, 흰색과 검은색, 추악한 것과 아름다운 것, 조화를 이루는 것과 산만한 것, 모양 좋은 것과 일그러진 것 그리고 과잉과 결핍 등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귀에 대해서도 같은 것을 말할 수 있습니다. 귀는 높은 소리와 낮은 소리 그리고 유쾌한 소리와 불쾌한 소리를 구별합니다.

이와 같이 마음의 귀와 영혼의 눈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하느님을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볼 수 있는 사람들에게 즉 영혼의 눈이 뜨인 사람들에게만 보입니다. 모든 사람은 눈을 가지고 있지만 어떤 사람은 눈이 어두워져 태양 빛을 보지 못합니다. 그러나 눈 먼 사람이 태양 빛을 보지 못할 때, 그것은 태양의 빛이 빛나지 않기 때문이 아닙니다. 눈먼 사람은 자기 눈을 나무라야 합니다. 이처럼 당신 영혼의 눈도 죄악과 악행 때문에 어두워져 있습니다.

사람의 영혼은 찬란한 거울처럼 깨끗해야 합니다. 거울에 녹이 슬 때 사람의 얼굴을 들여다 볼 수 없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에게 죄가 있을 때 사람은 하느님을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원한다면 회복될 수 있습니다. 의사에게 가시오. 그러면 의사는 당신의 영혼과 마음의 눈을 고쳐 줄 것입니다. 이 의사는 누구입니까? 그분의 말씀과 지혜로써 병을 고쳐 주시고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말씀과 지혜로써 만물을 창조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으로 하늘은 만들어졌고, 만상도 당신 입김으로 이루어졌도다.” 그분의 지혜는 놀라운 위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지혜로써 땅의 기초를 세우셨고 하늘을 슬기로써 만드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지혜로이 심연을 가르시고 구름이 비를 쏟아 내리게 하셨습니다.

당신이 이 모든 것을 이해라고 순수하고 거룩하며 의로운 생활을 한다면 하느님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먼저 당신 마음에서 믿음과 하느님께 대한 경외심이 앞장서 나아가야 당신은 이런 것들을 이해할 것입니다. 멸하고 말 것을 벗어버리고 불멸을 입을 때 당신의 공로에 따라 하느님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영혼과 함께 당신의 육신도 부활시키실 때 당신은 불사 불멸을 입어 불사 불멸이신 분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당신이 지금 그분을 믿어야만 될 수 있는 일입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주여, 비오니, 사순절의 준수로 교육을 받고 당신의 말씀을 양식으로 삼는 우리로 하여금 성스러운 극기로 우리 마음을 온전히 당신께 봉헌하며, 당신께 드리는 기도로 항상 화목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