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시간(clock time)에 연관된 모든 것은 아래에서 온다.
이는 우리의 연대年代가 우리가 살아야 하는 유일한 시간이라는 가설에 근거한다.
하지만 위에서 하느님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의 시계시간은
시간이 없는 하느님 품에 잠겨 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지상에서 보내는 우리의 세월은 단순한
‘크로노스’(chronos, 시계시간)가 아니라 ‘카이로스’(kairos,사건시간)이다.
그것은 하느님이 우리에게서 영원까지 주시는 사랑을 받는 기회다.
-「여기 지금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에서
♣그리스어로 시간을 뜻하는 말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물리적 시간인 ‘크로노스(Chronos)’와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 시간인 ‘카이로스(Kairos)’입니다.
크로노스가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객관적 시간이라면
카이로스는 사람들에게 각각 다른 의미로 적용되는 주관적 시간입니다.
구체적 사건 속에 놀라운 변화를 체험하게 되는 시간을 가리켜
그리스인들은 카이로스라 부릅니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카이로스적 순간은 일상적으로 의미 없이 지나가는 크로노스적 시간과는 질적으로 다릅니다.
인생의 전환점이 될 만한 카이로스의 때를 만나는 게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시간을 바라보는 개인의 자세입니다.
시간을 크로노스로만 받아들이면 시간의 노예로 수동적 삶을 살기
쉽습니다. 반면 시간을 카이로스로 바라보는 이들은 시간의 주인으로서
능동적으로 삶을 영위하려는 자세를 갖추게 됩니다.
바로 시간 안에서 이루어지는 사건 속에
하느님의 섭리와 은총을 경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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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