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서 하느님의 뜻에 합치는 일
완덕의 진수는 모든 일에서, 그것이 좋은 일이건 궂은 일이건 간에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는 일이다.
좋은 일에는 비록 죄인이라도 하느님의 뜻에 맞추기가 어렵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일이 잘못되고 고통스러울 때야말로 성인다운 덕이 있어야
하느님의 뜻에 우리를 맞출 수 있는 것이다.
고통을 당했을 때 우리가 어떻게 처신하는가를 보면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사랑이 어떠한가를 저울질할 수 있을 것이다.
아빌라의 성 요한은 자주 이런 말을 했었다.
"역경에 처해 있을 때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 하고 한번 기도드리는 것이
좋은 일을 당했을 때 수없이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것보다 더 값지다."
또 우리는 하느님으로부터 직접 받게 되는 그분의 뜻,
즉 질병, 궁핍, 고독, 가족과 친지의 죽음 등뿐 아니라
사람으로부터 오는 고통,
예를 들면 멸시, 억울하게 당하는 부당한 처사, 명예의 손상, 재물의 상실,
그리고 여러 종류의 핍박 등도 하느님의 뜻에 합쳐야만 한다.
이런 시련을 당할 때 명심할 것은
하느님이 우리가 죄짓는 것을 원하시지는 않지만,
우리의 겸손, 가난, 희생은 원하신다는 점이다.
한 가지 확실하고 꼭 믿어야 할 것은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그 일이 하느님의 뜻에 따라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빛을 만든 것도 나요, 어둠을 지은 것도 나다.
행복을 주는 것도 나요, 불행을 조장하는 것도 나다." (이사45,7)
그렇다. 모든 것은,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간에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이다.
하느님의 뜻에 일치하는 삶-성 알퐁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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