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강론

(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의 ‘신심 생활 입문’ )신심 생활은 모든 소명과 직업에 가하다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의 ‘신심 생활 입문’에서 (Pars, 1, cap. 3)
신심 생활은 모든 소명과 직업에 가하다
사도 바오로가 디도에게 보낸 편지에 의한 독서 1,7-11; 2,1-8
주교들의 자격과 직무에 관한 사도의 가르침
제1독서
주교들의 자격과 직무에 관한 사도의 가르침
사랑하는 그대여, 1,7 감독자는 하느님의 집안일을 관리하는 사람으로서 흠 잡힐 데가 없고 거만하지 않고 쉽사리 성내지 않고 술을 즐기지 않고 폭행을 하지 않고 부당한 이득을 탐내지 않는 사람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8 감독자는 오히려 손님 대접을 잘하고 선을 사랑하고 신중하고 올바르고 거룩하고 자기를 억제할 줄 알고 9 교회가 가르치는 진실된 말씀을 굳게 지키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가 건전한 가르침으로 남을 가르칠 수도 있고 반대자들을 반박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10 복종하지 않는 자들과 쓸데없는 토론을 일삼는 자들과 속이는 자들이 많이 있는데 유다교에서 넘어온 신자들 가운데 그런 자들이 특히 많이 있습니다. 11 그들의 입을 막아야 합니다. 그들은 더러운 이익을 얻기 위해서 가르쳐서는 안될 것을 가르쳐 가정들을 온통 뒤흔들어놓고 있습니다.

2,1 그러나 그대가 가르치는 것은 건전한 교리와 부합해야 합니다. 2 나이 많은 남자들에게는 자제력이 있고 위엄이 있고 신중하며 건전한 믿음과 건전한 사랑과 건전한 인내를 갖추도록 가르치시오. 3 또 나이 많은 여자들에게는 남을 헐뜯거나 술의 노예가 되거나 하지 말고 경건한 몸가짐으로 선한 것을 가르치는 사람이 되라고 하시오. 4 그러면 젊은 여자들은 늙은 여자들의 훈련을 받아 자기 남편과 자식들을 사랑하게 되고 5 신중하고 순결하고 착한 여자가 되어 집안 살림을 잘하고 남편에게 복종하는 아내가 될 것입니다. 그래야 하느님의 말씀이 모독을 당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6 또 젊은 남자들에게도 신중한 사람이 되라고 권고하시오. 7 그대는 스스로 모든 일에 있어서 좋은 행동의 본보기가 되고 남을 가르치는 데 있어서는 진지하고 위엄이 있어야 합니다. 8 그리고 남한테 책잡힐 것이 없는 건전한 말로 가르치시오. 그러면 우리를 반대하는 자가 우리를 흠잡을 근거를 찾지 못하고 부끄러움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 자기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 착한 목자이신 그리스도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합시다.
◎ 주여, 당신의 백성을 길러 주소서.

거룩한 목자들 안에서 당신의 자비와 사랑을 보여 주신 그리스도여,
― 그들을 통하여 끊임없이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당신의 대리자들을 통하여 오늘도 영혼의 목자로서 그 직무를 수행하시는 그리스도여,
― 우리 지도자들을 통하여 항상 우리를 지도해 주소서.

거룩한 목자들을 통하여 영혼과 육신의 병을 고쳐 주신 그리스도여,
― 언제까지나 우리의 생명과 성덕을 더해 주소서.

성인들의 지혜와 사랑으로 당신의 양 떼를 기르신 그리스도여,
― 우리 목자들을 통하여 언제나 우리의 성덕을 길러 주소서.
◎ 주여, 당신의 백성을 길러 주소서.
제2독서
신심 생활은 모든 소명과 직업에 가하다
하느님께서 만물을 창조하실 때 그 종류를 따라 열매를 맺을 것을 초목에게 명하셨다. 이와 같이 하느님은 또한 그 교회의 생활한 초목인 신자들에게 그 처지와 각자 맡은 직분에 따라 각각 신심의 열매를 맺기를 설명하신다. 귀족과 직공, 왕족과 노복, 과부와 주부, 소녀들의 차이에 따라 그들의 신심은 각각 달라야 한다. 또 한층 이것을 개인의 능력, 일, 직무에 맞추어야 한다. 필로테아여, 주교가 샤르트르 수도회의 수사처럼 관상적 독수자가 되려고 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만일 가정을 가진 자들이 카푸친회 수사들처럼 금전을 소홀히 여기거나, 또는 직공이 수도자처럼 종일 성당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는다든지, 또는 수사가 주교처럼 언제나 타인을 위해 분주히 돌아다닌다면, 이런 신심은 참으로 우습고 질서를 뒤집으며 또한 견디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착오는 극히 많다. 따라서 세속은 참된 신심과 그릇된 신심을 구별치 않고 또는 구별하려고도 않으며 신심을 배척하고 이를 비난한다. 그러나 이런 비난과 배척은 위에 말한 그릇된 신심에 한해서만 말해야 할 것이다.

아니, 필로테아여, 진정한 신심은 아무것도 손상치 않고 오히려 만사를 완성시킨다. 자기의 정당한 직무를 거스르는 자의 신심은 확실히 그릇된 신심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전하는 바에 의하면, 꿀벌은 꿀을 마실 때 조금도 꽃을 상하지 않게 하며 꽃은 이전의 아름다움을 조금도 잃지 않는다고 한다. 참된 신심은 이보다 더 어떠한 직무나 처지도 손상치 않을 뿐더러 오히려 이를 아름답게 꾸민다. 보석을 꿀에 담그면 그 성질에 따라 광채를 더한다고 한다. 그와 같이 어떤 사람도 그의 경우를 신심과 합치시키면 그의 경우는 일층 더 아름다워진다. 가정의 평화는 커지고 부부간의 애정은 깊어지며, 임금께 대한 충성은 두터워지고 각자가 맡은 일은 유쾌하고 즐거워진다.

신심 생활의 군인들의 병영, 직공들의 공장, 제왕의 궁정, 결혼한 자들의 가정에 존재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유설이며 이단의 교설이다. 필로테아여, 관상적인 신심이나 수도원식 또는 수도자적 신심이 이런 이에게 전연 맞지 않을 것은 말할 여지도 없지만, 위에 말한 세 가지 신심 외에 세속에서 생활하는 사람을 완덕으로 인도하는 신심의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우리는 어떤 환경에서든지 완덕의 생활을 구할 수 있고 이것을 구하지 않으면 안된다.
+ 하느님을 섬기는 일에 있어서 사람들을 대표하는 대사제로 뽑히신 그리스도를 찬미하며 겸손되이 기도합시다.
◎ 주여, 당신의 백성을 구원하소서.

거룩하고 탁월한 목자들로써 당신의 교회를 빛나게 하신 그리스도여,
― 신자들로 하여금 항상 그 광채로써 기쁨을 삼게 하소서.

거룩한 목자들이 모세처럼 기도할 때에 백성의 죄를 용서하신 그리스도여,
― 그들의 전구를 들으시어 끊임없이 당신의 교회를 씻으시며 거룩하게 하소서.

당신 성인들에게 형제들 가운데서 기름을 바르시고 성령을 부어 주신 그리스도여,
― 당신 백성의 모든 지도자들에게도 성령을 가득히 부어 주소서.

거룩한 목자들의 몫이 되신 그리스도여,
― 당신의 피로 구원된 사람은 아무도 당신을 떠나는 일이 없게 하소서.

교회의 목자들을 통하여 양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그리스도여, 아무도 당신의 양들을 당신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하게 하시고,
― 죽은 이들을 위해서도 당신이 목숨을 바치셨으니 그들을 구원해 주소서.
◎ 주여, 당신의 백성을 구원하소서.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영혼들의 구원을 위하여 성 프란치스코 주교로 하여금 모든 사람에게 모든 것이 되게 하신 천주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우리로 하여금 성 프란치스코 주교를 본받아 형제들에게 봉사하며 당신의 따뜻한 사랑을 항상 보여 줄 수 있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