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덕望德
‘머지않아 우리들의 사랑의 씨앗은 싹트리라.’ - 라자로 마을 -
학교 생활기록부에 <학생의 희망>, <부모의 희망>을 기록하는 난이 있다.
“인간은 곧 희망을 의식하고 사는 존재다”라고 라디스라우스(Ladislaus)는 말했다. 인간은 모두 한결같이 나름대로 무엇을 향한 희망을 지니고 있다.
그 희망은 인간으로 하여금 움직이고 활동하게 한다. 우리는 우리만이 지닌 각자의 희망의 꿈을 키워 왔고 또 키워가고 있다. 인간이 비록 절망 속에 빠져 있다 하더라고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자살도 평안과 휴식을 찾기 위한 일종의 “부정적 희망”이라고 한다.
사형수가 죽음에 직면하는 단두대나 교수대, 또는 총살당하기 직전에도 죽는 그 순간까지 삶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한다.
격리된 삶을 살고 있는 나환우들의 마을인 라자로 마을 구석구석에 위치한 삶의 현장 속에서도 도심지에서 느끼는 삭막함보다는 오랜 세월을 끊이지 않고 살아온 나환우들의 소박한 희망을 느낄 수 있다.
죽음은 결코 끝이 아님을……. 우리가 살아 보지 못한 나환우들의 삶 속에서 죽음조차도 희망이라는 기다란 기다림으로 끈질기게 이어져 온 하나의 생명의 고리였다는 것, 그들의 삶이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에 시작되었고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 것 또 죽음은 또 다른 탄생이란 것 - 생명과 생명을 넘나들며 끊임없이 이어져 온 생명의 맥임을 알 수 있다.
<<머지 않아 우리들의 사랑의 씨앗은 싹트리라>>는 나자로 마을의 대성당을 오르는 언덕길에 적혀져 있는 소중한 글귀……. 예수 아기의 성녀 소화 테레사 성상 위로 보이는 치유의 집은 우리가 추구하는 희망이 어떤 모습이든 각자 안에서 소중하고 고귀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나자로 마을 곳곳에 깃들여 있는 희망에 대한 나환우들의 소박한 소망, 그것은 바로 부활에 대한 뿌리 깊은 신앙이 아니겠는가!!
유고의 전 수상 티또는 “영원한 불멸의 생명이 없다면 우리의 투쟁도 자유에 대한 쟁취도 아무 의미가 없다”고 했다.
하느님께 대한 희망, 그것은 우리의 영원한 삶에 대한 희망이다. 곧 망덕望德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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