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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키레네의 테오도레투스 주교의 ‘주님의 육화’에서)나는 그들의 상처를 고쳐 주겠다

키레네의 테오도레투스 주교의 ‘주님의 육화’에서 (Nn. 26-27: PG 75,1466-1467)
나는 그들의 상처를 고쳐 주겠다

 

예언자 호세아서에 의한 독서 14,2-10
회개에로 부르시고 치유를 약속하시다
후렴3주께서는 희생보다 자비를, 번제보다 지혜를 원하시나이다.
 듣거라, 내 백성아, 말하려노라.
 나는 하느님, 네 하느님이로라.
제1독서
예언자 호세아서에 의한 독서 회개에로 부르시고 치유를 약속하시다
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2 이스라엘아, 너희 주 하느님께 돌아오너라. 못된 짓을 하다가 쓰러졌지만,
3 모두 주님께 돌아와 이렇게 빌어라.
“비록 못된 짓은 하였지만, 용서하여 주십시오.이 애원하는 소리를 들어주십시오.
우리가 이 입술로 하느님을 찬양하겠습니다.
4 아시리아가 어찌 우리를 구하겠습니까? 우리가 다시는 군마를 타지 아니하고
우리 손으로 만든 것 보고 우리 하느님이라 부르지 않겠습니다.
하느님 외에 누가 고아 같은 우리에게 어버이의 정을 베풀겠습니까?”
5 이스라엘은 나를 배신하였다가 병들었으나,나는 그 병든 마음을 고쳐 주고 사랑하여 주리라.
이제 내 노여움은 다 풀렸다.
6 내가 이스라엘 위에 이슬처럼 내리면 이스라엘은 나리꽃처럼 피어나고
버드나무처럼 뿌리를 뻗으리라.7 햇순이 새록새록 돋아
감람나무처럼 멋지고 레바논 숲처럼 향기로우리라.
8 이스라엘은 다시 내 그늘에서 살며농사지어 곡식을 거두리라.
포도덩굴처럼 꽃이 피고
레바논의 포도주처럼 유명해지리라.
9 내가 기도를 들어주고 돌보아 주는데,에브라임이 다시 우상과 무엇 때문에 상관하랴.
나는 싱싱한 전나무와도 같고
너희가 따먹을 열매가 달린 과일 나무와도 같다.
10 지혜가 있거든, 이 일을 깨달아라.슬기가 있거든, 이 뜻을 알아라.
주께서 보여 주신 길은 곧은 길,죄인은 그 길에서 걸려 넘어지지만
죄 없는 사람은 그 길을 따라가리라.
 
제2독서
키레네의 테오도레투스 주교의 ‘주님의 육화’에서 나는 그들의 상처를 고쳐 주겠다
예수께서는 자원하여 당신에 관해 예언된 수난을 맞으시려 달려나가셨습니다. 주께서는 그 수난에 대해 제자들에게 여러 번 미리 말씀하셨고, 당신 수난의 선언을 기꺼이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던 베드로를 꾸짖으셨으며, 또 세상의 구원이 당신의 수난으로써 성취될 것을 분명히 밝히셨습니다. 이 때문에 주께서는 당신을 잡으러 온 사람들에게 “너희가 찾는 이가 바로 나다.”고 말씀하시면서 앞으로 나서시어 당신을 넘겨주셨습니다. 같은 이유로 주께서는 사람들이 죄목을 들어 말할 때 대답하시지 않고, 또 과거에는 몇 차례 사람들이 당신을 붙잡으려 할 때 빠져나가 피하신 적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가능한데도 피하려 하시지 않았습니다.

예수께서는 또 불신앙으로 인해 당신을 죽음으로 이끌려 하는 예루살렘을 바라보시면서 우셨고, 한때 이름을 떨친 성전을 보시고 그것이 산산이 파괴되리라고 예언하셨습니다. 주께서는 영육간에 이중으로 노예였던 한 사람이 당신 뺨을 치는 것을 인내로이 참으셨고, 때리고 침뱉으며 모욕하고 고문하며 채찍질하고 끝내는 십자가에 못박는 것을 허락하셨습니다. 당신 좌우 편에서 형 받는 두 사람의 강도를 동료로 받아들이시고, 살인자와 범죄자로 취급당하였습니다. 불충한 이스라엘의 포도밭이 맺은 초와 쓸개를 마시고 포도 가지와 포도 송이 대신에 가시로 엮어 짠 관을 쓰셨습니다. 자홍색 홍포를 입으신 채 조롱당하시고, 손발은 못으로 뚫리어 마침내 무덤으로 옮겨지셨습니다.

주께서는 우리 구원을 이루시고자 이 모두를 견디어 내셨습니다. 그분은 비록 죄가 조금도 없으시고 완전한 의로움의 길을 걸으셨지만, 죄의 노예 된 이들이 그 죄의 벌을 받아야 했기에 친히 죄인들이 받을 형벌을 당하시어 당신 십자가로써 옛 저주의 선언을 무효케 하셨습니다. 그래서 바오로는 말합니다. “‘나무에 달린 자는 누구나 저주받을 자다.’라고 성서에 기록되어 있듯이,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달려 저주받은 자가 되셔서 우리를 율법의 저주에서 구원해 내셨습니다.” 주께서는 당신의 가시관으로써 “땅은 너 때문에 저주를 받고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내리라.”는 선언을 들은 범죄한 아담에게 내려진 책벌에다 종지부를 찍으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쓸개를 맛보실 때 죽어야 할 인간의 고통스런 생활이 지니는 쓰라림과 수고를 받아들이셨습니다. 초를 마심으로써 인간들이 겪는 타락을 당신의 것으로 삼으시고, 같은 행위로써 우리 인간 상태를 개선시키셨습니다. 자홍색 홍포를 입으심으로써 당신의 왕권을 나타내 주셨고, 갈대로써 마귀 권세의 질병과 연약함을 암시하셨습니다. 뺨을 맞으시고 또 우리가 받게 되어 있는 모욕과 꾸짖음과 채찍질을 당하심으로써 우리의 해방을 전하셨습니다.

찔린 그분의 늑방에서는 아담의 늑방에서처럼 자기 죄로 인해 죽음이 오게 한 여인이 나오지 않고, 세상을 새롭게 하는 생명의 두 물줄기가 흘러 나왔습니다. 한 줄기는 세례의 샘에서 우리를 새롭게 하여 불사 불멸의 옷을 입혀 주고, 다른 한 줄기는 어린이에게 젖을 먹이듯이 새로 태어난 우리를 하느님의 식탁에서 먹여 줍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천주여, 당신을 감히 우리 아버지라 부르오니, 우리 마음속에 자녀다운 효성을 박아 주시고, 마침내 언약하신 유산을 이어받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