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도

[스크랩] 가르멜 기도정원의 햇살

 

 

 

 

 

썩지 않은 씨앗이 꽃을 피울 수 없듯이,
자존심의 포기 없이는

인생의 꽃봉오리를 맺을 수 없습니다.

분명 이 세상은 자존심도 지키고
목적도 달성하는 그런 어리석은 공간이 아닙니다.

모름지기 우리는 낮 과 밤을 동시에 보낼 수 없으며
봄 과 가을을 동시에 즐길 수 없습니다.
밤의 어둠을 지나야 아침의 찬란함이 찾아오고
여름의 장마를 지나야
가을의 들판으로 나설 수 있습니다.

자신 안에 자존심을 꺾으십시오.
자존심만 포기하면,
흙과 태양과 비와 바람이
저절로 원하는 꽃을 가꾸어 갈 것입니다.

그러니 옳고 그름이 분명할 때도 부디 침묵하십시오.
'옳은 것을 옳다' 하고
'그른 것을 그르다' 하는 똑똑함보다
옳고 그른 것 모두를 포용하는 어리석음이
오히려 훌륭한 거름이 됩니다.

내 잘못도 내 탓이고 당신 잘못도 내 탓이며
세상 잘못도 내 탓으로 돌리십시오.

진심으로 자존심을 포기하는 한 죄인이
주변의 사람들을 행복의 좁은 길로
초대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가르멜 기도정원의 햇살입니다.

 

 


 


Debussy
Beau soir song for voice & piano, L. 6
아름다운 저녁 
  *                                                *    *  

출처 : 가르멜산 성모 재속 맨발가르멜회
글쓴이 : 장미비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