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를르의 성 체사리우스 주교의 강론에서 | (Sermo 229,1-3: CCL 104,905-908) |
세례로써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성전이 되었습니다 |
지극히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오늘 우리는 그리스도의 도우심으로 즐거움과 기쁨 가운데 이 대성당의 축성 기념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참되고 살아 있는 성전은 우리 자신이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그리스도교 백성들은 거기에서 영적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어머니로 여겨지는 성전의 축일을 지내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처음 태어날 때 우리는 하느님의 분노의 그릇이었지만 다시 태어날 때에 자비의 그릇이 될 은혜를 받았습니다. 첫 출생은 우리를 죽음에로 이끌고 두 번째 출생은 생명에로 되불러 주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세례받기 전에는 우리 모두가 마귀의 신전이었지만 세례를 받은 후 그리스도의 성전이 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우리 영혼의 구원에 대해 좀 깊이 생각해 본다면 우리는 하느님의 참되고 살아 있는 성전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의 손으로 세워진 성전이나” 나무와 돌로 만들어진 집에서 “거하지 않고” 특히 만물의 창조자께서 당신 손으로 또 당신의 유사성에 따라 지어내신 영혼 안에 거처하십니다. 위대한 바오로 사도는 말했습니다. “하느님의 성전은 거룩하며 여러분 자신이 바로 그 성전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시어 우리 마음에서 마귀를 쫓아내고 우리 안에 당신 성전을 마련해 주신 만큼, 우리의 이 성전은 주님의 도우심으로 또 우리가 할 수 있는 데까지 우리의 악행으로 인해 아무런 훼손도 입지 말아야 합니다. 악한 일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그리스도께 해를 입힙니다. 먼저 말씀 드린 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구속하시기 전 우리는 마귀의 신전이었습니다. 그 후에 하느님의 집이 될 영광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하느님 친히 우리를 당신의 거처로 만들어 내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우리가 이 성당의 축성 기념일을 기쁨 속에 지내고 싶다면 우리의 악한 행실로 하느님의 살아 있는 우리의 이 성전을 파괴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 모두 알아들을 수 있게끔 한마디 하겠습니다. 우리가 성전에 올 때마다 그 성전이 청결하기를 바라는 바대로 우리 영혼도 그처럼 청결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우리 성전의 청결을 보존하고 싶습니까? 여러분의 영혼을 죄의 오물로 더럽히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이 성전이 광채로 빛나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면 하느님께서도 여러분 영혼에 암흑이 끼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그래서 여러분은 주님의 말씀대로 그 성전 안에 선한 행위의 광채가 빛나고 하늘에 계신 분이 영광을 받으시도록 하십시오. 여러분이 대성전에 들어가는 것과 같이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의 영혼에 들어가고 싶어하십니다. 주 친히 이것을 약속하셨습니다. “나는 그들 가운데 거처하고 그들과 함께 걸어가리라.” |
2021.11.9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독서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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