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3일 남가주 예수 데레사 종신서약식 미사
주님을 따라가기 위해 오래 전에 큰 결단을 내린 서약자들이 있습니다.
더 철저하게 주님을 따라가려고 세상에 살면서도 세속적인 평범한 생활을 거부했습니다. 본당의 신자이지만, 몸과 마음을 재속 가르멜회에 두고, 가르멜에 시간을 투자했고, 세상의 즐거움 보다는 가르멜 영성을 좋아했고 가르멜의 성인 성녀들의 삶을 6년 여 동안 배우고 익혔습니다.
서약자들은 하느님이 사랑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재속 가르멜 서약자들은 교회의 신자와 회원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맹세하고 다짐합니다.
하느님 사랑을 영원히 소유하고 싶어서 스스로 가난하고 청빈한 몸이 될 것을 약속합니다. 하느님 사랑을 영원히 간직하고자 정결한 마음을 맹세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으로 일생동안 살고 싶어서 순명을 다짐합니다.
정결과 청빈과 순명을 약속할 뿐 아니라, 서약자들은 전적으로 하느님께 의탁하고,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바칩니다. 그동안 크고 작은 십자가와 고통의 삶이 있었지만 오늘은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축복해주시고 하느님께서 베푸신 은총만을 생각하면서 기쁘게 자신을 바칠 것입니다. 또, 세상 살면서 손해도 보고, 잃은 손실도 많았지만 오늘은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것들만을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자신을 바칠 것입니다. 때로 아무도 알지 못하는 괴로움과 슬픔이 있었지만 오늘은 하느님께 주시는 평화와 기쁨만을 생각하며 즐거움 속에 봉헌할 것입니다. 그동안 하느님께서 주신 깨달음과 지혜와 사랑도 모두 주님 것이기 때문에 완전히 봉헌할 것입니다.
오늘 서약자들은 하느님을 기쁘게 하고자, 하느님의 것이 되고자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칩니다.
이제 서약자들은 하느님의 것이 되고, 하느님 사랑으로 살아야 합니다. 세상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증거하는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십자가 성 요한처럼, 자신의 정체성을 늘 인식하고, 하느님과 합일을 향해 끝없는 여정을 계속해야 합니다. 어둡고 메마른 밤의 시련 속에서도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하느님을 신뢰하며 가르멜의 완덕 길을 걸어야 합니다. 서약자들은 용서와 화해의 삶을 살고, 너그럽고 관대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모든 회원들과 신자들은 하느님께 영원히 봉헌되는 서약자들의 영광스런 봉헌을 함께 기뻐하며 하느님을 찬양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서약자들이 성령의 도우심으로 하느님 안에서 늘 은총과 평화와 기쁨을 누리시기를 함께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서약자들의 봉헌을 통하여 세세 영원히 찬미 찬양받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