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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침묵

[스크랩] 수 방 (修房) Ⅱ | Phil Coulter & Roma Downey An Irish Blessing

 

 

 

 

 

수 방 (修房) Ⅱ

 

‘아, 밤이여 길잡이여 새벽 도곤 한결 좋은 아, 밤이여 굄하는 이와 굄받는 이를 님과 한 몸이 되어 버린 괴이는 이를 한데 아우른 아하 밤이여, 하릴없이 나를 잊고 님께 얼굴 기대이니 온갖 것 없고 나도 몰라라. 백합화 떨어진 속에 내 시름 던져두고…….’

                                                                 - 십자가의 성 요한 -

 

 

 

 

보고픈 이여!

수방은 나에게 깨어 있는 영혼들에게

사랑으로 바쳐야 할 일들이

무수히 많음을 알 수 있게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하늘을 보고 나는 점을 치리라.

하늘이 열려 내 가슴에 던져 주는 느낌으로

일상의 연결을 고리 고리 엮어 먼 훗날 보이리라.

 

하늘 사랑 하늘 느낌 그것이 기쁨이었노라고.’

‘아침에 떠오르는 해, 아침을 만남,

생명의 풍요와 기쁨, 생명의 신비가 그 안에 있고

창조주의 호흡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침에 하느님의 이름을 불러라,

그 옆에 그가 계신다. 그를 호흡해 보아라. 생명을 산다.’

‘나도 선을 지향하고 그도 선을 지향하는데

그 사이 왜 마찰이 생기는가.

 

나도 사랑으로 살려하고 그도 사랑으로 살려하는데

그 사이에 왜 상처가 생기는가.

그 무엇은 무엇, 나도 십자가를 품고 그도 십자가를 품는데

그 사이에 왜 대립이 생기는가.

 

하늘을 향해 열려진 마음 내 옆에 있는 그……’

글을 마감할 때가 되면 하느님께서는

늘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할 마음을 주십니다.

또 세상이 아무리 어지럽다 해도

주님을 찾는 마음에는 늘 기쁨이 넘치나 봅니다.

 

성 프란치스코가 만난 하느님,

그 하느님을 글로 표현한 그 하느님을 인용해 봅니다.

 

“온전히 착하시고 어지시며 좋으신 분,

선과 사랑의 샘이신 창조주요 구세주이시며

참되신 하느님 외에는 다른 아무 것도.

그 홀로 자비로우시며 다정하신 분,

정의와 진실의 한 분이신 주님이시며 인자하신

하느님 외에는 다른 아무 것도.

그 홀로 거룩하시며 단순하신 분,

 

결백과 순결의 한 분이신 주님이시며 감미로우신 하느님

외에는 다른 아무 것도.

그분으로 말미암아 그분을 통하여

그분 안에서 회개한 속죄자의 모든 죄 씻으신 기쁨을 함께 누리는

모든 성도들과 의인들과 성인들에게

충만한 은총과 영광의 샘이시며

초찰하신 하느님 외에는 다른 아무 것도.

우리는 원하지도 기대하지도 듣지도 찾지도 생각하지도

말하지도 숨쉬지도 만족하지도 기뻐하지도 마음에 들어 하지도 맙시다.”

 

지금 이대로의 시간으로 멈추어 버렸으면 하고 바라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시간들이 지나고 나면 다시 안아 들여야 할

새로운 삶의 모습이 기다립니다.

 

다만 지금 주시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주님은 좋은 일에 저를 쓰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열린 가슴으로 따뜻한 사랑의 빛으로 주님과 함께

모든 이들에게 <쉼>이 될 수 있는 저 자신이기를 희망해 봅니다.

 

사실 십자가만을 바라볼 수 있고

싸늘한 냉기의 침묵만이 나를 반기는 나의 작은 수방을,

내가 사랑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의 기억에서 멀어져 가고,

잊혀진 삶 속에 숨어서 산다 해도 하느님의 사람이 되고

그분의 원의를 이루기 위해

기도에 몸담고 그분과의 사랑의 삶을 엮어 가는

가르멜인으로서 나의 소명에 대한 희망 때문입니다 

 

                                          

 

 

  Phil Coulter & Roma    

  Downey                                                                    

 An Irish Bles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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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가르멜산 성모 재속가르멜회
글쓴이 : 장미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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