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디트1 Judith 1
[작품설명]
1901년 다섯 번째 분리파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이 작품의 본래 타이틀은 ‘유디트와 홀로페론(Judith and Holofernes)’ 이었다. 반신상의 유디트. 유디트가 팜므파탈의 형상으로 다시 태어난 것은 사실 19세기가 반이나 지난 1840년 프리드리히 에벨(Friedrich Hebbel)의 연극에서였다. 연극 유디트에서 그녀는 자신의 미모와 지혜를 이용하여 자신감에 가득 차있는 아시리아 장군을 굴복시키는 미망인으로 그려졌다. 이처럼 유디트는 자신의 몸을 이용해 홀로페론을 무기력 하게 만들고 참수시킴으로써 자신의 복수를 이루는 강한 여인상으로서 팜므파탈의 대표적인 여인상이 되었다.
작품을 보면, 유디트의 손은 오른쪽 하단 코너에 그려진 처참히 잘려버린 홀로페르네스의 머리에 살며시 놓아져 있다. 클림트의 손에서 그녀는 아름답고, 에로틱하며 위험하리만치 매혹적인 팜므파탈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밑을 바라보며 졸린 듯 살짝 감긴 눈과 약간 벌어진 입술은 그녀를 감싸고 있는 에로틱한 향기를 더욱 진하게 만든다. 분홍빛과 연푸른빛의 작고 짧은 붓질은 유동성 있고 희미한 듯 반짝거리는 유디트를 표현한다. 불투명한 스톨에 반쯤 가려진 오른쪽 가슴과 관객을 유혹하는 듯이 반쯤 감긴 눈빛, 참수당한 홀로페론 머리 위에 얹은 손 등 중앙에서부터 90%이상의 화면을 차지하며 강하게 뿜어내는 황금빛 유디트의 형상은 단연 작품의 주인공이다. 액자의 일부에 잘려나가고 어두운 그림자에 가려있는 홀로페론은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거의 상실되어 있다. 이는 남녀를 한 화면에 배치하면서 여성의 내면에 잠재된 치명적 파워를 드러내고자 했던 라파엘전파와 같은 일련의 작가들에게서 자주 나타난 전도된 남녀 비율로 이해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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