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강론

(2세기 어느 저술가의 강론에서) 우리의 행위로써 하느님을 고백합시다

2세기 어느 저술가의 강론에서 (Cap. 3,1-4,5; 7,1-6: Funk 1,149-153)
우리의 행위로써 하느님을 고백합시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너무도 크신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그분은 무엇보다도 살아 있는 우리가 죽은 신들에게 제물을 바치고 예배하는 것을 허락치 않으시고 그리스도를 통하여 진리의 아버지를 알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께로 이끄는 그 가르침이란 무엇입니까? 그분을 통하여 아버지를 알게 되는 그 그리스도를 부인하지 않는 게 아니겠습니까? 주 친히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나도 나의 아버지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하리라.” 그러므로 우리가 우리를 구원하시는 분을 안다고 증언한다면 무슨 상급을 받을 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방법으로 그분을 안다고 증언할 수 있겠습니까? 그분이 말씀하시는 바를 실천에 옮기고 그분이 명하시는 바를 준수하며 그분을 입으로만이 아니라 마음과 뜻을 다하여 공경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은 이사야를 통해서 말씀하십니다. “이 백성은 입술로만 나를 높이는 체하며 그 마음은 나에게서 멀어져만 간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분을 주님이라 부른다 해서 다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로써만 구원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나더러 ‘주님, 주님’ 하고 부른다고 다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형제들이여, 우리 행위로써 즉 서로 사랑하고 온갖 불결을 멀리하고 모략과 시기를 피하며 절제와 긍휼과 참된 사랑 안에 살아감으로써 그분을 다른 이들 앞에서 안다고 증언하도록 합시다. 어떤 일을 할 때 서로간의 사랑에 이끌려 해야지 금전에 대한 욕심으로 해서는 안됩니다. 이와 반대되는 행동으로써가 아니고 이와 같은 행동으로 하느님을 안다고 증언해야 하겠습니다.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하느님만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는 여러분에게 하느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내게 모여 나와 함께 있어도 내 계명을 지키지 않는다면 너희를 내쫓으며 ‘악한 일을 일삼는 자들아, 나에게서 물러가라,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고 분명히 말하겠다.”

형제들이여, 용감히 앞으로 나아가 우리 앞의 투쟁을 맞이합시다. 세상의 경기에 나서는 사람들은 많지만 승리의 월계관을 얻는 이들은 드물고 훌륭히 싸우고 전력을 다하는 이들만이 그것을 얻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모든 이가 월계관을 얻을 수 있도록 투쟁해야 합니다. 불멸을 얻기 위한 경기에서 곧바른 길을 따라 질주하도록 하며 많은 이가 그 월계관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 목표를 향해 질주합시다. 모든 이가 다 그것을 얻지는 못한다 해도 최소한 거기에 근접하도록은 합시다.

여기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세상의 경기에 나아가 부정하게 하는 자는 매질당하고 경기장에서 쫓겨난다는 사실입니다. 불멸을 얻기 위한 경기에 나아가 부정하게 하는 자는 무슨 벌을 받으리라 생각합니까? 그리스도인의 인호를 수호하지 않는 이들에 대해 하느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그들을 갉아먹는 구더기는 죽지 아니하고 그들을 사르는 불도 꺼지지 않으리니 모든 사람이 보고 역겨워 하리라.”




기도합시다

주여, 오늘 우리가 주님의 부활 신비를 경축하였사오니, 겸손되이 비는 우리 목소리를 귀여겨들으시어, 거칠 것 없는 당신의 평화 속에 쉬게 하시고 내일도 당신께 찬미 드릴 수 있도록 기쁜 마음으로 잠 깨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