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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감동순간 그림과 사진

[스크랩] 기를란다요_첫 제자들을 부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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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이 있는 그림] “나를 따라오너라.”

 

기를란다요, <첫 제자들을 부르심>, 1481-82, 프레스코화, 349x570cm, 시스티나 성당, 바티칸

기를란다요(Ghirlandaio, 본명: Domenico di Tommaso Bigordi, 1449-94)는 피렌체의 예술가 집안에서 성장한 화가로 사실적이고 세밀한 프레스코화와 초상화로 유명하다. 기를란다요(‘화관’이라는 단어에서 옴)라는 이름은 금세공사였던 그의 아버지가 꽃장식을 잘 만들었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기를란다요는 1481년에 교황청으로부터 시스티나 성당 벽면 장식의 요청을 받고 로마로 향했다. 교황 식스토 4세는 기를란다요를 비롯해 보티첼리, 로셀리, 페루지노, 시뇨렐리, 핀투리키오, 립피, 디 코시모 등에게 시스티나 벽면에 구약과 신약 시대를 구분하는데 척도가 되는 모세와 그리스도의 생애를 프레스코화로 제작하도록 요청하였다.

기를란다요가 제작한 <첫 제자들을 부르심>은 예수님께서 어부 네 사람을 제자로 부르시는 장면이다. 예수님께서는 공생활 초기부터 당신과 함께하면서 사명을 이어갈 제자들을 선별하셨다. 예수님이 어부 네 사람을 부르신 이야기는 두 부분으로 나뉜다. 첫째 부분은 그물을 던지고 있는 베드로와 그의 동생 안드레아가 제자로 부르심을 받는 이야기이다. 그림 왼쪽 배경에는 예수님께서 오른손을 들어 호수에서 그물을 던지던 베드로와 안드레아를 부르시고 계신다. 이에 두 사람은 그물을 잡고 예수님을 바라보고 있다. 두 번째 장면은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이 제자로 부르심을 받는 이야기이다. 그림 오른쪽 배경에는 예수님께서 배에서 그물을 손질하던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을 부르시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그림 중앙 배 안에 있는 두 사람은 이미 일손을 놓고 두 손을 합장한 채 예수님을 향하고 있다. 이들의 모습은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모든 것을 버렸음을 알 수 있다. 그들 아버지 역시 아들과 같은 동작을 취하고 있다. 이는 비록 제베대오 자신은 예수님의 제자로 부르심을 받지 못했지만, 아들들의 부르심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동시에 자신이 사는 삶의 현장에서 부르심에 걸맞은 삶을 다짐하는 듯하다.

전경에는 베드로와 안드레아가 예수님께서 “나를 따라오너라.”(마르 1,17)라고 하신 말씀에 응답하는 모습이다. 노란색 망토의 베드로는 무릎을 꿇고 두 팔을 교차하여 가슴에 모은 자세를 취하고 있고, 녹색 망토의 안드레아도 무릎을 꿇고 두 손을 합장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두 사람은 예수님을 향하고 있다. 이들의 동작은 전적으로 예수님을 신뢰하고 순종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두 제자는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예수님의 직접적인 증인들로 세상에 복음을 선포할 할 준비가 되어 있는 모습이다. 예수님을 중심으로 양옆으로는 피렌체의 주요 인사들이 묘사되어 있다. 이것은 정치적인 의미를 담고 있긴 하지만, 피렌체 사람들은 이 사건에 대한 증인으로 등장한다. 네 어부 제자는 군소리 없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예수님께 자신들을 온전히 맡기면서 그분을 따라나섰다. 나머지 사람들은(우리들은) 직접 부르심을 받지 않았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하느님 말씀에 귀 기울이는 삶으로 실천하는 것이 각자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모습일 것이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마태 10,28)

[2015년 1월 25일 연중 제3주일(해외 원조 주일) 인천주보 3면, 윤인복 소화 데레사 교수(인천가톨릭대학교 대학원 그리스도교미술학과)]

* 그림 파일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은 것입니다.
(원본 : http://www.wga.hu/art/g/ghirland/domenico/3fresco/2sistin.jpg)

출처 : 가르멜 산길 Subida Del Monte Carmelo
글쓴이 : 카페지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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