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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성 대 레오 교황의 강론)당신 본성의 존엄성을 깨달으십시오

성 대 레오 교황의 강론에서 (Sermo in Nativitate Domini 7,2. 6: PL 54,217-218. 220-221)
당신 본성의 존엄성을 깨달으십시오
사도 바오로가 갈라디아인들에게 보낸 편지에 의한 독서 5,1-25
그리스도인의 자유
제1독서
그리스도인의 자유
형제 여러분, 1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셔서 우리는 자유의 몸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마음을 굳게 먹고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마십시오.

2 나 바오로가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만일 여러분이 할례를 받는다면 그리스도가 여러분에게 아무런 이익도 되지 못할 것입니다. 3 할례를 받는 모든 사람에게 다시 강조합니다. 할례를 받는 사람은 율법 전체를 지킬 의무를 지는 것입니다. 4 율법을 지킴으로써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으려는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관계가 끊어졌고 은총에서 벗어났습니다. 5 그러나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의 믿음을 보시고 성령을 통해서 우리를 당신과 올바른 관계에 놓아 주시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6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사람에게는 할례를 받았다든지 받지 않았다든지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고 오직 사랑으로 표현되는 믿음만이 중요합니다.

7 여러분이 전에는 그렇게도 잘 달리고 있었는데 누가 여러분을 가로막아 진리를 따르지 못하게 하였습니까? 8 여러분을 부르신 분이 그렇게 꾀었을 리는 없습니다. 9 적은 누룩이 온 반죽을 부풀게 합니다. 10 여러분과 함께 주님을 믿는 나는 여러분이 다른 생각을 품지 않으리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또 여러분의 마음을 교란시키는 자는 그가 누구든지 간에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11 형제 여러분, 만일 내가 여전히 할례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면 왜 내가 지금까지 박해를 받겠습니까? 내가 아직도 할례를 전하고 있다면 내가 전하는 십자가가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12 할례를 주장하여 여러분을 선동하는 자들은 그 지체를 아예 잘라 버리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13 형제 여러분, 하느님께서는 자유를 주시려고 여러분을 부르셨습니다. 그러나 그 자유를 여러분의 육정을 만족시키는 기회로 삼지 마십시오. 오히려 여러분은 사랑으로 서로 종이 되십시오. 14 모든 율법은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여라.” 하신 한마디 말씀으로 요약됩니다. 15 그러나 여러분이 서로 물어뜯고 삼키고 하면 피차 멸망할 터이니 조심하십시오.

16 내 말을 잘 들으십시오. 육체의 욕정을 채우려 하지 말고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살아가십시오. 17 육체의 욕망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께서 원하시는 것은 육정을 거스릅니다. 이 둘은 서로 반대되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분은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없게 됩니다. 18 성령을 따라 사는 사람은 율법의 지배를 받지 않습니다. 19 육정이 빚어 내는 일은 명백합니다. 곧 음행, 추행, 방탕, 20 우상 숭배, 마술, 원수 맺는 것, 싸움, 시기, 분노, 이기심, 분열, 당파심, 21 질투, 술주정, 흥청대며 먹고 마시는 것, 그 밖에 그와 비슷한 것들입니다. 내가 전에도 경고한 바 있지만 지금 또다시 경고합니다. 이런 짓을 일삼는 자들은 결코 하느님 나라를 차지하지 못할 것입니다. 22 성령께서 맺어주시는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친절, 선행, 진실, 23 온유, 그리고 절제입니다. 이것을 금하는 법은 없습니다. 24 그리스도 예수에게 속한 사람들은 육체를 그 정욕과 욕망과 함께 십자가에 못박은 사람들입니다. 25 성령께서 우리에게 생명을 주셨으니 우리는 성령의 지도를 따라서 살아가야 합니다.
+ 당신의 십자가로 인류의 구원을 이루신 그리스도를 경배하며 열심히 기도합시다.
◎ 주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우리의 태양이시요 빛이신 그리스도여, 우리를 비추시어,
― 모든 그릇된 감정을 아침 일찍부터 없애 주소서.
◎ 주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지켜 주시어,
― 오늘 하루 동안 주님 마음에 들 수 있게 하소서.
◎ 주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우리 죄에서 주님의 얼굴을 돌리시고,
―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해 주소서.
◎ 주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로,
― 우리에게 성령의 위안을 가득히 채워 주소서.
◎ 주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제2독서
당신 본성의 존엄성을 깨달으십시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참 하느님으로 계시면서 참인간으로 탄생하실 때 당신 안에 새 창조를 시작하시고, 인간 모습을 취하여 강생하심으로써 인류에게 새로운 영적 출발을 허락하셨습니다. 이 신비를 이해할 수 있는 지성이 어디 있고, 이 은총을 표현할 수 있는 혀가 어디 있겠습니까? 이로 인해 악행은 결백으로 낡은 것은 새것으로 변모되고 소외된 이들은 가족으로 받아들여지며 유산 받을 권리가 없는 이들은 유산의 몫을 누리게 됩니다.

사람이여, 깨어나 당신 본성의 존엄성을 깨달으십시오. 당신이 하느님의 모상에 따라 조성되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그 모상은 아담 안에서 일그러졌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회복되었다는 점을 생각하십시오. 당신이 땅과 바다, 하늘과 공기, 샘과 강물들을 사용하듯이 다른 모든 보이는 피조물들도 마땅히 사용해야 하는 대로 사용하십시오. 그 안에서 발견하는 아름다움과 경이는 모두 다 창조주의 찬미와 영광으로 돌리십시오.

당신 육신의 눈으로 물체적 빛을 감촉하고 당신 영혼의 온갖 열망으로 “이 세상에 오는 모든 사람을 비추어 주는” 그 참 빛을 알아들으십시오. 이 빛에 대해 예언자는 말합니다. “우러러 주님을 보라. 기꺼우리라. 너희 얼굴 부끄럼이 있을 리 없으리라.” 우리가 하느님의 성전이고 또 하느님의 영이 참으로 우리 안에 거처하신다면, 누구든 신자가 자기 마음 안에 가지고 있는 것이 하늘에서 볼 수 있는 놀라운 것보다 더 큰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여러분이 하느님의 업적들을 경멸하라고 암시하거나 또는 권고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선한 하느님께서 지어내신 선한 피조물들 안에서 여러분의 믿음과는 어긋나는 것이 있다고 느끼게끔 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여러분이 이 세상의 모든 피조물과 그 아름다움을 합당하고 균형 있게 사용토록 하기 위함입니다. 사도가 말한 대로 “보이는 것은 잠시뿐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현세에 태어나고 후세에로 새로 태어난 우리는 일시적인 것에 마음을 두지 말고 영원한 것에로 마음을 향한 채 살아가도록 합시다. 그리고 우리가 희망하는 것을 더 깊이 통찰하기 위해 신적 은총이 우리 인간 본성에 베풀어 준 것을 곰곰이 생각해 보도록 합시다. 바오로의 다음 말씀을 들읍시다. “여러분이 이 세상에서는 이미 죽었고 여러분의 참 생명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있어서 보이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생명이신 그리스도가 나타나실 때 여러분도 그분과 함께 영광 속에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세세에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아멘.
+ 가난한 이들의 소망을 자비로이 들어주시고 주린 이들을 은혜로 채워 주시는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며 믿는 마음으로 간구합시다.
◎ 주여, 당신의 자비를 우리에게 보여 주소서.

지극히 인자하신 주 성부여, 당신 교회의 고통 받는 형제 자매들을 위하여 기도하오니,
―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나무에 달리시어 저녁 제사를 완성하신 것을 기억하소서.
◎ 주여, 당신의 자비를 우리에게 보여 주소서.

묶인 이들을 풀어 주시고 눈먼 이들을 보게 하시며,
― 고아들과 과부들을 받아들이소서.
◎ 주여, 당신의 자비를 우리에게 보여 주소서.

모든 신자들에게 주님의 갑옷을 입혀 주시어,
― 악마의 유혹을 대항할 수 있게 하소서.
◎ 주여, 당신의 자비를 우리에게 보여 주소서.

주여, 죽는 순간에 우리를 자비로이 도와주시어,
― 그날까지 충실히 살다가 주님의 평화 속에서 세상을 떠날 수 있게 하소서.
◎ 주여, 당신의 자비를 우리에게 보여 주소서.

죽은 이들을 당신이 머무시는 빛 속으로 인도하시어,
― 영원히 당신을 뵈옵게 하소서.
◎ 주여, 당신의 자비를 우리에게 보여 주소서.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주여, 비오니, 당신의 가족인 우리를 항상 자애로이 지켜 주시며, 천상 은총만을 바라고 있는 우리에게 끊임없는 보호를 내려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기도합시다
전능하신 천주여, 무덤에서 편히 쉬신 아드님과 같이 우리도 편히 쉬게 되었으니, 내일도 잠에서 깨어나 부활하신 그분과 함께 새 생활을 시작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 아멘.
파견
끝기도를 혼자 바치는 경우에도 하느님의 축복을 청한다.

+ 전능하신 천주여, 이 밤을 편히 쉬게 하시고, 거룩한 죽음을 맞게 하소서.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