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로 hora sancta라고 일컬어 지는 성시간(聖時間)은 글자 그대로 ‘거룩한 시간’을 뜻하며, ‘기도에 봉헌된 시간’을 의미한다. 성시간은 예수 성심에 대한 신심의 하나로 한 시간 동안 특별히 겟세마니에서의 예수님의 고통을 묵상하며 지내는 것을 말한다. 즉, 성시간은 인류를 위해 고통받으시는 예수성심께 속죄와 희생, 감사와 위로를 드리는 기도의 시간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와 함께 단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단 말이냐?”(마태26,40)라고 하신 성서 말씀에 근거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성체 현시와 함께 거행되는 비전례적인 신심 행사인 이 성시간은 매월 첫 목요일이나 금요일 밤에 거행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언제 어느 시간에나 거행하는 것도 가능하다.1)
이러한 성시간 신심은 예수 성심 신심과 관련이 깊다. 예수 성심 신심의 주제는 제한적이기는 하나 예수의 수난과 죽음에 대한 기억과 관련을 맺고 있지만, 더 근본적인 영성은 구세주인 성자의 사랑이다. 이 사랑이 구체적으로 상처 입은 성심에 의하여 표현된다는 것이 바로 ‘예수 성심’인 것이다. 이 신심의 주제는 19세기에 예수의 구원적인 사랑에 입혀진 모든 치욕들을 위한 ‘기워 갚음’ 혹음 ‘보상’이라는 의미가 덧붙여져 완성되었다.
이렇게 예수 성심 신심과 관련이 깊은 성시간은 성녀 마르가리타 마리아(St. Margarita Maria, 1647-1690)에 의해서 비로소 시작되었고, 1829년 프랑스 파레 르 모니알(Paray-re-Monial)에서 예수회 신부 로베르 드브로스(Robert Debrosse)에 의해 이 신심을 전파하기 위한 단체가 창설되어 널리 퍼졌다.
다시 말해 예수 성심 신심을 기초로 한 성시간이라는 신심행사는 예수성심께서 성녀 마르가리따 마리아 수녀에게 당부하신 말씀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1674년 어느날, 그가 제대 앞에서 성체조배를 하고 있을 때, 예수께서 당신 성심을 열어 보이시고 죄인들의 냉담과 배은망덕을 탄식하시면서 죄인들의 배은을 온갖 힘을 다해 배상하라고 말씀하셨다. 보속의 방법으로 자주 영성체하되 특히 매달 첫 금요일에 할 것과 성시간 기도를 바치라고 가르치셨다. “첫 목요일에서 금요일로 넘어가는 밤, 내가 겪은 극심한 고민과 슬픔에 너를 참여시키겠다. 밤 11시 30분에서 12시 30분까지 한 시간 동안 나와 함께 깨어서 성부의 의노를 풀어드리고 죄인들의 구원을 위하여 보속하며 성시간을 지키도록 하라.”
성녀 마르가리따는 주님의 뜻을 받아들여 아무리 피로하고 괴로워도 성시간을 지냈다.2) 이로써 ‘첫 금요일 영성체’와 ‘성시간’이라는 두 개의 주요 신심 행위가 생겨나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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