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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아름다운 리듬

[스크랩] 평화[peace, 平和] | 베르디의 <운명의 힘> 중에서 Pace, pace, mio Dio!

 

 

 

 

평화[peace, 平和]

                                                      장석훈 베르나르도수사

 

침묵 저편에서 울려오는 메아리의 울림

그 소리 듣고 길을 떠납니다.

하느님의 눈길은 끝없이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기에

세상은 생명의 맥을 잇고 살아갑니다.

 

한 조각 구름,

밝은 햇빛,

바람 한 줄기,

인간의 한숨에서도 생명의 혼이 담겨 있습니다.

숲 속의 호수는 누구도 찾아주지 않지만

조용히 하늘을 자신 안에 드리우고 살아갑니다.

언제나 하늘에 반해 버린

그 마음 안에 하늘을 안고 사시길……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자기 고립 속에,

자기 폐쇄 속에 괴로워합니다.

 

우리 자신이 진정으로 갈망하고,

가장 요구되는 것도 평화,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일 것입니다.

이것은 내가 안고 있는 것이 내 문제이고

그 문제의 해답 역시 내가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판단하고,

미워하고,

사랑하지 못하고,

용서하지 않는 이웃들이 실은

내가 사랑을 드려야 할 예수님이고

내가 구원할 구원의 대상임을 봅니다.

 

하루하루 되풀이되는 일상사 안에

나도 모르게 축적되어 온 오해의 벽,

마음의 찌꺼기,

나태의 오물,

어두운 구석을 부수고,

버리고,

묻고,

비울 때 곧

일상의 평범한 하루하루 안에서

내 자신을 하느님 안에서

실질적인 행동을 통해 구체적인 현실로 이루어서

조금씩 밝혀 나갈 때

그것이 곧 나와 이웃을 위한 구원이 됨을 봅니다.

 

십자가를 지고 산다는 것은

하루하루 다가오는 삶의 무게를

침묵 속에서 묵묵히 참아 견디며 지고 가는 것입니다.

그 십자가를 기꺼이 끌어안을 때

그 안에서 그리스도의 참된 평화를 만나게 됩니다

 

 

 

 베르디의 <운명의 힘> 중에서

 '평화를 주소서' Pace, pace, mio Dio!

 




 

  

출처 : 가르멜산 성모 재속가르멜회
글쓴이 : 장미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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