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분노 그리고 인간의 분노
구약성서에는 하느님께서 분노하시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아무 곳에서 아무에게나 분노하시지 않는다.
참고 놔두며 더디게 분노하신다.
하느님의 분노는 참을 줄도 모르고 아무 때나 분을 터뜨리며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인간의 분노와는 다르다.
인간은 제 성질을 못 이겨 쉽게 분노하면서
자신이 지금 화를 낼만한 상황에 처해 있고,
화를 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정당한 이유를 댄다.
하지만 그렇게 타당한 이유를 가진 화냄도
상대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질 수 있고,
화를 내지 않을 수도 있다.
화냄의 이유에 객관성이 결여되어 있는 것이다.
이는 화냄의 기준이 상대가 아닌 자신에게 있음을 말해 준다.
화냄을 제공한 것은 상대이지만 그 진원지는 자기의 내면이다.
그것이 상대를 만나면서 터져 나왔을 뿐이다.
하느님의 인내하시는 분노는 사랑에서 분출한다.
하느님의 참는 분노는 사람을 구원한다.
그리고 변화시킨다.
하느님의 분노에 의아하기 이전에 하느님의 분노를,
그분의 분노하는 방법을 익혀야 할 것이다.
인내를 배우고 마음 다스림을 배워야 할 것이다.
다음의 성서 몇 구절이 도움이 될 것이다.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은 용사보다 낫다.
제 마음을 다스리는 사람은 성을 탈취하는 것보다 낫다"(잠언 16,32).
"화내지 말고 격분을 가라앉혀라.
불평하지 마라. 자신에게 해로울 뿐이다"(시편 37,8).
"여러분 자신이 복수할 생각을 하지 말고
하느님의 진노에 맡기십시오.
성서에도 '원수갚는 일은 내가 할 일이니 내가 갚아 주겠다' 하신
주님의 말씀이 있습니다"(로마 12,19).
"질투와 분노는 수명을 줄이고 근심 걱정을 하면
빨리 늙는다"(집회 30,24).
집회서 저자의 말이다.
- 이제민 신부님 -
Dietrich Fritz Wunderl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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