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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성 아타나시오 주교가 쓴 ‘성 안토니오의 생애’에서)성 안토니오의 소명

성 아타나시오 주교가 쓴 ‘성 안토니오의 생애’에서 (Cap. 2-4: PG 26,842-846)
성 안토니오의 소명
사도 바오로가 골로사이인들에게 보낸 편지에 의한 독서 3,1-17
 
참생명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감추여 있습니다
후렴3나는 언제까지나 주님의 자비에 의탁하리라.
 주는 의인을 곧은 길로 인도하셨도다.
 그에게 하느님의 나라를 보여 주셨도다.
제1독서
사도 바오로가 골로사이인들에게 보낸 편지에 의한 독서 참생명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감추여 있습니다
형제 여러분, 1 이제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천상의 것들을 추구하십시오. 거기에서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오른편에 앉아 계십니다. 2 여러분은 지상에 있는 것들에 마음을 두지 말고 천상에 있는 것들에 마음을 두십시오. 3 여러분이 이 세상에서는 이미 죽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참 생명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있어서 보이지 않습니다. 4 여러분의 생명이신 그리스도가 나타나실 때에 여러분도 그분과 함께 영광 속에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5 여러분은 모든 세속적인 욕망을 죽이십시오. 음행과 더러운 행위와 욕정과 못된 욕심과 우상 숭배나 다름없는 탐욕 따위의 욕망은 6 하느님을 거역하는 자들에게 내리시는 하느님의 진노를 살 것입니다.

7 여러분도 전에 이런 욕망에 빠져 살 때에는 그런 행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8 그러나 지금은 분노와 격분과 악의와 비방과 또 입에서 나오는 수치스러운 말 따위는 모두 버려야 합니다. 9 그리고 거짓말로 서로 속이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옛 생활을 청산하여 낡은 인간을 벗어 버렸고 10 새 인간으로 갈아입었기 때문입니다. 새 인간은 자기 창조주의 형상을 따라 끊임없이 새로워지면서 참된 지식을 가지게 됩니다. 11 여기에는 그리스인과 유다인, 할례받은 사람과 받지 않은 사람, 타국인, 야만인, 노예, 자유인 따위의 구별이 없습니다. 오직 그리스도만이 전부로서 모든 사람 위에 군림하십니다.

12 여러분은 하느님께서 뽑아주신 사람들이고 하느님의 성도들이며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백성들입니다. 그러니 따뜻한 동정심과 친절한 마음과 겸손과 온유와 인내로 마음을 새롭게 하여 13 서로 도와주고 피차에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해야 합니다.

14 그뿐만 아니라 사랑을 실천하십시오. 사랑은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 완전하게 합니다. 15 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을 다스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려고 여러분은 부르심을 받아 한 몸이 된 것입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십시오. 16 그리스도의 말씀이 풍부한 생명력으로 여러분 안에 살아 있기를 빕니다. 여러분은 모든 지혜를 다하여 서로 가르치고 충고하십시오. 그리고 성시와 찬송가와 영가를 부르며 감사에 넘치는 진정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찬양하십시오.

17 여러분은 무슨 말이나 무슨 일이나 모두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분을 통해서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
 
제2독서
성 아타나시오 주교가 쓴 ‘성 안토니오의 생애’에서 성 안토니오의 소명
양친이 세상을 떠나자 안토니오는 나이 어린 여동생과 함께 단둘이 남게 되었다. 그때 그의 나이는 열여덟 내지 스무 살 정도였고 가사와 여동생의 양육을 책임 맡게 되었다.

양친이 세상을 떠난 지 반년도 채 못되어, 늘 하던 대로 주일 날 한 번은 성당에 가던 길에 다음과 같은 생각이 머리에서 맴돌기 시작했다. 즉, 무엇 때문에 사도들은 모든 것을 다 버리고 구세주를 따랐는가? 또 사도행전이 말해 주는 대로 무엇 때문에 초대 교회의 신자들은 자기 재산을 팔아 나온 것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사도들의 처분에 맡겼는가? 그는 또 이런 생각도 했다. 그들이 하늘나라에서 얻으리라고 희망한 상급은 얼마나 크고 위대했을까?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성당에 들어갔다. 그때 막 다음의 복음 말씀이 봉독되고 있었고, 그는 주님이 부자 청년에게 하신 말씀을 듣게 되었다.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라. 그러면 하늘에서 보화를 얻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서 나를 따라 오너라.”

안토니오는 마치 성인들이 한 것을 하느님께서 자기에게 상기시켜 주시고 또 그 성서 구절이 특별히 자기를 위해 봉독된 듯, 즉시 성당에서 나와 자기가 부모님에게서 물려받은 소유지가 자기 자신과 여동생에게 근심거리가 되지 않도록 그 전부를 마을 사람들에게 주어버렸다. 그는 약 37만평 정도의 비옥한 토지를 갖고 있었다. 또한 동산 전부를 처분하여, 거기에서 받은 액수에서 약간만 여동생을 위해 남겨 두고, 상당한 액수를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다음 번 성당에 갔을 때, 복음서에 나오는 “내일 일은 걱정하지 말라.”는 주님의 말씀을 듣게 되었다. 이제는 더 견디지 못하고 성당에서 나와 남겨 둔 재산까지 모두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 버렸다. 자기 여동생을 잘 알고 있던 믿을 만한 동정녀들의 보호에 맡기고 그들의 집에 들여보내어 교육받도록 했다. 그리고는 자기 집 근처에서 고행 생활을 하였다. 그는 몸바쳐 반성하는 가운데 엄격한 생활을 인내로이 해나갔다.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은 먹지도 말라.”는 성서의 말씀을 기억하여 그는 손수 노동을 했다. 그리고 자기가 번 수입 중에서 약간은 식량을 구입하는 데 쓰고 나머지는 가난한 이들에게 주었다.

그는 또 “은밀히 기도하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말씀에 따라 기도에 오랜 시간을 보냈다. 성서를 너무도 열심히 읽었으므로 읽는 것을 조금도 놓치지 않고 외우다시피 했다. 그래서 훗날 자기가 암기한 것이 책 노릇을 해주었다.

그 지방의 모든 사람들과 그가 전에 사귀었던 좋은 사람들은 그를 “하느님의 벗”이라 불렀고, 어떤 이들은 그를 아들처럼, 또 어떤 이들은 형제처럼 사랑해 주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성 안토니오 아빠스로 하여금 광야에서 놀라운 생활로 당신을 섬기게 하신 천주여, 우리도 그의 도움으로 우리 자신을 끊고, 항상 당신을 만유 위에 사랑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