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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시편 주해’에서)어서 와, 주님의 산에 올라가세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시편 주해’에서 (Ps 47,7: CCL 38,543-545)
어서 와, 주님의 산에 올라가세
예언자 미가서에 의한 독서 4,1-7
민족들이 주님의 산에 오르리라
제1독서
예언자 미가서에 의한 독서  --민족들이 주님의 산에 오르리라
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 뒷날, 주님의 성전이 서 있는 산이 우뚝 솟아
언덕들을 굽어보게 되는 날,
높이 치솟아 멧부리들을 눈 아래 두는 날이 오면,
만민이 물밀듯 밀려 오리라.

2 모든 민족이 몰려와 말하리라.
“어서, 주님의 산으로 올라가자!
야곱을 뽑으신 하느님의 성전으로!
거기서 어떤 길을 가리켜 주시든
우리 모두 그 길을 따르자!”
그렇다. 주님의 가르침은 시온에서 나온다.
주님의 말씀은 예루살렘에서 들려 온다.

3 하느님께서 민족 사이의 분쟁을 판가름해 주시고
강대국 사이의 시비를 가려 주시리라.
그리 되면 나라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나라와 나라 사이에 칼을 빼어 드는 일이 없어
다시는 군사를 훈련하지 아니하리라.
4 사람마다 제가 가꾼 포도나무 그늘,
무화과나무 아래 편히 앉아 쉬리라.
- 만군의 주께서 친히 하신 말씀이다.

5 어느 민족이나 저희 신의 이름을 부르며 살지 않느냐?
우리도 자손 만대에
우리 주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며 살아가자.

6 그날이 오면, 나는 절름발이들을 모아 오리라.
- 주님의 말씀이다.
흩어졌던 것들을 모아들이리라.
적잖이 고생을 시켰지만,
7 그 절름발이들, 비틀거리는 것들을 씨앗으로 남겨
강대국을 만들리라.
이제부터 영원토록 주님이 시온산에서 다스리리라.
 
제2독서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시편 주해’에서)어서 와, 주님의 산에 올라가세
“우리가 들은 그대로 우리가 보았노라.” 복된 교회여! 너는 듣기도 하고 보기도 했도다. 약속을 들었고 이제 그 약속이 실현되는 것을 보는도다. 예언서에서 들었고 이제 복음서에서 보고 있도다. 현재 완성에 이른 모든 것은 과거에 이미 예언되어 있었도다.

교회여, 네 눈을 들어 세계를 두루 응시해 보라. 땅 극변에까지 퍼져 있는 네 유산을 바라보라. 성서에 “세상의 임금들이 모두 다 조배하며 만백성이 그이를 섬기리이다.”고 예언자가 말한 것이 실현된 것을 보라. “하늘들 위에, 하느님, 나타나소서. 온 땅에 빛나소서, 당신의 영광.”이라는 예언자의 청원이 성취된 것을 보라. 그 손발이 못에 찔리우고 나무에 매달려 있을 때 뼈는 마디마디 셀 수 있게 되었으며 사람들이 주사위를 던져 옷을 나눠 가진 그분을 보라. 땅 위에 거니실 때 사람들이 멸시했던 그가 하늘에 좌정하시고 계심을 보라. “땅이란 땅 끝마다 돌이켜 주님께 돌아오고, 만백성 온갖 족속이 당신 앞에 절하오리다.”는 말씀이 성취된 것을 보라. 이 모든 것을 보고 기뻐 외쳐라. “우리가 들은 그대로 우리가 보았노라.”

교회여, 너는 응당히 뭇 백성 가운데서 호출되었도다. “듣거라, 딸아. 보고 네 귀를 기울이라. 네 겨레와 아비 집을 잊어버려라.” 듣고 보라. 우선 보지 못한 것을 듣고 후에는 들은 것을 보게 되리라. 주께서 말씀하신다. “내 모르던 백성이 나를 섬기고 내 말을 듣자마자 복종했도다.” 그들이 “듣자마자 복종했다면” 먼저 보지 못했다는 말입니다. “이는 저희에게 일찍이 이야기해 준 일이 없었던 것을 그들이 보겠고, 그들이 본 적이 없는 것을 새로 이해하게 되리라.”는 구절은 또 무슨 말입니까? 예언자들의 파견을 받지 못한 이들이 앞서서 예언자들의 말을 듣고 그 말을 이해했지만, 즉 예언자의 말을 듣지 못했던 이들은 후에 그 말을 듣고 놀랐지만, 반면 예언자들의 파견을 받은 이들은 성서를 가지고 있었으나 진리를 깨닫지 못했고 계약의 조문을 가지고 있었으나 그 유산을 얻지 못했기에 뒤에 처져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들은 그대로 보았노라.”라는 말씀 역시 우리에게 적용됩니다.

“만군의 주님의 도성에서, 우리의 하느님의 도성에서” - 바로 거기서 우리는 듣고 또 보았습니다. “하느님이 도성을 영원히 굳히셨습니다.” 아무도 “보라, 여기에 그리스도가 있다. 보라, 그가 거기에 있다.”고 뽐내면서 말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분열을 일으킵니다. 이 시편에서 하느님께서는 교회에 일치를 약속하셨습니다. “왕들이 함께 모여 왔고” 분열로 말미암은 흩어짐은 피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온 세상을 다스리고 있는 도성인 교회가 혹시 언젠가는 전복될 것이 아니겠습니까? 절대로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하느님이 이 도성을 영원히 굳히셨습니다.” 하느님께서 그 기초를 영원히 굳히셨다면 이 기초가 무너질까 두려워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천주여, 당신을 감히 우리 아버지라 부르오니, 우리 마음속에 자녀다운 효성을 박아 주시고, 마침내 언약하신 유산을 이어받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