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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성 베다 사제의 ‘사도 베드로의 첫째 편지 주해’에서)선택된 민족, 왕다운 사제

성 베다 사제의 ‘사도 베드로의 첫째 편지 주해’에서 (Cap. 2: PL 93,50-51)
선택된 민족, 왕다운 사제
사도 요한의 묵시록에 의한 독서 7,1-17
하느님에게서 도장을 받은 사람들의 무리
후렴3주께서는 희생보다 자비를, 번제보다 지혜를 원하시나이다. 알렐루야.
 이 마음 이 살이, 알렐루야,
 생명이신 하느님 앞에 뛰노나이다. 알렐루야.
제1독서
  사도 요한의 묵시록에 의한 독서 하느님에게서 도장을 받은 사람들의 무리
나 요한이 1 보니 땅 네 모퉁이에 천사가 하나씩 서서 땅의 네 바람을 제지하여 땅에나 바다에나 어떤 나무에도 불지 못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2 또 보니 다른 천사 하나가 살아 계신 하느님의 도장을 가지고 해 돋는 쪽에서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그는 땅과 바다를 해칠 수 있는 권한을 받은 네 천사에게 큰소리로 3 “우리가 우리 하느님의 종들의 이마에 이 도장을 찍을 때까지는 땅이나 바다나 나무들을 해치지 마라.” 하고 외쳤습니다. 4 그리고 내가 들은 바로는 도장을 받은 자들의 수효가 십사만 사천 명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이마에 도장을 받은 자들은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지파에서 나온 사람들이었습니다.

5 도장 받은 자는
유다 지파에서 일만 이천 명
르우벤 지파에서 일만 이천 명
가드 지파에서 일만 이천 명
6 아셀 지파에서 일만 이천 명
납달리 지파에서 일만 이천 명
므나쎄 지파에서 일만 이천 명
7 시므온 지파에서 일만 이천 명
레위 지파에서 일만 이천 명
이싸갈 지파에서 일만 이천 명
8 즈불룬 지파에서 일만 이천 명
요셉 지파에서 일만 이천 명
베냐민 지파에서 일만 이천 명이었습니다.

9 그 뒤에 나는 아무도 그 수효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이 모인 군중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모든 나라와 민족과 백성과 언어에서 나온 자들로서 흰 두루마기를 입고 손에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서 옥좌와 어린 양 앞에 서 있었습니다.

10 그리고 그들은 큰소리로 “구원을 주시는 분은 옥좌에 앉아 계신 우리 하느님과 어린 양이십니다.” 하고 외쳤습니다. 11 그러자 천사들은 모두 옥좌와 원로들과 네 생물을 둘러서 있다가 옥좌 앞에 엎드려 하느님께 경배하며 12 “아멘, 우리 하느님께서 영원 무궁토록 찬양과 영광과 지혜와 감사와 영예와 권능과 세력을 누리시기를 빕니다. 아멘.” 하고 외쳤습니다.

13 그때 그 원로들 가운데 하나가 “흰 두루마기를 입은 이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이며 또 어디에서 왔습니까?” 하고 나에게 물었습니다. 14 “어른께서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하고 내가 대답했더니 그는 나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저 사람들은 큰 환난을 겪어낸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어린 양이 흘리신 피에 자기들의 두루마기를 빨아 희게 만들었습니다.
15 그러므로 그들은 하느님의 옥좌 앞에 있으며
하느님의 성전에서 밤낮으로 그분을 섬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옥좌에 앉으신 분이 그들을 가리워 주실 것입니다.
16 그들이 다시는 주리지도 목마르지도 않을 것이며
태양이나 어떤 뜨거운 열도
그들을 괴롭히지 못할 것이요,
17 옥좌 한가운데 계신 어린양이 그들의 목자가 되셔서
그들을 생명의 샘터로 인도하실 것이며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눈에서 눈물을 말끔히 씻어주실 것입니다.”
 
제2독서
성 베다 사제의 ‘사도 베드로의 첫째 편지 주해’에서 선택된 민족, 왕다운 사제
“여러분은 선택된 민족이고 왕다운 사제입니다.” 옛적에 모세를 통하여 하느님의 백성에게 전한 이 찬사를 이제 베드로 사도는 이방인들에게 올바로 전해 주고 있습니다. 이는 이방인들이, 친히 모통잇돌이 되시어 처음에 이스라엘에게 속했던 그 구원 안으로 모든 민족들을 모이게 하신 그리스도를 믿었기 때문입니다. 사도 베드로가 이방인들을 그들의 신앙 때문에 “선택된 민족”이라고 부르는 것을 살아 계신 돌을 거부함으로써 스스로 버림받은 민족과 구별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는 또 “왕다운 사제”라고 부릅니다. 이는 그들이 가장 높은 왕이시고 참된 사제이신 분, 즉 왕으로서 그들에게 왕국을 허락하시며 대사제로서 당신 피를 희생 제물로 하여 그들의 죄를 씻어 주시는 그분의 몸에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고, 또 그들이 항상 영원한 왕국을 희망하고 죄 없는 생활로 하느님께 희생 제물을 끊임없이 바쳐야 한다는 것을 명심케 하기 위해서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그들을 역시 “거룩한 민족, 하느님의 소유가 된 백성”이라고 부릅니다. 그 이유는 바오로 사도가 예언자의 말을 통하여 제시해 줍니다. “의로운 사람은 믿음으로 살아가야 한다. 만일 그가 뒤로 물러서면 내 마음이 그를 기뻐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뒤로 물러나서 멸망할 사람들이 아니라 믿음이 있기 때문에 생명을 얻을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바오로는 사도행전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성령께서는 여러분을 감독으로 세우셔서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의 피로 값을 치르고 얻으신 당신의 교회를 보살피게 하셨습니다.

또 이어서 “하느님의 소유가 된 백성”이라고 부릅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어린 양의 피로써 이집트에서 구속된 것처럼 우리는 우리 구속자의 피를 대가로 해서 “하느님의 소유가 된 백성”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다음 구절에서 구약의 이 사건이 이 사건이 지니는 신비적 의미를 상기시키며, “여러분이 그분의 놀라운 업적을 선포하도록”이라는 말씀에서 구약의 이 예표가 하느님의 새 백성에 의해서 영적으로 성취된다고 설명합니다. 실상 모세에 의해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해방되고 홍해를 건너 파라오의 군대를 물에 빠져 죽게 한 그 민족이 주님께 승리의 찬가를 노래한 것과 같이, 우리들도 세례로써 죄 사함을 받은 후 이 천상 은총에 대해 마땅한 감사를 드려야 합니다.

하느님의 백성을 억압했던 온갖 암흑과 고통의 상징인 이집트인들은 전에 우리를 괴롭혔지만 이제 세례로 소멸된 죄를 뜻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들의 해방과 그들이 이미 약속된 땅으로 들어가는 것은 우리 구속의 신비를 의미합니다. 이 구속을 통해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은총의 빛으로 인도되어 천상 본향의 광명으로 나아갑니다. 그리고 여정을 계속하는 동안 그들을 밤의 어둠에서 보호해 주고 놀라운 여로를 밟아 약속된 본향의 땅으로 인도해 준 구름기둥과 불기둥은 우리가 받은 은총의 빛을 상징합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길 잃은 사람들에게 진리의 빛을 보이시어 올바른 길로 돌아오게 하시는 천주여, 그리스도교 신앙을 고백하는 모든 이로 하여금 그 이름에 어긋나는 것을 버리고 신자다운 생활을 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