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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성 크로마티우스 주교의 ‘마태오 복음 주해’에서 )“하느님은 빛”

성 크로마티우스 주교의 ‘마태오 복음 주해’에서 (Tract. 5,1. 3-4: CCL 9,405-407)
사도 바오로가 골로사이인들에게 보낸 편지에 의한 독서 3,1-17
제1독서
사도 바오로가 골로사이인들에게 보낸 편지에 의한 독서----사랑은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 완전하게 합니다
형제 여러분, 1 이제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천상의 것들을 추구하십시오. 거기에서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오른편에 앉아 계십니다. 2 여러분은 지상에 있는 것들에 마음을 두지 말고 천상에 있는 것들에 마음을 두십시오. 3 여러분이 이 세상에서는 이미 죽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참 생명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있어서 보이지 않습니다. 4 여러분의 생명이신 그리스도가 나타나실 때에 여러분도 그분과 함께 영광 속에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5 여러분은 모든 세속적인 욕망을 죽이십시오. 음행과 더러운 행위와 욕정과 못된 욕심과 우상 숭배나 다름없는 탐욕 따위의 욕망은 6 하느님을 거역하는 자들에게 내리시는 하느님의 진노를 살 것입니다.

7 여러분도 전에 이런 욕망에 빠져 살 때에는 그런 행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8 그러나 지금은 분노와 격분과 악의와 비방과 또 입에서 나오는 수치스러운 말 따위는 모두 버려야 합니다. 9 그리고 거짓말로 서로 속이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옛 생활을 청산하여 낡은 인간을 벗어 버렸고 10 새 인간으로 갈아입었기 때문입니다. 새 인간은 자기 창조주의 형상을 따라 끊임없이 새로워지면서 참된 지식을 가지게 됩니다. 11 여기에는 그리스인과 유다인, 할례받은 사람과 받지 않은 사람, 타국인, 야만인, 노예, 자유인 따위의 구별이 없습니다. 오직 그리스도만이 전부로서 모든 사람 위에 군림하십니다.

12 여러분은 하느님께서 뽑아주신 사람들이고 하느님의 성도들이며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백성들입니다. 그러니 따뜻한 동정심과 친절한 마음과 겸손과 온유와 인내로 마음을 새롭게 하여 13 서로 도와주고 피차에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해야 합니다.

14 그뿐만 아니라 사랑을 실천하십시오. 사랑은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 완전하게 합니다. 15 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을 다스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려고 여러분은 부르심을 받아 한 몸이 된 것입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십시오. 16 그리스도의 말씀이 풍부한 생명력으로 여러분 안에 살아 있기를 빕니다. 여러분은 모든 지혜를 다하여 서로 가르치고 충고하십시오. 그리고 성시와 찬송가와 영가를 부르며 감사에 넘치는 진정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찬양하십시오.

17 여러분은 무슨 말이나 무슨 일이나 모두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분을 통해서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
 
제2독서
(성 크로마티우스 주교의 ‘마태오 복음 주해’에서 )“하느님은 빛”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있는 마을은 드러나게 마련이다. 등불을 켜서 됫박으로 덮어 두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등경 위에 얹어 둔다. 그래야 집안에 있는 사람들을 다 밝게 비출 수 있다.” 주님께서는 당신 제자들이 마귀가 어리석게 만든 사람들의 마음에 천상 지혜를 통하여 제 맛을 찾아 주었기 때문에 제자들을 보고 세상의 소금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그들을 세상의 빛이라고 하십니다. 이는 제자들이 참되고 영원한 빛이신 주님으로부터 빛을 받아 그들 스스로가 어둠 속에서 빛나는 빛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주님 친히 정의의 태양이십니다. 주님은 찬란한 광채가 퍼져 나가듯이 제자들을 세상의 빛이라고 하시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들은 진리의 빛을 보여 줌으로써 사람들의 마음에서 오류의 어둠을 몰아냈습니다. 우리 역시 제자들로 말미암아 빛을 받아, 바오로 사도의 말씀대로, 이전에는 어둠이었으나 이제 빛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전에는 어둠의 세계에서 살았지만 지금은 주님을 믿고 빛의 세계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 빛의 자녀답게 살아야 합니다. 여러분은 모두 빛의 자녀이며 대낮의 자녀입니다. 우리는 밤이나 어둠에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

성 요한도 자신의 첫째 편지에서 “하느님은 빛”이시라고 말할 때 하느님 자신이 빛 가운데 계신 것처럼 하느님 안에 거하는 사람은 누구나 빛 가운데 있다고 적절히 증언해 줍니다. 따라서 오류의 어둠에서 해방된 것을 기뻐하는 우리는 빛의 자녀답게 항상 빛 안에서 거닐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이 세상에서 하늘을 비추는 별들처럼 빛을 내고 생명의 말씀을 굳게 지키십시오.”라고 사도 바오로는 권고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생활에 그렇게도 유익하고 필요한 빛을 우리 불충성의 너울로 감추어 어둡게 해버릴 것입니다. 따라서 그 빛은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쓸모 없는 빛이 되어 모두 해를 입을 것입니다. 천상의 사업을 하려고 한 달란트를 받아 가지고 투자하여 이자를 얻기보다는 땅 속에 감추고 싶어한 사람은 응당한 벌을 받았다고 우리는 성서를 읽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구원을 위해 함께 받은 찬란한 빛은 언제나 우리 안에서 빛나야 합니다. 다윗이 말하는 대로 우리는 천상 계명과 영적 은총이라는 등불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법은 내 발의 등불, 나의 길을 비추는 빛이오이다.” 솔로몬도 이 빛에 대하여 “주님의 계명은 등불이오이다.”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율법과 신앙의 등불을 감추지 말아야 합니다. 오히려 많은 사람의 구원이 되고 우리 자신도 진리의 빛으로 위한을 누리며 모든 믿는 이들이 그 빛을 받을 수 있도록, 언제나 교회 안에 곧 등경 위에 올려 놓아야 합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이교 백성들을 교회에 불러들이시기 위하여 믿음과 성령으로 가득 찬 성 바르나바를 선택하신 천주여, 그가 굳은 신념으로 전하던 그리스도의 복음을 우리도 말과 행동으로 충실히 선포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