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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리에즈의 파우스투스 주교의 강론에서 )그리스도와 교회의 혼인

리에즈의 파우스투스 주교의 강론에서 (Sermo 5, de Epiphania 2: PLS 3,560-562)
그리스도와 교회의 혼인
예언자 이사야서에 의한 독서 66,10-14. 18-23
보편적 구원
제1독서
보편적 구원
10 예루살렘아, 즐거워 하여라.
예루살렘을 사랑하는 자들아, 기뻐 뛰어라.
예루살렘이 망했다고 통곡하던 자들아,
이제 예루살렘과 함께 기뻐하고 기뻐하여라.
11 너희가 그 품에 안겨 귀염받으며
흡족하게 젖을 빨리라.
그 풍요한 젖을 빨며 흐뭇해 하리라.
12 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 이제 평화를 강물처럼 예루살렘에 끌어들이리라.
민족들의 평화를 개울처럼 쏟아져 들어오게 하리라.
젖먹이들은 그의 등에 업혀 다니고
무릎에서 귀염을 받으리라.
13 어미가 자식을 달래듯이
내가 너희를 위로하리니
너희가 예루살렘에서 위로를 받으리라.
14 이를 보고 너희는 마음이 흐뭇하며
뼈마디가 새로 돋은 풀잎처럼 싱싱하게 되리라.”
당신의 종들에게는 주님의 손길이 이렇게 나타나겠지만
원수들에게는 당신의 노여움이 폭발하리라.
18 “나는 가서 다른 말을 쓰는 모든 민족들을 모아오리라. 그들은 와서 나의 영광을 볼 것이다. 19 그들 가운데 난을 면할 자들에게 표를 주어 다르싯, 풋트, 룻, 모섹, 로스, 두발, 야반 등 여러 민족들, 나의 소문을 듣지도 못하고 나의 영광을 보지도 못한 먼 섬나라에 사는 사람들에게 보내어, 만방에 나의 영광을 전하게 하리라. 20 그들은 민족들 가운데서 너희 모든 겨레를 말과 수레와 포장마차와 노새와 낙타에 태워 나의 거룩한 산 예루살렘에 데려다가 선물로 주님에게 바칠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정한 그릇에 선물을 담아다가 주님의 성전에 바치듯이 바칠 것이다. 주께서 말씀하신다. 21 내가 그들 가운데서 더러는 사제로, 더러는 레위인으로 뽑아 세우리라. 야께서 말씀하신다.
22 그렇다, 내가 지을 새 하늘과 새 땅은
무너지지 아니하고 내 앞에 남아 있으리라.”
주께서 말씀하신다.
“그처럼 너희의 자손과 이름도 이어 가리라.
23 매달 초하루와 매주 안식일에
모든 사람이 내 앞에 나와서 나를 경배하리라.”
주께서 말씀하신다.
+ 하느님의 모상이신 그리스도를 찬미하며 믿는 마음으로 기도합시다.
◎ 하느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여,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성부의 사랑을 우리에게 보여 주신 하느님의 아들이시여,
― 우리의 형제적 사랑으로 성부의 사랑을 모든 사람에게 보여 주소서.
◎ 하느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여,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생명의 주인으로 나타나신 그리스도여,
― 당신의 풍성한 생명을 우리에게 베푸소서.
◎ 하느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여,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우리도 당신의 수난을 우리 몸에 지님으로써,
― 우리의 육신으로 당신의 생활을 드러내 보이게 하소서.
◎ 하느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여,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하느님의 빛나는 지혜를 바라뵈올 수 있도록,
― 우리의 마음을 비추어 주소서.
◎ 하느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여,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제2독서
그리스도와 교회의 혼인
“사흘째 되던 날 결혼 잔치가 있었다.” 이 결혼 잔치란 구원을 얻고자 하는 사람에게 구원이 가져다 주는 기쁨이 아니라면 무엇이겠습니까? 이 결혼 잔치는 “사흘째 되던 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3”이라는 숫자 안에서 구원이 상징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즉 성삼위이신 하느님을 고백하고, 사흘 만에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결혼 잔치는 구원을 얻게 된 사람에게 기쁨의 상징이라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복음서의 다른 이야기를 보면 아우가 집으로 돌아올 때 그를 노래와 춤 그리고 화려한 결혼 예복으로 영접했다고 하는데 이것은 이방인들의 회개와 그들이 얻게 된 구원의 상징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육신을 취하여 “신방에서 나오는 신랑처럼” 세상에 내리실 때, 민족들로부터 교회를 이루시고, 그와 결합하여 교회에게 혼인 지참금도 보증금도 주셨습니다. 하느님으로서 사람들과 결합하셨을 때 보증금을 주시고, 인간의 구원을 위해 희생되셨을 때 지참금을 주셨습니다. 그 보증금은 현재의 구속을 의미하고 지참금은 영원한 생명을 의미합니다. 이것들은 보는 사람들에게는 기적이고 그 깊은 뜻을 이해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깊은 신비의 상징이었습니다. 우리가 잘 살펴본다면 물 자체 안에 어떤 모양으로 세례와 재생의 유사성이 놓여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이 내적으로 변하여 다른 것이 될 때 즉 더 낮은 피조물이 내적인 전환으로 말미암아 더 고귀한 것으로 변모될 때 그 안에 재생의 신비가 실현됩니다. 이렇게 변화된 물은 다음에 사람들을 변모시킬 것입니다.

갈릴래아에서 물은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포도주로 변했습니다. 즉 율법은 물러나고 은총이 뒤를 이었습니다. 그림자는 지나가고 실재가 현존하게 되며 육적인 것은 영적인 것과 대조를 이루고 구약은 신약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이는 복된 사도가 “보라, 낡은 것은 사라지고 새 것이 나타났다.”라고 말하는 바와 같습니다. 또한 물동이에 담겨진 물이 과거의 것을 조금도 잃지 않고 이제는 과거의 것이 아닌 새 것이 되기 시작하는 것처럼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실 때 율법은 그것으로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분명해지고 완성되었습니다.

포도주가 떨어질 때 다른 포도주를 내놓습니다. 구약의 포도주는 참으로 좋은 술이지만 신약의 포도주는 그보다 더 낫습니다. 말하자면 유다인들이 지키던 구약의 율법은 문자뿐이었지만 우리에게 적용되는 신약은 그 문자에게 은총 안에서 생명의 맛을 줍니다.

예를 들면 “네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를 미워하라.”는 옛 법의 계명은 좋은 포도주입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한다.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라는 복음의 포도주는 더 좋고 더 진한 포도주입니다.
+ 요르단강에서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으신 우리 구세주께 기도합시다.
◎ 주여, 당신의 성령을 우리에게 내려 주소서.

하느님의 종이신 그리스도여, 성부께서 당신을 마음에 드는 아들로 받아들이셨으니,
― 당신의 성령을 우리에게 보내 주소서.
◎ 주여, 당신의 성령을 우리에게 내려 주소서.

하느님이 택하신 그리스도여, 당신은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시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셨으니,
― 진실하게 당신을 찾는 모든 이를 불쌍히 여기소서.
◎ 주여, 당신의 성령을 우리에게 내려 주소서.

하느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여, 성부께서 새로운 계약으로 당신을 부르시어 이방인들의 빛이 되게 하셨으니,
― 세례의 물로 눈먼 사람들의 눈을 뜨게 하소서.
◎ 주여, 당신의 성령을 우리에게 내려 주소서.

인류의 구세주이신 그리스도여, 구원의 사명을 다하시도록 성부께서 당신에게 성령으로 기름을 바르셨으니,
― 모든 이가 당신을 보고 믿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소서.
◎ 주여, 당신의 성령을 우리에게 내려 주소서.

우리의 희망이신 그리스도여, 어두움 속에 앉아 있는 이들을 구원의 빛으로 인도하시니,
― 죽은 우리 형제 자매들을 당신 나라에 받아들이소서.
◎ 주여, 당신의 성령을 우리에게 내려 주소서.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천주여, 독생 성자를 통하여 우리를 새로이 창조하셨으니, 우리의 인성을 취하신 성자의 모습을 닮을 수 있도록 당신의 은총을 우리에게 내려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