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아래 매화가 피기 시작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네요.
봄인데 꽃향기를 옆에서 맡아야지요.
그리고 가끔은 한여름에도 꽃향기를 맡고 싶을 때가 있으니
봄꽃을 준비하지요.
이 매화는 홍매화도 아니고 청매화도 아니고
색이 얄궂습니다.
그래도 나름 이쁜 꽃입니다.
매화차는 꽃이 피기 직전의 몽우리를 이용해야 합니다.
꽃이 활짝 핀 것은 꽃의 화분이 목을 간지럽게 하기도 하고
향이 은은하지 않고 차를 만드는 과정에서 휘발합니다.
활짝 핀 꽃은 이쁘기만 하고 차로 마시기에는 적합하지 않지요.
어차피 차꽃은 자주 마시지 않으니까 조금만 따기로 했습니다.
얘들은 물소리도 들으며 자랍니다.
그러니 얼마나 향기롭겠어요.....
이렇게 몽우리를 골라서 따면 됩니다.
사실 매화는 일부러 솎아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매실이 크고 튼튼하고 향이 좋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없으니 농민들은 가지치기를 주로 하는데
일일이 꽃을 솎아 주는 것이 젤 낫답니다.
딱 적당한 녀석이예요.....
안타깝지만 내 손에....
10분만에 제법 많이 땄네요.
그래서 여기 까지만.....
매화향이 어찌나 좋은지....자꾸 코를 갖다대게 됩니다.
사실 저는 녹차꽃차 외에는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녹차꽃은 리날률 성분이 장미의 20배인데 이 성분이 여성의 우울증이나 갱년기 증상에 좋다고 해요.
꽃 성분이나 효능을 따지지 않더라도 녹차꽃은 저절로 땡깁니다.
여자의 본심을 숨길 수 없답니다.
차꽃은 11월에 만개를 하고 매화는 3월에 만개를 하니
서로 다른 느낌은 당연하겠지요.
꽃샘 추위에 차나무가 많이 얼었습니다.
그래도 4월 중순이 지나면 새순이 올라 옵니다.
꽃차는 꼭 그늘에 말려야 합니다.
햇빛에 말리면 햇빛에 휘발됩니다.
얼마 전 후배들에게 매화꽃 만드는 방법을 우연히 강의를 하게 되었는데요.
며칠 전 그 후배들이 전화를 했네요.
-누님...이제 백화점에서 브레이크 안걸리겠어요.누님 방식으로 하니까 벌레도 안생길 자신있어요.
아직은 몽우리가 탱글탱글합니다.
20시간 정도 말렸습니다.
보이죠?
바삭바삭하게 느낌이 오지요.
대부분 이렇게 해서 차를 솥에 덖어내는데요.....
꽃차는 덖어내면 향이 사라지고 수분이 완전 제거가 잘 안됩니다.
가마솥이 녹차나 기타 차를 만드는데는 적당하지만 향을 중요시하는 꽃차에는 어울리지 않는 답니다.
무쇠솥은 잡냄새를 휘발시키는 역할도 합니다.
그러니 꽃의 향기도 잡아 버리죠.
다 말랐다고 그 꽃차를 마시면 오래 보관도 안되지만 금방 향이 사라집니다.
그래도 물을 두 세 번 이상 부어서 우려 마시려면
향을 잡아야 합니다.
모든 차는 맛내기라는 가향처리를 해야 합니다.
화학변화를 일으키게 하는 것이지요.
일주일 이내에 먹을 것이라면 상관없습니다.
1.건조된 매화를 물을 붇고 찜기에 10분 정도 푹 쪄냅니다.
반드시 뚜껑을 덮어야 하는 것 잊지 마시구요.
분홍빛이 바랬지요.
당연한 겁니다.
하지만 빨간 홍매화는 빛이 잘 안바래요.
다시 말립니다.
바짝 말리세요.
요즘 실내에서 10시간 정도 말리면 향이 더 굳건해 집니다.
무쇠솥을 달구세요....
가정에서는 아주 두툼한 냄비면 더 좋겠지요.
3.그 다음 물을 붇지 않고 다시 찜기에 올려 은근히 열을 가해 줍니다.
녹차라면 이렇게 한 시간 이상 솥에서 직접 덖어 내야 하지만
꽃차는 솥의 열기와 무쇠솥이 잡냄새를 제거하기 때문에 향이 휘발합니다.
꽃차의 묘미는 향이고 이 향이 몸과 뇌에 이롭습니다.
이렇게 30분 정도 은근히 열을 가해서 완전건조와 가향이 되었습니다.
아로마효과라는 것이 별것 아니지만 별 것입니다.
이렇게 만들어 먹으면 오래두고 먹어도, 장마철에도 향이 살아 있고 벌레가 일지 않겠지요.
꽃차는 장마에 자칫 벌레가 일기 마련이지요.
.....아이는 매화만 우리겠다 하고
저는 백차에 우려 마시기로 했습니다.
(백차:녹차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부드럽고 향이 좋고
우전차 보다 어린 잎으로 3일 정도만 만들 수 있음)
백차는 말 그대로 은은하고 부럽고 비타민이 살아 있고 영양이 가장 풍부해서
다욧에 좋고 차를 마시기 싫어하는 사람도 좋아하지요.
꽃이 서서히 피기 시작합니다.
향도 같이 올라 옵니다.
백차의 상큼한 향기와 매화의 향이 어울러지니 역시 탁월한 선택이라는 기분!!!
저는 백차향을 좋아하고 백차가 가진 효능을 좋아합니다.
백차는 먹어 본 사람이면 우전차보다 더 맹렬히 좋아하는데 꽃차와도 정~말 잘 어울립니다.
오히려 꽃차의 매력을 더 뒷받침 해 주는 차랍니다.
이렇게 유리병에 보관을 합니다.
4.뚜껑은 항상 잘 덮어서 실온에 보관하세요.
냉장고나 냉동실에 들락날락 하면 맛도 안좋지만 오히려 냉장고 내새가 배인답니다.
핀 매화로 만들면 화려하겠지만 작은 몽우리는 역시 아주 작게 핍니다.
그래도 향은 굳~~~
이렇게 서너 번 우려 먹었습니다.
기분 좋아지는 꽃차, 도전해 보세요.
섬진강에 매화보러 오시거든 한 주먹만 따서 호주머니에 넣어가서
향기로운 차 만들어 드세요.
대신 너무 많이 따면 안된답니다.
제 블로그에 오시면 하동, 화개, 섬진강,지리산 이야기들이 있으니
남도 여행에 도움이 되실 거예요....소소한 것들이지만요~~^^
차농사 짓는 컨츄리녀의 컨추리레시피 : http://blog.daum.net/mindeolrae
정소암의 차밭에 핀꽃 : http://blog.naver.com/pinkk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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