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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스크랩] 이중섭 신부님의 재미있는 이야기 : 세례받은 쥐선생들 / 검법의 고수 (두부 파는 할아버지)

 

■ 이중섭 신부의 재미있는 이야기 / - 세례받은 쥐선생들

 

제가 감곡본당에 있을때 사제관이 무척낡아 살기가 불편했다. 1934년에 돌로지은 석조건물이라 보기엔 고풍스럽고 멋있지만,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웠다. 마루바닥은 삐걱삐걱 소리를 내고, 쥐새끼들까지 사제관에 같이 살았다.

이것은 제 이야기가 아니고 쥐들과 전쟁을 벌인 다른 신부님의 이야기다. 그 성당의 사제관에 쥐들이 많아 밤에 천장에서 몰려다니는 소리가 들리고 주방에 들어와 음식을 훔쳐 먹었다. 쥐덫이나 끈끈이를 놓아도 잡히는 것은 한두마리일뿐, 사제관에서 쥐들을 몰아낼수가 없었다.

생각다 못한 그 신부님이 하루는 성수통을 들고 쥐들이사는 다락방에 올라가 쥐들에게 성수를 뿌리며 세례를 줬다. 그랬더니 그 다음날 쥐들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더니 일년에 딱 두번, 부활판공과 성탄판공때만 나타났다고 한다.

 

 

 

■ 이중섭 신부의 재미있는 이야기 / - 검법의 고수(두부 파는 할아버지)

 

옛날 어느 마을에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는 깡패들이 있었다. 깡패들이 칼을갖고 다니며 마을 사람들을 겁주고 괴롭혔지만 워낙 무서워 아무말도 못했다. 그러던 어느날 ‘안 되겠다.’ 싶어 동네사람들이 모여 논의를 한결과, 칼을 잘쓰는 사람을 데려다가 동네 깡패들을 몰아내기로 했다.

 

그런데 읍내에 두부를 파는 할아버지가 있었다. 풍채도 좋고 수염도 멋지게난 할아버지였다. 동네사람들이 외모만 보고 그 할아버지를 모셔왔다. 드디어 동네 한가운데 공터에서 두패가 만났다. 저쪽에는 칼을 잘쓰는 검객들이 버티고 섰고, 이쪽에는 두부장수 할아버지가 앞에서고 그 뒤에 동네사람들이 숨듯이 몰려있었다.

저쪽에서 한 깡패가 나와 손가락 다섯개를 내밀었다. ‘우리의 검법은 모두 다섯 가진데, 당신의 검법은 모두 몇 개냐?’ 묻는것이었다. 이쪽에서 할아버지가 손가락 열개를 앞으로 내밀었다. ‘두부가 5전이 아니라 10전이다.’는 뜻으로 그렇게 열 손가락을 내밀었던 것이다.

저쪽에서 깜짝놀라 이번에는 칼을 이렇게 옆으로 긋는 시늉을 했다. ‘이런 검법을 아느냐?’는 뜻이었다. 그러자 할아버지가 손을 위에서 밑으로 내리치는 시늉을 했다. ‘두부는 그렇게 옆으로 자르는것이 아니라 위에서 밑으로 잘라야 한다.’는 뜻이었다.

할아버지가 손을 위에서 밑으로 내리치는걸 보고 깡패들은 두부장수 할아버지 앞에 엎드려 한수 가르쳐 달라고 싹싹 빌었다. 그래서 그 동네 사람들은 편안히 살게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대화가 안통할때는 서로 오해가 생기고 웃기는 일이 벌어진다. 

출처 : 한국재속가르멜회
글쓴이 : 최광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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