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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은혜/사순시기

[스크랩] 모든이를 위한 십자가의 길!

 

 

모든 이를 위한

십 자 가 의  길

 

 

묵 상

 

예수님께서

인류 구원의 마지막 소명을 다하시기 위하여

갈바리아로 향하십니다.

겟세마니 동산에서 결심한 바를

실현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피땀으로 얼룩진 이 길을

우리가 어찌 터벅터벅

뜻 없이 걸을 수 있겠습니까?

 

박해를 피해 로마를 벗어나고 있던 베드로 사도는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예수님을 보고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 하고 여쭈었습니다.

 

우리도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예수님을 보면서

구경만 하고 서서 "어디로 가십니까?" 하고

묻고 있지나 않습니까?

 

우리는

이 십자가의 길을 걸음으로써

예수님의 남은 고난을 대신하는

제2의 그리스도가 됩니다.

 

시작기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 아멘

 

* 지금 네가 걷고자 하는 이 14처의 길은, 너 홀로 걷는 것이 아니다. 내가 너와 함께 걸어간다.

너는 너이고 나는 나이지만, 우리는 정녕 하나, 한 그리스도인이다. 그러기에 2000년 전에 있었던 나의

십자가의 길과 지금 네가 걸어가는 십자가의 '길'은 하나인 것이다. 그러나 너는 그 차이를 기억하여야

한다. 나의 생애를 나의 죽음으로 장식하기 전까지 나의 생애는 미완성이었다는 것을, 그러므로 너의

14처의 길도 너의 삶으로 장식할 때 비로서 완성될 것이다.

 

◎ 주 예수님 !

저희를 위하여 온갖 수난을 겪으신 주님의 사랑을 묵상하며 성모님과 함께 이 십자가의 길을 걷고자

합니다. 저희에게 죄를 뉘우치고 주님의 수난을 함께 나눌 마음을 주시어 저희가 언제나 주님을 사랑하게

하여 주십시오. 성직자들을 성화시켜 주시고, 모든 죄인들이 회개하여 주님 앞에 나아올 수 있도록

은혜를 내려 주십시오.

 

 【제 1처】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 받으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나의 분신아,

나는 빌라도의 손을 통해 내 아버지의 뜻을 본다. 빌라도는 의롭지 못하나 합법적인 통치자로서 나를 지배한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아들이 인간의 아들에게 순명한다. 내 아버지의 뜻이기에 내가 빌라도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너를 지배하게 한 그들에게 네가 순종하기를 마다할 수 있겠느나? 너는 그들을 통해 나의 뜻을 볼 수 있다.

 

◎ 나의 예수님, 나의 주님 !

당신은 아버지께 순명하시기 위해 당신의 생명을 바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순명하기 위해 생명을 바치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제 의지를 한 번만 포기하면 됩니다. 그 이상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저는 저 자신을 굽히기가 얼마나 힘겨운지 모릅니다. 제 눈을 덮고 있는 가리개를 벗겨 주십시오. 그래서 저를 지배하는 모든 이들에게 순명하는 것이 곧 당신께 순명하는 것임을 제가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이동하면서 선창, 후창으로)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2처 】

예수님께서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나의 분신아,

내가 지고 가는 이 십자가, 이 나무 기둥은, 내 아버지께서 손수 나를 위해 고르신 것이다. 지금 네가 지고 가는 십자가, 앞으로 네가 지고 가야 할 십자가는 대부분 너의 일상 생활에서 오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그 십자가도 역시 내 아버지께서 너를 위해 고르신 것이다. 그분 손에서 그 십자가를 받아라. 마음에

새겨 두어라. 나의 분신아, 너의 짐이 조금이라도 불어나 너의 힘에 부치게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나의

아버지께서는 네가 지고 갈 수 없는 십자가를 결코 너에게 지우지 않으신다.

 

◎ 나의 예수님, 나의 주님 !

저는 제 일상의 십자가를 지고 갑니다. 종종 단조롭기만 한 하루 일과들, 생활에서 오는 갖가지 불편함들, 여름의 더위, 겨울의 추위, 나의 삶에서 주어지는 실망과 긴장과 패배와 걱정거리들을 저는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이따금 상기시켜 주십시오. 제가 저의 십자가를 짐으로써 당신과 함께 당신의 십자가를

지고 가고 있다는 것을. 그런데 저는 당신 십자가의 파편 하나만을 지고 갈 뿐이지만 그 대가로 당신은

그 파편을 제외한 저의 모든 짐을 지고 가신다는 것을.

 

                             (이동하면서 선창, 후창으로)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3처】

예수님께서 기력이 떨어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나의 분신아,

당신의 뜻 하나로, 당신의 한 말씀으로 삼라만상을 만드시고 존재케 하시는 하느님께서 나로 하여금 나무 기둥 하나의 무게도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나약한 인간이 되게 하셨다. 하느님께 지은 사람의 죄를

기워 갚도록 하기 위해 나약함을 지닌 사람의 아들로서 그 무게를 감당하게 하셨다. 나의 아버지께서 내가 그렇게 되길 원하셨다. 그렇지 않고서는 나는 너의 모범이 될 수가 없었다. 너 만일 나의 분신이 되고자 한다면 너 역시 불평 없이 너의 인간적인 나약함들을 받아들여야 한다. 네가 그렇게 되도록 내가 원한다.

 

 ◎ 주 예수님, 제가 어찌 마다하겠습니까?

제 나약함, 짜증과 변덕, 골치 아프고 피곤함을, 제 몸과 마음과 영혼의 모든 결함을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그 모든 것이 저를 위하시는 당신의 뜻이기에 제 인간성의 이런 '장애들'을 기쁘게 참아 받습니다.제가 불만스런 모든 것들에 대해 더 이상 불만을 가지지 않고 만족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해주시고, 당신의 뒤를 꾸준히 따라갈 힘을 주십시오.

 

                             (이동하면서 선창, 후창으로)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4처】

예수님께서 성모님을 만나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나는 나를 보고 있는 내 어머니를 본다.

나의 어머니께서 내가 채찍질당하는 것을 보신다. 발로 채이고 짐승처럼 몰리는 것을 보신다. 어머니는 나의 모든 상처를 헤아리신다. 어머니의 영혼은 고뇌에 차 흐느끼시건만 아무런 항의도 불평도 흘리지 않으시고, 그럴 생각조차도 하지 못하신다. 어머니는 나의 순교를 나누시고, 나는 어머니의 순교를 나눈다. 우리는 서로의 눈앞에 어떤 고통도, 어떤 슬픔도 숨기지 않는다. 이것이 내 아버지의 뜻이다.

 

◎ 나의 예수님, 나의 주님 !

저에게 무슨 말씀을 하고 계신지 압니다. 사랑하는 이들의 고통을 지켜보는 것이 저희 자신의 고통을 참는 것보다 힘듭니다. 당신의 뒤를 따라 제 십자가를 지고 가면서 저 역시 제가 사랑하는 이들의 고통을, 그들의 아픈 마음과 병고와 슬픔을 지켜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 역시 제 고통을 지켜보게 해야 합니다. 저는 믿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모든 일이 다 좋게 작용하도록 해주신다는 것을.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이동하면서 선창, 후창으로)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5처】

시몬이 예수님을 도와 십자가 짐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내 힘이 다 하였다.

더 이상 이 십자가를 혼자 감당할 수가 없다. 그래서 병사들이 시몬에게 나를 돕게 했다. 시몬은 바로 너와 같다. 나의 분신아, 나에게 너의 힘을 다오. 네가 다른 사람의 등에 얹힌 짐을 덜어줄 때마다 너는 바로 너의 두 손으로 나를 짓누르는 저 십자가의 끔찍한 무게를 덜어주는 것이다.

 

◎ 주님, 깨닫게 해 주십시오.

제가 그릇을 닦을 때, 바닥에 버려진 휴지를 주울 때, 하찮은 일로 어린이를 도울 때, 다른 사람에게 양보할 때, 굶주린 이를 먹일 때, 헐벗은 이를 입힐 때, 못 배운 이를 가르칠 때, 또는 어떤 식으로든 누구에게든 상관없이 도움을 줄 때마다 매번 나의 이름은 곧 시몬임을 깨닫게 해주십시오. 그리고 제가 그들에게 베푸는 친절이 실은 당신께로 향하는 것임을.

 

                             (이동하면서 선창, 후창으로)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6처】

베로니카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드림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나의 분신아,

너는 내 피투성이 얼굴을 닦아줄 만큼 용감해질 수 있느냐? 너는 지금 나의 얼굴이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 것이냐? 가정 안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어려움으로 인해 네 눈에 눈물이 고일 때마다, 일터에서 긴장이 생길 때, 운동장에서, 빈민가에서, 법정에서, 병원에서, 감옥에서... 고통이 존재하는 그 어디에나 바로 거기에 내 얼굴이 있다. 그리고 거기서 나는 내 피와 눈물을 닦아줄 너를 찾는다.

 

◎ 주님,

당신께서 바라시는 것은, 용기와 자기 희생을 필요로 하는 힘든 일이고, 저는 나약합니다. 저에게 힘을 주십시오. 제가 두려움으로 인해 달아나지 않게 해주십시오. 주님, 제 안에서 사시고, 제 안에서 행동하시고, 제 안에서 사랑하십시오. 그리고 제 안에서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 안에서. 그리하여 저희가 이 세상에서 이제는 더 이상 당신의 피가 아니라 당신의 영광스러운 얼굴을 드러내게 해 주십시오.

 

                             (이동하면서 선창, 후창으로)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7처】

기력이 다하신 예수님께서 두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나의 분신아,

이 일곱 번째 단계는, 너의 의지를 시험하는 단계다. 이번 넘어짐에서 너는 선을 행함에 있어 꾸준하기를 배워라. 너의 모든 노력이 실패로 돌아간 듯하고 "나는 계속 나아갈 수 없다"고 생각되어질 때가 올 것이다. 그때는 나에게 돌아오너라. 무거운 짐 진 자여, 내가 너를 내 안에서 쉬게 하겠다. 나를 믿어라. 그리고 계속 나아가거라.

 

◎ 주님,

저에게 당신의 용기를 주십시오. 실패감에 짓눌려 완전히 비참해져 있을 때, 당신의 손을 뻗치시어 저를 일으켜 주십시오. 선을 행함에 있어서 중단해서는 안되고, 꾸준해야 됨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주님, 도와주십시오. 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당신과 함께라면 당신께서 원하시는 어떤 일이든 다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겠습니다.

 

                             (이동하면서 선창, 후창으로)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8처】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부인들을 위로하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나의 분신아,

예루살렘의 자녀들을 내 앞으로 모아들이기 위해 내가 얼마나 애를 썼는지 아느냐? 그들이 내 앞에 나아오기를 얼마나 고대했던가? 그러나 그들은 마다했다. 그런데 지금 예루살렘의 이 여인들이 나를 위해 운다. 내 마음은 그들 때문에, 그들이 장차 겪게 될 그들의 설움 때문에 슬퍼한다. 나는 나를 위로하려는 이들을 위로한다. 너는 얼마나 온유할 수 있겠느냐? 나의 분신아, 너는 얼마나 친절할 수 있겠느냐?

 

◎ 나의 예수님!

당신의 수난 중에 지니신 당신의 그 연민의 정은 비할데가 없습니다. 주님, 저를 가르쳐 주시고 제가 배우게 도와주십시오. 누가 저를 비웃음과 오해로 마음 상하게 하거나 잘못 알고 나서서 돕는다면 도리어방해를 하거나 또는 제 사생활을 침해하는 이들에게 그저 한마디 쏘아주고 싶을 때, 그때 제 혀를 다스리게 도와 주십시오. 온유를 외투삼아 입게 해주십시오. 주님, 당신처럼 친절하도록 해주십시오.

 

                             (이동하면서 선창, 후창으로)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9처】

예수님께서 세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몸을 꼼짝할 수가 없다.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가다가 나는 완전히 기진맥진해져서 그만 길가에 깔린 자갈 위에 쓰러졌다. 아무리 때리고 발로 차도 몸을 일으킬 수가 없다. 하지만 아직도 내 의지는 나의 것이다. 그리고 너의 의지는 너의 것이다. 이것을 알아 두어라, 나의 분신아, 비록 너의 몸이 으스러지게 되더라도 지상의 그 어떤 힘도, 지옥의 그 어떤 힘도 너의 의지를 너에게서 앗아갈 수는 없다. 너의 의지는 너의 것이다.

 

◎ 나의 주님!

저는 당신께서 또다시 넘어지시는 것을 봅니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 비틀거리며 걸어가시는 것을 봅니다. 저도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 의지는 제 것이니까요. 온 힘이 다 빠지고 죄와 자책감에 짓눌려 옴짝할 수 없다고 여겨질 때, 저를 유다의 죄에서 보호하시고, 절망에서 구해 주십시오. 주님, 제가 지은 그 어떤 죄라도 당신의 사랑보다 더 크게 느껴지는 일이 결코 없도록 해주십시오. 저의 과거가 어떠했든 간에 저는 새로이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동하면서 선창, 후창으로)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10처】

예수님께서 옷 벗김 당하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보라, 나의 분신아,

가장 가난하게 살아온 왕의 모습을. 내 창조물 앞에 나는 발가벗고 서 있다. 내 침상인 십자가, 이것마저 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일찍이 누가 그처럼 부유했더냐? 아무 것도 가지지 않음으로써 나는 모든 것을 소유한다. 내 아버지의 사랑을! 너 역시 모든 것을 갖고 싶거든 너의 양식과 너의 옷과 너의 생명마저도 애써 구하려고 들지 마라.

 

◎ 나의 주님!

저의 모든 것을 당신께 바칩니다. 제가 지닌 모든 것들, 무엇보다 명성과 직위와 재산에 대한 갈망에서 저를 떼어놓아 주십시오. 저보다 더 가진 이웃들에 대해 지녔던 모든 질투의 자취들을 제 안에서 뿌리 뽑아 주십시오. 자만의 악덕에서, 자신을 추어올리고픈 갈망에서 풀어주시고, 가장 낮은 곳으로 저를 인도하여 주십시오. 주님, 제가 마음이 가난하게 되어 당신 안에서 풍요를 누리게 해 주십시오. 당신만이 저의 모든 것이 되게 해주십시오.

 

                             (이동하면서 선창, 후창으로)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11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나의 분신아,

너는 십자가 형벌이 어떤 것인지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느냐? 형 집행인들이 나의 팔을 잡아 당겨 손과 팔목을 십자가 나무에 붙들어 매고, 못을 눌러 살을 뚫는다. 그러고는 망치로 세게 내리쳐 그 못을 내 손에 박는다. 그러면 머릿속에서 폭음탄이 터지는 듯 고통스럽다. 그들은 다른 팔을 잡는다. 그러면 또 다시 고통이 폭발한다. 그런 다음 무릎을 세워서 발이 나무에 딱 닿게 하고서 또 한 번 망치를 휘둘러 내리쳐 내 양발에 못을 박는다.

 

◎ 나의 주님,

당신을 바라보며 생각합니다. 제 영혼이 이토록 귀한 것이옵니까? 과연 저는 그 보답으로 당신께 무엇을 드릴 수 있습니까? 그래서 저는 바로 지금 여기서 제 평생 받게 될 모든 병고와 고뇌와 고통을 받아들입니다. 모든 십자가에 입을 맞춥니다. 오, 복된 십자가는 저로 하여금 제 이웃을 구원하는 협조가가 되게 해 줍니다.

 

                             (이동하면서 선창, 후창으로)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12처 】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이제 십자가는 강론대가 된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너는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너의 어머니시다... 당신의 아들입니다...

목 마르다... 다 이루었다..."

 

한마디의 말을 하는 데도 팔목과 발에 힘을 주어 온 몸을 세워야 하고, 몸을 움직일 때마다 고통의 파도가 몰려와 나를 삼킨다. 견딜 만큼 견디고, 나의 인서을 모두 비워냈을 때 나는 내 이승의 목숨을 떠나보낸다.

 

 ◎ 나의 예수님, 나의 하느님 !

제가 당신께 무슨 말씀을 드릴 수 있고,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당신께 저의 죽음을 바치옵니다. 저를 위해 마련된 죽음의 시각과 죽음의 형태를 지금 받아들이면서 그에 따르는 모든 고통과 함께 바치옵니다. 저는 단 한 순간도 제 생애를 늘이려 들지 않습니다. 저 자신의 죄와 제 모든 이웃들의 죄를 위해 당신께 저의 죽음을 바치옵니다.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저희를 버리지 말아 주십시오. 저희는 저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옵니다.

 

                             (이동하면서 선창, 후창으로)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13처】

제자들이 예수님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림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희생은 이루어졌다.

그렇다. 나의 미사는 완성되었다. 하지만 내 어머니의 미사와 나의 분신인 너의 미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의 어머니는 아직도 당신이 낳으신 당신 아들의 죽은 몸을 팔에 안고 어르셔야 한다. 너 또한 네가 사랑하는 이들과 헤어져야 하고, 슬픔이 너에게 닥쳐올 것이다. 네가 애도에 잠길 때 이것을 생각하여라. 내 어머니 마리아가 나의 수난을 나눔으로써 수많은 영혼들이 구원되었다는 것을. 너의 슬픔 또한 영혼들을 구하는 대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 주님, 간청합니다.

반드시 오고야 말 이별들을 제가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먼 곳으로 떠나는 친구들과의 이별, 집을 떠나야 하는 자녀들과의 이별, 그리고 무엇보다도 당신께서 나의 사랑하는 이들을 당신께로 불러들이실 때의 그 이별을.

그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은총을 주십시오.

"주님, 그들을 본향으로 데려가시는 것이 당신께 기쁨이 되셨으니, 저는 당신의 지극히 거룩한 뜻에 순명합니다. 설령 저에게 단 한마디의 말로써 당신의 뜻을 거스르고 그들을 다시 살려낼 수 있는 힘이 있다 하더라도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겠습니다. 그들에게 영원한 기쁨을 허락해 주십시오."

 

                             (이동하면서 선창, 후창으로)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14처】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내 이승의 삶은 끝났다. 이제 나의 어머니 마리아에게서, 마리아 막달레나에게서, 베드로와 요한에게서, 그리고 너에게서 새로운 생명이 시작된다. 사람으로서의 나의 일은 끝났다. 나의 교회 안에서, 이제 나의 교회를 통하여 이루어야 할 너의 일이 시작되어야 한다. 나는 너에게 기대한다. 나의 분신아, 날이면 날마다 이 시간부터 나의 제자가 되어라. 희생물이 되어라. 성인이 되어라.

 

◎ 나의 예수님, 나의 주님 !

제 육신이 나약한 만큼 제 마음은 당신께 더 바라고 있음을 당신은 아십니다. 당신께서 이 지상에서 사셨던 짧은 생애 동안 못다 하신 가르침, 못다 하신 고난, 못다 하신 사랑의 일들을 당신을 통해 제가 가르치고, 제가 참아 받고, 제가 행하도록 해주십시오. 저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이동하면서 선창, 후창으로)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마침 기도

 

나의 분신아!

내가 처음에 말했듯이

내가 내 죽음으로

나의 생애를 장식하기까지

내 생애는 미완성이었다.

 

너의 '길'은

네가 너의 삶으로

그 길을 장식하기까지는

완성되지 않으리라.

 

순간순간

너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 위에

내 표지가 찍혀 있음을

굳게 믿고 신뢰하면서

너에게 다가오는 매 순간을

그대로 받아들여라.

 

단순한 신앙,

이것만 있으면 된다.

 

가슴에 대고 속삭여라.

"주님, 저는 원합니다. 하겠습니다."

그러니

나를 먼 데서 찾지 마라.

나는 바로 네 옆에 있다.

너의 작업대, 사무실, 부엌...

네가 머무는 모든 곳이

나에게 너의 사랑을 바치는 제대이다.

 

그리고

내가 거기에

너와 함께 있다.

 

이제 가라.

너의 십자가를 져라.

 

그리고

너의 삶으로

너의 길을 완성하여라.  

 

 



         주님이 홀로 가신 그길

          나도 따라 가오

 

          모든 물과 피를 흘리신

          그 길을 나도 따라 가오

 

          험한 산도 나는 괜찮소

          바다 끝이라도 나는 괜찮소

 

          죽어가는 저들을 위해

          나를 버리길 바라오

          아버지 나를 보내주오

 

          나는 달려가겠소

          목숨도 아끼지 않겠소

          나를 보내주오

 

          세상이 나를 미워해도

          나는 사랑하겠소

 

          세상을 구원할 십자가 나도 따라가오

          생명을 버리면서까지 나를 사랑한 당신

          이 작은 나를 받아주오

 

          나도 사랑하오.



출처 : 수채화마리아 평화의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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