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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스크랩] 선택과 집중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선택과 집중> 1월 24일 연중 제3주일 (루카 1,1-4; 4,14-21)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한 분야의 대가(大家)가 된다든지 경지에 오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지니는 특징이 한 가지 있습니다. 이것 저 것 다 섭렵한다든지,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는 것이 아니라 한 분야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입니다. 오직 한 분야를 선택하고 거기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는 것입니다. 왼발 프리킥으로 유명한 한 축구 선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의 왼발 프리킥은 얼마나 정교하고 절묘한지 언제나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장대 같은 수비수들이 높은 벽을 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찬 왼발 프리킥은 그 벽을 살짝 넘고 난 후 왼쪽으로 방향을 튼 다음, 상대방 골키퍼가 아무리 점프를 해도 닿을 수 없는 왼쪽 골대 모서리로 빨려 들어갑니다. 이름하여 ‘왼발의 달인’입니다. 그 축구선수는 태어나면서부터 자동으로 왼발의 달인이 되었을까요? 절대 아니었습니다. 그에게 있어 왼발 프리킥은 인생의 전부였습니다. 그는 무명시절 식사 시간까지 거르며, 때로 밤늦은 시간까지 하루에 몇 천 번도 더 왼발 프리킥 연습을 하곤 했습니다. 그런 그를 두고 사람들은 미쳤다고 말했습니다. 왼발 프리킥을 향한 선택과 집중, 그 결과가 전 세계적인 왼발 프리킥의 대가인 것입니다. 복음전도 여행을 출발한 예수님께서도 사람들로부터 미쳤다는 말을 들으셨습니다. 수많은 군중이 예수님께로 몰려왔기 때문에 예수님은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조차 불가능했습니다. 음식조차 드실 시간이 없을 정도로 수많은 환우들과 예수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몰려왔던 것입니다. 목자 없이 갈팡질팡하는 양떼들, 이런 저런 질병에 시달리는 백성들, 악령에 사로잡혀 괴로워하는 자녀들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었던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몸은 전혀 돌보지 않으시고 식음까지 전폐하며 그들의 치유와 구원을 위해 온전히 헌신하셨습니다. 그런 예수님을 보고 사람들은 미쳤다고 말했던 것입니다. 예수님 역시 한 가지만 선택하시고 집중하셨는데... 그것은 바로 영혼 구원이었습니다. 30년간 나자렛에서 숨은 생활을 하시는 동안 예수님께서 과연 어떻게 사셨을까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 오래 생각하지 않아도 즉시 답이 나옵니다. 예수님께서는 3년간의 충만하고 효과적인 공생활을 위해 30년간 준비하셨을 것입니다. 영혼 구원의 달인이 되기 위한 강도 높은 연마와 훈련의 기간이 나자렛에서의 30년 생활이었을 것입니다. 오늘 과연 우리는 무엇을 선택하고 있습니까? 어디에 우리 삶의 에너지를 집중하고 있습니까? 우리는 지금 어디에 미쳐있습니까? ▒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출처 : 가톨릭 영성의 향기 cafe
글쓴이 : andre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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