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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강론에서)요한은 신약과 구약을 나누는 경계선입니다.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강론에서 (Sermo 293,1-3: PL 38,1327-1328)
예언자 예레미야서에 의한 독서 1,4-10. 17-19.




후렴3
요한은 증언하였도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계셨다.”
시편 91(92)
II
10 보소서 주님 당신의 원수들을 +
보소서 원수들은 죽어 가오니 *
악을 하는 자들이 다 흩어지나이다.

11 내게만은 들소의 뿔 같은 힘을 주시고 *
순수한 향액으로 이 몸 발라 주셨나이다.

12 그러기에 내 눈은 원수들을 깔보고 *
내 귀는 악인들의 소식을 기꺼이 들었나이다.

13 의인은 팔마처럼 무성하고 *
레바논의 체드루스처럼 자라나리니,

14 주님의 집안에 심어진 그들은 *
하느님의 뜰에서 꽃피리이다.

15 늙어서도 그들은 열매를 맺으며 *
진기 있고 싱싱하오리니,

16 그들은 주께서 얼마나 바르심을 *
내 바위 당신께는 하자 없으심을 널리 알리리이다.
후렴3요한은 증언하였도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계셨다.”
 요한은 그 빛을 증언하러 왔으며,
 자기를 통하여 모든 이가 믿게 하려고 왔도다.
제1독서
예언자 예레미야서에 의한 독서- 사람을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늘 옆에 있어 위험할 때면 건져주리라.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4 내가 받은 주님의 말씀은 이러하였다.
5 “내가 너를 점지해 주기 전에
나는 너를 뽑아 세웠다.
네가 세상에 떨어지기 전에
나는 너를 만방에 내 말을 전할
나의 예언자로 삼았다.”
6 “아! 주 하느님, 보십시오.
저는 아이라서 말을 잘 못합니다.”
하고 내가 아뢰었더니, 7 주께서는 나에게 이렇게 이르셨다.
“아이라는 소리를 하지 말아라.
내가 너를 누구에게 보내든지 너는 가야 하고,
무슨 말을 시키든지 하여야 한다.
8 사람을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늘 옆에 있어 위험할 때면 건져주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9 그러시고 주께서는 손을 내밀어 나의 입에 대시며 이르셨다.
“나는 이렇게 나의 말을 너의 입에 담아준다.
10 보아라! 나는 오늘 세계 만방을 너의 손에 맡긴다.
뽑기도 하고 무너뜨리기도 하고
멸하기도 하고 헐어버리기도 하고
세우기도 하고 심기도 하여라.”

17 너는 허리를 동이고,
일어나 나의 백성에게 일러주어라.
내가 시키는 말을 모두 전하여라.
이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러다가 그들 앞에서 오히려 두려워하게 되리라.
18 유다의 임금이나 고관들,
사제들이나 지방 유지들과 함께
온 나라가 달려들어도
내가 오늘 너를 단단히 방비된 성처럼,
쇠기둥, 놋담처럼 세우리니,
19 아무리 덤벼도 너를 당하지 못하리라.
내가 네 옆에 있어 도와주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제2독서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강론에서 요한은 신약과 구약을 나누는 경계선입니다. 
교회는 요한의 탄생일을 축일로 지냅니다. 성인들 중에 이렇게 탄생일을 축일로 지내는 분은 없습니다. 탄생일을 축일로 지내는 분은 두 분뿐입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와 요한 세자입니다. 이 축일을 강론 없이 그냥 보낼 수 없습니다. 이 축일의 신비가 요구하는 만큼 설명할 능력이 나에게는 없지만 그래도 우리 모두 이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은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요한은 나이 많고 아이를 낳지 못하는 어머니에게서 태어났고, 그리스도는 나이 어린 동정녀에게서 탄생하셨습니다. 요한의 아버지는 요한이 태어나리라는 것을 믿지 않았으므로 벙어리가 되었습니다. 동정 마리아는 자신으로부터 그리스도가 나오시리라 믿었으므로 신앙 안에 주님을 잉태하셨습니다. 이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말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그런데 먼저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내 능력의 부족과 시간 관계로 우리 모두 이 깊은 신비를 제대로 캐내지 못한다면, 내가 없어도 여러분 안에 말씀하시는 분께서 더 잘 가르쳐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분을 경건히 생각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여 그분의 성전이 되었습니다.

요한은 신약과 구약을 나누는 경계선입니다. 주님 친히 이것을 증언하십니다. “모든 예언서와 율법은 세례자 요한에게서 끝난다.” 요한은 구약을 대표하고 신약을 예고합니다. 요한은 구약의 대표자로서 나이 많은 부모에게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신약의 예언자로서 어머니의 태중에 있을 때부터 예언자로 선언되었습니다. 요한은 태어나기 전 마리아의 방문을 받았을 때 어머니의 태중에서 기뻐 뛰놀았습니다. 그래서 요한은 태어나기 전부터 예언자로 간택되어 그리스도께서 자기를 보시기 전부터 그리스도의 선구자로 드러났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미약한 이해력을 초월하는 하느님의 업적입니다.

그가 마침내 태어나 자기 이름을 받았을 때, 그 아버지의 혀는 다시 풀렸습니다. 이 사건이 지니고 있는 상징적 의미를 생각해 보십시오. 즈가리야는 주님의 선구자인 요한이 태어날 때까지 말할 능력을 잃어 침묵을 지켰고 요한이 태어나고서야 다시 입을 열 수 있었습니다. 즈가리야의 침묵은 무슨 뜻을 지니고 있습니까? 그리스도께서 복음 전파를 시작하시기 전까지 감추어져 있던 예언이 그 침묵 속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습니까? 그 예언의 대상이 도착하려고 할 때에 비로소 그 감추인 예언의 내용이 드러났습니다. 요한이 태어날 때 즈가리야의 입이 열리는 것은 이런 뜻을 지니고 있고,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 성전 휘장이 갈라진 것도 이런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때 요한이 자기 사명을 전할 능력을 갖고 있었다면 즈가리야가 다시 입을 열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외치는 소리”가 태어났기 때문에 즈가리야의 입은 풀리게 되었습니다. 요한이 주님의 오심을 전하고 있을 때 “당신은 누구입니까?”라는 질문을 받고, 요한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입니다.” 요한은 하나의 “소리”이고 주님은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 계신 “말씀”이십니다. 요한은 잠시 동안 외치는 소리이고, 그리스도는 태초부터 계시는 영원한 말씀이십니다.
 
사은찬미가
찬미하나이다 우리 천주여 *
주님이신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영원하신 아버지를 *
온 세상이 삼가 받들어 모시나이다.

모든 천사 하늘들과 그 모든 능한 이들 +
케루빔과 세라핌이 *
끊임없이 목청을 높이어 노래부르오니,

거룩하셔라 거룩하셔라 *
온 누리의 주 천주 거룩도 하시어라.

엄위로운 당신의 영광 *
하늘과 땅에 가득도 하시어라.

영광에 빛나는 사도들의 대열 *
그 보람 뛰어나신 선지자의 대열,

눈부시게 무리진 순교자들이 *
아버지를 높이 기려 받드나이다.

땅에서는 어디서나 거룩한 교회가 *
그 엄위 한량없는 아버지를,

뫼셔야 할 친아드님 당신 외아드님을 *
아울러 위로자 성령을 찬미하나이다.

영광의 임금이신 그리스도여 *
당신은 아버지의 영원하신 아드님,

인간을 구하시려 몸소 인간이 되시고자 *
동정녀의 품안을 꺼리지 않으셨나이다.

죽음의 가시를 쳐버리시고 *
믿는 이들에게 천국을 열어 주셨나이다.

지금은 천주의 오른편 아버지의 영광 안에 계시어도 *
심판하러 오시리라 우리는 믿나이다.

보배로운 피로써 구속받은 당신 종들 *
우리를 구하시기 비옵나니,

우리도 성인들과 한몫에 끼어 *
영원토록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 주여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고 *
당신의 기업을 강복하소서.

그 백성 당신이 다스리시고 *
영원까지 그들을 이끌어 주소서.

나날이 주님을 기리는 우리 *
세세 대대 당신 이름 기리오리다.

비오니 주여 우리를 지키시어 *
이날에 죄 없도록 하여 주소서.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당신 자비를 우리에게 내리시어 *
당신께 바란 대로 되게 하소서.

주여 우리 당신께 바랐사오니 *
영원토록 부끄럼이 없으리이다.

¶ 이 부분은 생략할 수도 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세자 성 요한을 보내시어 주 그리스도를 맞이할 백성을 완전히 준비시키게 하신 천주여, 우리에게 영신적 기쁨의 은총을 내려 주시고, 모든 신자들의 마음을 구원과 평화의 길로 인도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