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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성 암브로시오 주교의 ‘시편 주해’에서)주여, 당신 얼굴의 빛이 우리 안에 빛나고 있습니다

성 암브로시오 주교의 ‘시편 주해’에서 (Ps 43,89-90: CSEL 64,324-326)
주여, 당신 얼굴의 빛이 우리 안에 빛나고 있습니다
사도 바오로가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둘째 편지에 의한 독서 4,5-18
사도의 나약성과 신뢰심
제1독서
사도 바오로가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둘째 편지에 의한 독서 ---사도의 나약성과 신뢰심
형제 여러분, 5 우리가 선전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주님이시고 우리는 예수를 위해서 일하는 여러분의 종이라는 것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6 “어둠에서 빛이 비쳐 오너라.” 하고 말씀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속에 당신의 빛을 비추어 주셔서 그리스도의 얼굴에 빛나는 하느님의 영광을 깨달을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7 하느님께서는 질그릇 같은 우리 속에 이 보화를 담아 주셨습니다. 이것은 그 엄청난 능력이 우리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보여 주시려는 것입니다. 8 우리는 아무리 짓눌려도 찌부러지지 않고 절망 속에서도 실망하지 않으며 9 궁지에 몰려도 빠져 나갈 길이 있으며 맞아 넘어져도 죽지 않습니다. 10 이렇게 우리는 언제나 예수의 죽음을 몸으로 경험하고 있지만 결국 드러나는 것은 예수의 생명이 우리 몸 안에 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11 우리는 살아 있는 동안 언제나 예수를 위해서 죽음의 위험을 겪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죽을 몸에 예수의 생명이 살아 있음을 드러내려는 것입니다. 12 이리하여 우리 속에서는 죽음이 설치고 여러분 속에서는 생명이 약동하고 있습니다. 13 “나는 믿었다. 그러므로 나는 말하였다.”라는 말씀이 성서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도 이와 똑같은 믿음의 정신을 가지고 믿고 또 말합니다. 14 그것은 주 예수를 다시 살리신 분이 예수와 함께 우리도 다시 살리시고 여러분과 함께 우리를 그분 곁에 앉히시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15 이것은 모두 여러분을 위한 것으로서 더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의 은총을 받고 감사하는 마음이 넘쳐서 하느님께 영광이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16 그러므로 우리는 낙심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외적 인간은 낡아지지만 내적 인간은 나날이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17 우리는 지금 잠시 동안 가벼운 고난을 겪고 있지만 그것은 한량없이 크고 영원한 영광을 우리에게 가져다 줄 것입니다. 18 우리는 보이는 것에 눈길을 돌리지 않고 보이지 않는 것에 눈길을 돌립니다. 보이는 것은 잠시뿐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제2독서
(성 암브로시오 주교의 ‘시편 주해’에서)주여, 당신 얼굴의 빛이 우리 안에 빛나고 있습니다
“주여, 어찌하여 얼굴을 감추시나이까?” 우리가 고통당할 때 하느님께서 우리에게서 당신 얼굴을 감추신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어둠이 우리 마음에 몰려 들어와 우리 눈으로 진리의 광채를 보지 못하게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우리 지성에 관여하시고 우리 마음을 찾아 주시기를 원하신다면 우리를 어둠 속에 던져 버릴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확신합니다. 사람의 얼굴은 몸의 다른 부분들보다 더 밝게 빛납니다. 우리는 얼굴을 통해서 낯선 사람을 알게 되고 또 안면 있는 사람을 알아보게 됩니다. 자기 얼굴을 보여 주는 사람은 자신을 감추지 못합니다. 사람에게서 그렇다면 하느님의 얼굴은 그것을 보는 사람에게 훨씬 더 많은 빛을 주지 않겠습니까?

그리스도의 참된 해설자이며 적절한 개념과 말로써 우리에게 그리스도를 이해하게 해주는 거룩한 사도 바오로는 이점에 대해 주목할 만한 것을 말해 줍니다. “‘어둠에서 빛이 비쳐 오너라.’고 말씀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속에 영신의 빛을 비추어 주셔서 그리스도의 얼굴에 빛나는 하느님의 영광을 깨달을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이 말씀으로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서 어떻게 빛을 주시는지 잘 들었습니다. 그리스도는 하느님께서 세상에 보내 주신 영혼들의 영원한 광채이십니다. 그리스도께서 당신 얼굴의 빛으로 우리를 비춰 주시어, 먼저 세상의 어둠 속에 빠져 있던 우리가 영원하고 천상적인 것들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왜 내가 그리스도께 대해서만 말하고 있습니까? 사도 베드로는 날 때부터 앉은뱅이가 된 사람을 보고 “우리를 좀 보시오.”라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때 앉은뱅이는 베드로를 바라보고 신앙의 은총으로 말미암아 빛을 받았습니다. 그가 충실히 믿지 않았다면 치유의 선물을 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사도들도 이렇게 큰 영광의 빛을 가지고 있었지만 자캐오는 그리스도의 빛을 더 원했습니다. 그는 주 예수께서 지나가신다는 말을 듣고는, 키가 작아서 군중에 가리워 주님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나무 위에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나서 자캐오는 그리스도를 보고 빛을 보았습니다. 이전에는 남의 재산을 도둑질했던 그는 이제 그리스도를 보고 난 다음 자기 재산을 사람들에게 주어 버렸습니다.

“주여, 어찌하여 얼굴을 감추시나이까?” 그러나 당신은 우리에게서 얼굴을 감추시더라도 “당신 얼굴의 밝으신 빛은 우리 안에 빛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빛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으며 우리 마음 깊은 곳에서 빛나고 있습니다. 주여, 당신이 당신 얼굴을 감추시면 살아 남을 자 없습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주여, 당신 종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당신의 은총을 인자로이 더해 주시어, 우리로 하여금 신망애 삼덕에 더욱 충실하며 항상 깨어 당신의 계명을 꾸준히 지키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