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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스크랩] 희망 한 스푼-교회의 첫새벽을 밝힌 등불, 스테파노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희망 한 스푼-교회의 첫새벽을 밝힌 등불, 스테파노> 12월 26일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마태 10,17-22)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아버지의 영이시다.” 성탄이 다가올 때 마다 존경하는 한 영성가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아무리 성탄이 수백 번 수천 번 반복된다하더라도 우리 각자 안에 아기 예수님께서 탄생하지 않으신다면 그 성탄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참으로 지당하신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성탄 때 마다 올해는 좀 더 특별한 모양으로 성탄 구유를 꾸미려고 애를 씁니다. 여기저기 성탄장식을 좀 더 멋들어지게 해보려고 갖은 아이디어를 짜냅니다. 좀 더 아름답고 특별한 성탄전례를 준비하느라 바쁩니다. 그런 외적인 성탄 준비에 골몰하면서도 정말이지 빼놓지 말아야 할 성탄 준비 하나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내 안에 아기 예수님께서 탄생하실 공간을 마련하는 일입니다. 내 안의 성탄구유, 내 안의 그분을 위한 자리를 만드는 노력입니다. 그런 면에서 첫 순교자 스테파노 성인은 자신의 내면 안에 이 세상 그 누구도 침해하지 못할 아기 예수님의 자리, 성탄 구유를 잘 마련하기로 유명했습니다. 세상의 박해가 점점 증폭될 때 마다, 시시각각으로 죽음의 그림자가 짙어갈 때 마다 스테파노는 즉시 자신의 내면에 마련된 나만의 감실, 나만의 성탄 구유로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지극히 겸손하신 하느님의 육화강생의 신비를 오래도록 관상했습니다. 다시금 힘과 용기를 얻은 스테파노는 거리로 나가 당당히 예수 그리스도께서 곧 하느님이심을 용감하게 선포했습니다.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 오른편에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사도 7,56)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 그 누구도 앗아갈 수 없는 굳건한 하느님의 지성소, 자신만의 감실을 마련했던 스테파노였기에 언제나 성령으로 충만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 안에 충만히 현존하면서 활동하신 성령의 은총에 힘입어 스테파노는 언제나 하느님 아버지를 눈앞에 뵙는 듯이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스테파노는 살기등등한 거짓증인들, 극악무도한 원수들 앞에서도 예수는 곧 그리스도임을 당당하게 선포할 수 있었습니다. 적대자들이 던지는 무수한 돌팔매에 서서히 죽어가면서도 스테파노는 조금도 물러서거나 도망가지 않고 외칩니다.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사도 7,59) 스테파노는 하나 밖에 없는 자신의 청춘과 생명을 바쳐 교회의 첫새벽을 밝힌 등불이었습니다. 자신의 존재 전체를 봉헌하면서 그리스도를 증거한 스테파노의 생애는 교회의 발전을 위한 마중물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언제라도 죽을 각오로 하루하루를 살았던 '예수 그리스도를 위한 하루살이' 스테파노의 삶은 이 성탄시기 우리가 추구해야할 롤 모델입니다. ▒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출처 : 가톨릭 영성의 향기 cafe
글쓴이 : andre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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